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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치의예과 2학년 최민서..
나의 이 타이틀이 우리나라 최고 부자라는 K그룹의 김회장 마음에 들었나보다.
작은 건설회사를 운영하고 계셨던 우리아빠는 심각한 경영난에 부딧치곤 부도위기가 닥치고마는데..뜻밖에 김회장이 전액 지원을 해주겠다고 나선 것이다.
단,조건은 김회장의 구제불능 아들 김승빈과 나의결혼..
오늘은 나의 결혼식이다.
“아빠..원래 그렇지 않은데 오늘은 정말 무서워.”
“그래..우리딸 정말 미안하다.”
“아니야..아빠 승빈이가 잘해주는데뭘..아빠야말로 외롭겠다.내가 없어서.”
“그렇지 않아...”
“신부 입장..”
식장 안에선 모두들 나와아빠를 기다리고 있다.
조심스레 아빠의 손을 잡은나..
“민서야 미안하다...”
아빠...왜그래 이렇게 좋은날...
벌써 울면 안돼는데..내눈엔 벌써 눈물이 고였다.
아빠..그거 생각나요?
옛날에..엄마 돌아가신지 1년 되던날..어린내손 꼭 붙잡고 그랬잖아요..
나중에 커서도 아빠 버리지말고 같이 살자고..
엄마처럼 도망가지말라고...
언젠가 나도 이렇게 도망가버릴지 알면서도..
아빠 그말 하면서 얼마나 슬펐을까?
그땐 어려서 아빠랑 영원히 같이 살것만 같았는데..
아빠..
아빠도 많이 늙었나봐요.
왜 이렇게 말랐어...옛날엔 이 팔에 매달려서 비행기놀이도 하고 그랬는데..
조금만 기다려..
나중에 아빠랑 나랑 둘이서만 살자..
“신랑신부 경례”
하얀 실크 위로 눈물을 떨구어내며...
신랑신부 경례는 어쩌면 신부를 위해 만든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신부가 고인눈물을 몰래 떨구어 낼수있도록...
“...죽으러가냐?그만 짜라.”
낮게 들려오는 김승빈의 목소리..
“...죽으러가는게 나을지도 모르겠어.”
“......”
난 결혼식내내 왼쪽은 쳐다보지도 못했다.
왼쪽에 앉아있는 아빠를 보면 아빠한테 달려가 버릴까봐..
조금만 참자..조금만...
이런 결혼식도 신혼여행이란걸 가는구나..
난 김승빈과 괌으로 가는 비행기에 타있다.
“뭐 필요하신거 없으십니까?”
“와인두잔..”
내의사는 역시 묻지않고 무뚝뚝하게 내것까지 시키는 김승빈..
맘에 드는 구석이라고는 하나도 없었다.
곧이어 와인두잔이 잔에 채워졌다.
한잔을 손에들곤 한잔을 스튜어디스에게 권하는 이놈..
..난 순간 얼굴이 확 달아오름을 느꼈다.
그래..뭐..잠시 동안만 남편일뿐인데..
그래도...너무했다.
오늘 결혼한 신부가 옆에있는데 말이야.
당연히 스튜어디스는 거절 할꺼라 생각했는데..
음흉한(?)미소까지 띄며 술을 받아 홀짝 마셔버리는...
당신 스튜어디스 맞아??!!
하긴...김승빈이 빠지는 얼굴은 아니니까..
약간 눈을 내리깔곤 와인잔을 기울이는 김승빈이 얄미웠다.
“근데 손님..오늘은 몇박 몇일이십니까?”
아쭈...아예 연예를 하시는구만..
비행기 탈 때 마다 만났다..이거지??
“3박4일”
“어머..즐거우시겠습니다.”
...갑자기 역겨운진 스튜어디스 말투..ㅡ_ㅡ
“요번엔 동생분과 함께시니 더욱 즐거운 여행이 되겠습니다.”
ㅠㅠ동...동생??!!
“얘..내 애인이야.”
“네??제가잘못들은 것 같습니다.”
“...내 애인이라고..”
“......”
또각 또각..
키크고 잘빠진 스튜어디스는 방정맞게 걸어나갔다.
“....저게 무슨 스튜어디스야..손님한테 꼬리나 치는게..”
“왜?질투나?”
“.......아...아니.”
그런게 아니잖아..
그런말을 서슴없이 내밷다니..
한참뒤 그놈을 다시 봤을땐 무슨일있었냐는 듯 쿨쿨 잠에 빠져들어있었다.
무슨꿈을 꾸는지 가끔 얼굴을 찡그리는...
자는모습은 봐줄만하군...
결혼식 이란거 이렇게 피곤한거구나..
.......................피곤......해.......
“야!!야!!일어나!!”
“=_=응??”
눈을떠보니 김승빈의 얼굴이 아주 크게 보인다.
“으아악!!”
그래...난 이놈과 오늘 결혼했고..지금 난 괌에 신혼여행을 온거야.
근데 이놈도 내 자는 모습을 봤을까??
정말..절망적이다..ㅠ_ㅠ
“야..너 무슨꿈꿨어??왜그렇게 얼굴을 찡그려?”
그건 내가 할소린데...
“아무꿈도 안꿨어.”
비행기에서 내리자 말자 김승빈은 이리저리 두리번거렸다.
“야..김승빈~!!”
멀리서 김승빈의 이름을 부르며 달려오는 저...저사람은..
...저건....그때..그..날건달??!!
::새콤달콤::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