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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이수영.....
냥냥이
Date : 2005-01-16 18:51:19 | hit : 978
제가 정말 겪었던 일입니다.
다른 사람에겐 슬플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전 정말 배신감을 느꼈던 것과 동시에 화가 납니다. 지금은 거의 잊혀졌지만요...
내가 중3이던 해. 처음으로 모사이트를 통해 첫 남자친구가 생겼다. 그 녀석[생각만해도 화가나..]이 먼저 말을 걸었다. 지금은 무슨 말을 했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 때, 그 녀석의 나이는 25....풋.....사람들이 알면 우습게 생각할 것이다...원조라는 단어를 꺼내는 둥.....
어쨋건, 그 날 오후 먼 친척의 결혼식이 있는 날이었다. 일단 친구추가를 해두고 친척 결혼식이 있다며 컴퓨터를 끄고 챙겨 가족들과 결혼식장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여러 친척들을 만났다.
그날 저녁, 컴퓨터를 켜고 그 녀석과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그 다음 날로 시시하게 넘어갔다.
친구들은 그 녀석이 25이라는 말에 눈이 휘둥그레서 나에게 나이차가 심하다고 했다. 하지만 친구처럼 이야기하는 것 뿐, 아무런 미동도 없는 사이였다.
친구들 중 한 명은 조심하라며 나에게 일러주었다. 하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 뒤에 일어날 일은 생각하지 않고.
그 날 여느 때와 달리 전화를 했고,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그러던 중 내가 우습게도 꿈 이야기를 꺼내었다.
그리고 고백인지 아닌지도 모를 것을 받았다. 내 꿈에 나온 강아지가 자기라는 것과 동시에 사귀자는 듯한 말.
난 별로 좋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나이는 그렇다고 해도, 이렇게 해서 사귄다는 것은. 그렇다고 멋진 프로포즈를 바라는 것도 아니다. 헌데, 서로 나이차가 많이 나지만 이야기를 나누는 정도의 친구고, 사귀려는 목적으로 그랬었던 것도 아니다.
어쨌건, 난 응하고 말았다. 그렇게 그날부터 만 하루가 되었다.
그 후, 내가 감기에 걸린 채로 컴퓨터를 통해 이야기를 했다.
"너 감기 걸렸냐? 알람말에 그렇게 되어있네?"-그 녀석
"응.....좀...."-나
"근데 컴퓨터를 왜 해? 약은?"-그 녀석
"그냥....약은 먹었어.."-나
"컴퓨터 끄고 쉬어라."-그 녀석
꼴에 대략 2일정도 사귄 여자친구라고 챙겨주는 것 같았다. 조금 기분이 좋긴 했다.
하지만, 이는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3일로 채 되지 않아 회사일 하러 간다면서 그랬다.
그러던 어느날, 사이트에 들어와있길래, 쪽지를 보냈더니, 일하는 중이라 했다. 일하는 중에 채팅이 되는 걸까? 중요하다며...
그 뒷날, 또 들어와 있었다. 그 땐, 친구라고 했다. 그래....친구라 생각했다....
그런데...그 뒷 날, 계속해서 아바타가 바뀌는 것이었다. 난 설마했다.....
"설마.....말하고 바꾸는 거겠지.......그렇겠지......"
그건 내 오산이었다. 친구들에게 말하자,
"니 생각이 맞어. 친구이고선 어떻게 아바타를 막 바꾸냐? 그것도 몇 번이라며?"
"응......그치? 내 생각 맞지?"
난 조금 배신감을 느끼기도 했다......그리고.......혼자 그 녀석을 좋아했었던 것 같았다......
내 자랑은 아니지만, 어떤 다른 남자가, 그것도 고2짜리가 사귀자고, 그 녀석이 나에게 관심도 없으니까, 버려라고 했는데.......그래도 난 남자 친구 있다고 거절했는데.........
결국, 난 결심했다......딱, 50일이.......나 혼자 그 녀석을 좋아했던 약 46일이 되던 날......친구에게 전했다........그 녀석에게 전해달라며.......깨지자고........
그 말하고 나자 난 괜히 속이 시원해졌다. 심장 한 쪽에 박힌 듯한 돌 덩어리가 쑥하고 빠진 듯 했다.....
그 친구는 날 바로 친추에서 빼버렸다......그 녀석에게 말도 하지 않았으면서.........자기 마음대로......
혹시, 친구가 게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선뜻하게 되었다........
하지만.....그 후 난 편안해 질 것이라는 생각을 했지만.......전혀 그렇지 않았다......
이수영의 "굿바이"의 노래가사가 내 마음 속, 한 켠에 아픈 그 녀석을 꺼냈기 때문이다......
"기다림은 항상 내 몫이기에
가끔 초라한 내 모습이 싫었죠
굿바이 이제 그만 할래요
늘 그대의 뒤에서 눈물짓는 사랑이라면
굿바이 내가 먼저 떠나요
날 잃는다고 그대의 마음 아프기나 한가요 ..."
이수영의 "굿바이" 中
변하지 않을게요.
어떤 일이 나에게 닥쳐도,
첫 설렘, 그 마음,
꼭 변치 않고 사랑할게요.
굿바이-이수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