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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히 좋아할 뿐입니다.   PurpleRain Date : 2004-12-26 03:42:42 | hit : 927  "우리 바다 가자!!!!" 막연하게 튀어 나와 버린 말... 우리가 지금 향할지도 모를 그 바다의 모습도... 냄세도... 느낌도 모르고... 그저 막연하게 바다가 보고 싶어 질때... 어쩌면 난... 그 사람의 진짜 모습도... 진짜 마음의 생김새도... 아무것도 모르고서... 그저 막연하게 좋아하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힘이 들면 바다가 보고 싶어지는 것처럼... 일출이 보고 싶어 이른 새벽 막연하게 눈이 떠지는 것처럼... 어떻게 다가가야 한다는 것도... 다가가지 말아야 한다는 것도... 아무것도 모르고서... 그저 막연하게 그 사람을 좋아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사람을 좋아하는게 잘못인가요...?'라는 말로 지금의 내 행동들을 괜찮은 거라고 애써 끌어 올리고... '사람을 좋아하는데 이유같은게 필요한가요...?'라는 말로 그 사람을 좋아해도 될 이유를 찾으며... 그저 막연하게...그 사람을 좋아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처음부터 뚜렷한 이유를 갖고 누군가를 좋아해야 하는 거라면... 그 사람의 웃음이 좋다고... 그 사람의 착한 마음이 좋다고...말할 테지만... 지금은 단지... 힘이 들때 막연히 생각나는 바다처럼... 그 사람이 좋습니다... 저라는 사람... 그 사람에게는... 단지 일출을 구경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 중에... 한명일 테지만... 그런건 아무래도 상관 없습니다... 일출을 바라보며... 나에게만 보였으면...이라는 바보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은 없을테니까요... 그냥...그 모습이... 눈이 부시기에... 그저 막연히... 좋아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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