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정말 친한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당시 내 여자친구와 그녀석과 난 정말 친했습니다.
셋이서 같이 다니면 너무 즐거웠습니다. 초등학교 4년을 같이 보내고,
시간이 지나 중학교에 들어갔습니다.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저는 남중. 그녀석들은 여중.
이렇게 자연스레 멀어지더군요. 여자친구는 볼 기회가 적었지만.
그녀석은 학원에서 만날수있었습니다.
여자친구는 중1 말이 되어서 연락이 끊겨버리고. 아마 그때 헤어진거 같네요.
아무 느낌이 없었습니다. 단순한 좋아함이였으니까요.
그렇게 나와 그녀석만 남게 되었습니다.
그녀석은 나와 교환일기도 쓰고, 편지도 주고 받고. 또 같이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그렇게 꾸준히 친해지길 2년. 중3 마지막 겨울방학. 같이 걸으면서
"내 여자친구연습좀 해줄래?" 라는 말을 했습니다. 장난이었습니다.
그리고 밤이라서 그녀석이 이뻐보였던것도 사실이였습니다.
그 장난.. 나에겐 단지 장난이었던 말을, 그녀석은 기쁘게 받아들였습니다.
몰랐습니다..
남자란 존재는 여자와 같이 있게되면 안으려하고, 키스를 하려고 하게되더군요.
처음엔 자연스레. 춥지? 하는 말과 함께 그녀석을 품에 안았죠.
키스.. 키스 하고싶다는 충동과 함께. 해버렸습니다. 죄책감?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결국은 가슴도 탐나더군요. 가슴도 만졌습니다.
남자.. 다 이렇습니다. 아닌것같지만..
가슴까지만지고나니. 집에서는 그녀석 생각만 나더군요.
그 녀석보다는 그녀석의 입술과 가슴과 몸이 생각났었습니다.
하지만 그땐.. 그걸 사랑이라 생각했었습니다. 바보자식.
전화를 하면서. 사랑한다 말했죠.
그녀석은 울더군요. 날 사랑한다고. 근데.. 근데 난..
자주 만났습니다. 밤에. 둘만. 키스 이외엔 아무 감흥 없었습니다.
흥분? 쾌감? 좋다. 뭐 이런것 이외엔.
그렇게 방학을 보내고. 고등학교에 올라갔습니다.
둘다 그럭저럭 공부를 했기때문에 같은 지역의 고등학교로 가게되어 헤어지는 일따윈 없었죠.
고등학교를 가서도 주말에 항상 만났습니다.
물론 변한건 없었죠. 하는 행동도. 내 마음도.
우리 반에서 친구들과 세이를 하고 있는데. 그녀석 아이디를 본 친구들이
못생겼다. 성격 웃긴다. 뭐 이런 소릴 했습니다.
전 그때까지 그렇게 생각해본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웃기게도..
그 소리를 들은 이후엔.. 그녀석이 부끄러워지더군요.
그 녀석이랑 나랑 그런 사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 부끄러울거같았습니다.
그때부터.. 피했습니다.
채팅에서 그렇게 재미있게 놀던 우리가. 아니 내가.그때부터 그녀석이 있는걸 확인하곤
접속종료를 눌렀습니다. 한번은 들어가는 즉시 쪽지가 날아와서 어쩔수 없이 답장해줬습니다.
"만화책 보러간다- 바빠 안녕 ^ ^" 이렇게.
그렇게 한달.. 좀 지나서 그녀석 눈치를 채더군요. 폰으로 걸려온 전화들도 모두 받지않았습니다.
이렇게하면 떨어지겠지. 이런생각을 했습니다.. 이거면 끝나겠지. 간단하네.
그렇게 세달.
이제 좀 떨어졌겠지? 그러자 다른 여자들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그런데 그때 웃기게도 사랑이란걸
찾았습니다. 그녀석과 같은 학교이면서, 나와 너무나 닮았으면서 다른 아이..
차츰 우린 서로에게 빠졌죠. 아직 어리지만.
그래도 사랑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랑을 하면서 무언가를 느꼈습니다. 뭔가 부족하다.
우리 둘은 모든게 충만했습니다. 그런데 뭔가 허전하고 아프다. 뭐 대충 이런 느낌이 들더군요.
..
그녀석이였습니다.
난 웃고 있었고. 그녀석은 울고있었습니다.
내가 사랑을 시작하는 동안 그녀석은 배신이라는걸 당한거죠.
난 .. 그녀석에 대한 편함과 좋아함의 감정을 사랑이라 생각했죠.
가볍게..
하지만 그녀석은 날 절대적으로 믿고있었습니다.
내 대수롭지않은 한마디 한마디에 상처를 입고 웃고 울었죠.
그땐 몰랐습니다. 아니 알려고도 하지않았습니다.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던거였습니다.
급하게 그녀석과 주고받던 편지를 다시 읽어봤습니다.
울컥했습니다 .. 울었습니다..
그땐 눈에 들어오지 않던 말들이 이제서야..
이렇게 늦게야..제 눈에 들어오더군요..
그녀석은 .. 날 사랑던거겠죠..
아마 지금의 내가 사랑하는 여자의 날 생각하는 마음만큼..
잘못을 빌어야겠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습니다.
용서를 구할수있는 그런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미안하다는 말은.. 너무나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무릎꿇는것. 너무나 웃긴거로 알고있었는데.
무릎을 꿇고 절을하고 발을 핥는것조차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괴로웠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가볍게. 너무 내 마음대로 범주를 정해버렸습니다.
바보입니다. 정말 세상에서 가장 어이없고 괴로운 실수를 했습니다.
실수를 해버린 내가 이런데..
그녀석은 어떨까요 ..
미치겠습니다..
오늘 그녀석에게 용기를 내어 쪽지를 보냈습니다.
"내가 뻔뻔하다는거 알아. 하지만 우리 예전처럼 돌아가자.. 그립다.."
그녀석..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모르겠다더군요..
그런데.. 그녀석 날 미워하려 했지만 미워할수가 없답니다.
뭐죠? 왜 그런거죠? 모르겠습니다 .. 단지 알수없이 가슴이 미어지더군요.
돌이켜보면 그녀석과 같이 했던 시간들은.. 모두 즐거웠습니다.
정말 하나도 아픈 기억이 없었죠.
나한텐 모두 고맙고 행복한 일들.. 그게 문제였습니다.
그런 그녀석이.. 나에게 헌신적인 그녀석이.. 너무 당연한것같이 느껴진거였죠.
네가 나한테 이렇게 해주는건 당연한거야. 웃기지도 않았습니다.
무슨 인간이 이따위 생각을 가질 수 있는건지..
용서를 빌어도 안되는것인걸.. 알고있지만..
내일도 용서를 빌어볼 생각입니다.
그 다음날도.. 그 이후도 ..
그런데 용서를 빌어서 뭘 하겠다는건지 모르겠네요 ^ ^
친구가 되어달라고 말할까요?
어렵습니다 ... 힘듭니다..
사람의 마음은 가벼운게 아닙니다.
상처주는 행동.
그런 말.
조심하세요.. ^ ^
작은행복
흠...친구들때문에 사랑을 버린다는거.. 그거 정말 나쁜일이예요..
지금 그사람이 진정한 사랑이란걸 깨달앗다면.. 용서를 구하세요~
제생각엔.. 님도 그분을 정말 사랑하시는것같네요..
조은소식 기다리겠습니다^^
[
2003-02-15 03:07:47 ]
슬픈고백
뒤늦게 그분의 사랑을 느끼셧네요.
그분께 너무너무 미안하시겟어요!!
제가생각하기엔 그 여자분이 아직도 님을 사랑하는것같아요.
진심으로 얘기하고..고백해보세요!
좋은 소식..기다릴께요~힘내세요!!
[
2003-02-15 08:40:56 ]
하루살이
역시..사랑은..사람들을 변하게 하고..
사람을 성숙하게 만들고.. 어른이 되게 하는.. 것 같아요..
사랑을 하면서..자라고.. 아프고..
배신자님도.. 사랑이라는걸.. 이제서야..깨달으셨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제부터 중요한 것 같아요...
그전에는.. 사랑은.. 단지.. 쾌락.. 또는 편안함.. 안식처.. 이렇게 생각해서.
사랑의 참뜻을 잘 몰랐지만.. 사랑이란 것이..
얼마나 고귀하고..아름다운 건지.. 그걸 안 이상...
님은.. 신중하게 행동하고.. 그 분을 아끼게 되실꺼에요..
그 여자분 ! 놓치면 안되요! 꼭 붙잡으세요..
그렇지 않으면 두고두고 후회하실 테니까
좋은 소식 기다리겠습니다.. 행복하세요~!
[
2003-02-15 13:58:27 ]
내가 이런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