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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PurpleRain Date : 2004-11-09 23:38:05 | hit : 883  비 온다... 첨엔...비오는거 싫어 했었는데... 그냥...땅도 질퍽질퍽 해지고...우산쓰기도 귀찮고 해서... 근데 나.. 너랑 같이 있을때는 비오는거 좋아했다... 밖에 돌아다니면서..이젠 어디가지..이젠 뭐하지..란 고민도 멈추게 해주었고.. 한쪽 손에는 접혀있는 너의 우산을 들고.. 다른 한쪽 손에는...내 우산과...너의 손을 들고... 너에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었단말야...붙어붙어!!너 비맞는다ㅡㅡ! 이렇게... 햇빛이 쨍쨍 내리쬐는 날 보다는 훨씬 더 가깝게 해주었잖아... 음...또... 비온다는 핑계로 널 우리집에 데꾸 갈 수 있었으니까... 나 이상한 생각한거 아니야... 그냥...편한 마음으로..비오는 소리 들으면서 너하고 같이 있는게 좋았어... 같이 창밖을 바라 보기도 하고... 비소리 좋다...라는 핑계로 커피 잘 안먹는 너...커피도 먹일 수 있었고... 문득문득...우리가 부부처럼 느껴 졌단말야... 정말 그럴땐...우습지만 어디에선가 우리 애기가 확~하고 튀어 나올 것만 같았었는데.. 왠지...비라는 물줄기가...기분좋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해주었는데... 또 그 기분좋은 분위기는...평소에 너에게 맞아야 할 그 무언가를 해도...안맞고 넘어 갈 수 있게...널 착한 아이로 만들어 주었고... 그래서 참 좋아 했었는데...비오는 날... 너무 많이 좋아했나봐...비오는 날을... 아직은...좋아했던 그때의 기분이 많이 남아 있어서... 지금도 비오는 날이면...이상하게 기분이 막 좋아져... 비오는 소리 들으면...맘도 편해지고... 아무런 이유가 없는데도...우리집이 더 아늑해 지기도 하고... 원래 맛있는 커피가...완샷 하고 싶어질 만큼 더 맛있어 지고... 커피를 끊여도 두잔을 끊여야만 할것 같고... 따듯해져...니가 내 옆에 있을때...그때 처럼... 마치...그냥 너랑 같이 있는거 같아...이렇게 비가 오는 날은... 그래서...나 아직은 비가 좋아... 너하구 같이 있는 것만 같아서... 왜 그거하나 기억 하지 못하냐고...좋지도 않은 머리 붙들고 화를 내도 떠오르지 않았던 너의 모습들을... 편하게 떠올릴 수 있으니까... 단지...하늘에서 물줄기가 떨어지는 것 뿐인데도... 왜 이렇게 내 마음을 쥐어 짜야 하는지 모르겠어... 이렇게 아파하게 했으면 됐잖아... 그거면 충분하잖아... 떨어지는 물줄기 바라보는 것도...너무나 힘이 든데... 평소보다 잘 보이는 너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충분히 미쳐버릴것 같은데... 왜 하늘은... 왜 나는... 물을 쏟아 내는 하늘 처럼..울어야 하는건지 모르겠어... 비온다... 또 비온다... 그렇게 오지 말라고 기도했던 그 비가... 오늘도 또...와... 창밖을 바라보는 내 눈에서도.....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1098 사랑하는 마음만 가지고는... [1] PurpleRain 2005-01-17 878 1097 굿바이-이수영..... 냥냥이 2005-01-16 978 1096 때가 되면. [1] PurpleRain 2005-01-01 939 1095 필연 순수1004 2004-12-31 883 1094 눈이 만들어준 추억. [1] PurpleRain 2004-12-28 974 1093 막연히 좋아할 뿐입니다. PurpleRain 2004-12-26 927 1092 벌써 크리스마스네, [2] ♧한그루。 2004-12-19 839 1091 꼭찌... 꼭지에 일기^^ 2004-12-19 989 1090 휴~ 진공관 라됴 2004-12-17 788 1089 ^^...눈도 오네요?..크리스마스 트리도 장식하고 ^^ 수호악마 2004-12-05 821 1088 오빠 혜야 2004-11-24 739 1087 꼭찌왔떠염 꼭쨍이염^^ 2004-11-17 729 1086 햇살이 비춰서 눈을 감았습니다... 꼭찌공주님^^ 2004-11-14 840 1085 아침인사 혜야 2004-11-12 689 1084 아무도 없는 곳에 가고 싶습니다. [4] PurpleRain 2004-11-09 920 1083 비오는 날. PurpleRain 2004-11-09 884 1082 고마운 사람. 우기 2004-11-09 729 1081 넌 왜 그렇게 괜찮은 사람이었냐고.. 우기 2004-11-09 821 1080 싫어? [2] 오늘도맑음 2004-11-07 769 1079 *^^* *^^*.. 2004-11-05 696     4  5  6  7  8  9  10  11  12  13    이름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