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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내남편은 고등학교 1진 짱 - 32편   착한아이 Date : 2003-02-17 12:56:47 | hit : 741  요한이가 몹시 화가 났다는걸 알아 챈, 민아와 유다, 민정은 요한이를 말려 보려고 했지만, 난 눈하나 깜짝 하지 않고 요한이가 무슨 말을 꺼내기도 전에 소리를 질렀다. -니가 화날일 전혀 없어!! -화 낼일이..없다라. -그래. -그럼, 누나가 그런곳에 나가면 내가 쌍수들고 잘했다고 해야하는 건가? 부디 돈 많은 남자한테 팔리라고? -............. 나름대로 정당성이 있는 행동이었다고, 믿었던 나는 요한이의 말에 뭐라 대답을 할 수 조차 없었다. 요한이의 표정에서, 말투에서 화가 났다는게 잔뜩 드러났지만, 최대한 절제하고 있는게 보였다. 그런 요한이를 보자니, 난 다시 변명조로 말을 꺼내고 말았다. -그런거 아니야..거기에 꼭 참가 해야 했다고. -왜? 거기에 꼭 참가 해야 하는 이유가 뭔데? -................. -내가 납득 할 수 없는 일이면, 나 이번에는 누나 용서 못해. -...했어.... -뭐? -돈이 필요 했다구!!! 됐냐? 이 나쁜놈아? 조금 있으면, 결혼 기념일이고 난 너한테 선물 해주고 싶은데 내가 가진 돈이라고는 니가 준 용돈 밖에 없잖아!! 니 선물은 내가 번 돈으로 사주고 싶었단 말이야..흑!! 난 기어이 울음을 터드렸고, 민아는 그런 내 모습을 보며 안스러웠는지 나에게 다가 오려고 했다. 하지만 내 옆에 오지는 못했다. 요한이가 손을 들어 민아를 막았기 때문이다. 말을 마친 난 요한이의 대답을 기다렸고, 항상 그랬듯이 날 꼭 안아 주면서 위로해 줄것이라는걸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한참만에 흘러나온 요한이의 목소리는 예상외로 차갑기 그지 없었다. -거짓말 하지마...내 선물 사려고 다른 남자가 키스 하는데 순순히 받아 들인단 말이지... -.......식..청이...바보..이 해삼 말미잘 불가사리 이 거지같은 놈아!! 그래!! 나 사실은 너 외의 남자하고 신나게 놀아 보려고 참가했다! 어쩔래? 응? 때리기라도 할래?? 날 믿어 주지 않는 요한이가 미웠다. 난 거의 울부짖으며, 요한이에게 따져 들었고 내가 말을 마쳤을 때 난 볼에 따금한 느낌에 울음을 터뜨렸다. '찰싹!' 요한이가 내 뺨을 때린 것이다. 아프진 않았지만, 날 무엇보다도 소중히 하는 요한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 충격으로 눈물이 났다. 놀란건 나 뿐만에 아니었다. 민아와 민정, 유다 역시 눈이 휘둥그레져 있었다. 요한이에게 맞고서 잠깐 정신이 없던 난 정신이 들자마자 요한이에게 고함을 쳤다. -이 빌어먹을 자식아!! 넌 줄 알고 그랬단 말이야!! 넌 줄 알고 키스했다고!! 각인 시켜 준다고 그랬잖아!! 그랬으면서..내가 얼마나 놀랐는데..넌 줄 알고 내가 얼마나 안심 했는지 알아? 흑...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 난 요한이를 노려 보고 있었고, 요한이는 무척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정말이야? -정말이라고 하면 믿기나 하냐? -누나... -필요 없어. -잘못했어... -관둬!!넌 매번 이렇잖아. 쓸데 없이 질투하고 의심하고..또 이렇게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사과하고..난 니 인형이 아니라구. 이 바보야! 난 정말로 화가 났다. 하지만, 요한이와 내 모습을 바라보던 민아들은 안도하는 표정으로 우릴 지켜 보고 있었다. 계속해서 사죄하는 요한이를 무시하던 난 깜짝 놀라고 말았다. 요한이가 내 앞에서 무릎을 꿇었기 때문이다. 당황한 난 주위를 둘러 뫘고, 역시나 유다와 민정은 거의 경직되어서 요한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런 모습의 요한이를 본 일이 한 번도 없었을 테니 당연한 일이었다. -압뿌..아빠..꺄하하하..엄마?! ^^ 그 침묵을 깬건 아영이의 귀여운 목소리 였다. 민아의 눈치를 보니 이 상황을 모면해야 겠다는 생각에 아영이를 일부러 보낸 모양이었다. 난 그런 민아에게 고맙다는 눈빛을 보내고는 요한이에게 말했다. -아영이 안고 일어서. -누나.. -알았으니까 그만하라구. -고마워.. -멍청이!! 요한이는 그제서야 굳은 얼굴을 풀고는 아영이를 안아든채, 일어섰다. 내가 그런 둘을 바라보고 있자, 요한이는 빨개진 내 뺨에 손을 얹었다. 얼굴에 미안함과 후회가 가득해 보였기 때문에 난 요한이를 용서했다. -하여간...짜증나는 인간들이야. 안그래요, 민정씨? -헤헤..^^;; 전 부하직원 이라... -회사 밖에서 상사 부하가 어딨어요? 이럴때 열씨미 씹는 거지. -한.민.아... 민정은 당황스러운 모습을 보이면서도 민아의 말에 동의 하는듯 보였고, 차마 민정에게 짜증 낼 수 없었던 난 민아 부터 잡기로 했다. 그런 내 맘을 눈치 챈 건지, 민아는 유다의 팔을 붙잡더니, -튀는것 만이 살길이야!!! 라고 외치고는 죽어라고 달려가 버렸다. -하여튼 완전히 애야!ㅡ_ㅡ;; 민아의 뒷 모습을 보던 내가 한 마디 민정은 어설프게 웃어보이곤 말했다. -저기요..도련님! -왜요? -도련님 부재중이실때, 연락이 왔습니다. -연락? -아영이 보호자 된다는 사람 에게서요. 그 말에 난 고개를 돌려 요한이를 바라보았다. 역시나 아영일 안고 있는 요한이의 표정에는 섭섭함과 안타까움이 가득 했다. 난 그런 요한이에게 다가가 조용히 말을 꺼냈다. -축하해 줘야지. 아영이 부모님 만나서 잘됐다고.. -못할꺼 같아. 누나.. -바보..^^ 나 질투 하겠는데? 민정씨 아영이 언제 데리러 온데요? -학교 앞으로 온다고 했는데 어쩌면, 벌써 와 있을지도.. -벌써요.. 아쉬운 마음에 난 아영이를 바라봤다. 아영이는 우리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어느새 요한이의 품에 안겨 잠들어 있었다. -가자.. -어.. 난 요한이를 이끌고 교문 앞으로 나섰고, 그 곳에는 아영이의 부모로 보이는 부부가 초조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그런 그들을 보며, 그쪽으로 걸어가자 우리를 발견한 부부는 정신없이 우리에게 달려왔다. 그들이 어느 정도 가까이 다가 왔을때, 인사를 건네려던 난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당신들이 부모야!!! 이렇게 어린 아이를 데리고 다닐려면 주의 해야 하는거 아냐!! 그딴식으로 하려면 키우지도 말라구! 요한이가 그들에게 버럭 소리를 질렀기 때문이다. 당황한 난 요한이를 말리며, 황급히 사과 했고 다행히도 마음씨 좋은 부부는 웃으며 대답했다. -요한아!! 죄송해요..이녀석이 아영이하고 정이 들어서요.. -아닙니다..저분 말씀이 다 옳아요..저희가 좀 더 주의 해야 했어야 했는데...감사합니다. 전 국 윤희라고 해요. 이쪽은 제 남편이구요. -아..안녕하세요..서지성입니다. 제 딸 보호해 주셔서 어떻게 감사드려야 할지.. -아뇨..아영이랑 있는동안 저희가 더 즐거웠죠. 전 유 소다라고 해요. 이 녀석은 선우요한이고요.. 나 역시 그들 말에 대구 하며 소개를 마쳤지만 요한이는 끝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만, 애틋한 시선으로 아영이를 한번 바라보고는 잠들어 있는 아영이를 그들에게 넘겼을 뿐이었다. 그 부부는 아영이를 끌어 안고는 안도감에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몇번이난 감사하다는 말을 한 뒤에 차를 타고 돌아갔다. -서운해? 아영이가 가고 나서도 한참을 차가 떠나간 곳을 바라보고 있는 요한이에게 내가 물었고, 요한이는 대답을 하는 대신 살짝 미소만 지어 보였다. 집으로 돌아온 난 요한이를 달래기 위해 온갖 재롱을 부려야 했다. 그리고 요한이가 웃음을 터뜨렸을때, 그제서야 비로소 안심하고 잠이 들었다. -누나,,,일어나!! 학교 가야 한다구. 여느때와 다름없는 요한이의 목소리에 난 잠을 깼다. 요한이는 어느새 옷 까지 다 갖추어 입고는 날 깨우고 있었다. -일어서 누나.... -흐음..몇시야? -8시!! -응? -여덟시!!! 시간을 물은 난 이어진 요한이의 대답에 깜짝 놀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지각이잖아!! 왜 좀 더 일찍 안깨웠어? -누나가 피곤해 보이길래!! -늦잠자면, 일어나서 더 피곤하잖아!! 난 죽어라고 서두르며 준비를 했고, 요한이는 그 와중에도 토스트를 만들어서 내 입에 넣어 주고 있었다. 혼신의 힘을 다해 준비를 마친 나와 요한이는 간신히 지각을 면한채 학교에 도착했다. 그런데 이상했다. 학교가 지나치게 조용했던 것이다. 축제의 잔해가 남아 있을 법도 한데 어쩐지 평소보다 더 조용한게 의아했다. 그런 내 생각을 알았는지 요한이가 살짝 웃으며 대답해 주었다. -우리 학교 오늘 내일 시험보잖아.. -엑!!무슨 시험을 축제 다음날 보는거야? -1회고사. - ㅡ_ㅡ;;재미 없다. -미안..^^;; -에씨! 애들도 엄청 고생하겠네..뭐 이런 망할 놈의 학교가 다 있다니? 난 계속해서 투덜거리며 걸었고, 상담실 앞에 왔을때, 요한이에게 인사를 건넨뒤 돌아 섰다. 하지만, 곧 이어진 요한이의 말에 난 불안감을 가져야 했다. -누나..그거 안잊었지? 우리반 축제는 1등한거 같은데..시험만 잘보면 끝나. 약속 지키라구. 요한이가 말을 마치고 교실로 들어가 버리자 급한김에 요한이이게 1등만 한다면 해준다던 키스 약속이 생각났다. 유치애 반에 져도 문제지만, 이긴다고 해도 큰일이었다. 요한이 저녀석 툭하면 키스해달라고 조를 텐데..ㅠ.ㅠ 내 앞날이 너무 뻔했기 때문에 난 울상을 지으며 서있었고, 불쾌한 기분에 고개를 내렸다. 그곳엔 지금 누구보다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서 있었다. -유치애..제발 내 머리 밑에 불쑥불쑥 나타나지 말아줄래? -뭐야!!니가 추할 만큼 큰거야!! -추할 만큼 커도 니가 찜한 남자는 날 왜이렇게 따라 다닌다니? 설마 나 귀찮으라고 니가 보낸거야? 어머나~~ -으으....지금 시간이 몇시야? 넌 어떻게 매번 이렇게 지각하냐? -시끄러워..니가 교장이라도 돼냐? 선생이 가만히 있는데 니가 왜 설쳐? 아!! 그러고 보니, 너희반 축제 기록 몇등이나 했어? 우리반 애들은 아무렇게나 해도 1등이 굴러 들어오던데.. 난 일부러 열등감에 똘똘 뭉친 유치애를 자극 했다. 그리고 역시나 예상했던 만족할 만한 반응을 얻어 낼 수 있었다. 치애는 분했는지 목에 힘줄까지 세우고는 바락바락 고함을 질렀다. -그런 몸으로 하는 운동은 머리에 든것 없이 힘만 좋은 애들이 하는거야!! -어머~~어느 시대 사람이니? 어디서 오셨어요? 고구려? 백제? 신라? -뭐야!! -요즘은 스포츠도 머리로 하는거 몰라? 너같이 구시대적인 발상을 가지고 있는 대학생이 있다는데 슬프다. 난 계속해서 끊임 없이 유치애를 자극했다. 그리고 결국 내가 얻고자 했던 대답을 얻었다. -조..좋아!!! 그럼 정말 해보자구! 내기 하자!! .. .. -너희반하고 우리반 아이들 평균점수로... 하긴, 꼴등인 애들하고 엘리트들인 우리반 아이들이 그런 내기 상대가 된다는 사실도 웃기지만, 뭐! 자신 없으면 하지 않아도 좋아. 유치애의 자신 만만한 태도에 난 심사가 뒤틀렸다. 하지만, 난 요한이가 나에게 가지고 있는 키스에 대한 집념을 굳게 믿고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그 내기에 쉽게 응했다. -좋아, 그럼 진사람은 집에서 학교까지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오는거야. 학교에 도착하면 여자애들 붙잡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어때? 할래? 내 조건에 유치애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고는 한참 생각하더니, 13반 아이들에게는 절대지지 않을 꺼라는 자신감이 붙었는지 오만한 미소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획 돌아서 사라져 버렸다. 그런 유치애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난 어깨를 두드리는 느낌에 고개를 돌렸고, 그곳에는 민아가 서 있었다. -늦게온 주제에 왜 헤벌죽 거리고 있어? -내가 방금 무슨짓을 저질렀는 줄 알아? -무슨 짓을 저질렀는데? -유치애를 비키니만 입혀서 거리를 활보하게 만들었어.ㅋㅋ -....... 내 말에 민아는 한손을 들어 내 이마에 얹고는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그모습이 어찌나 진지한지, 그나마 하나뿐인 친구 정신 건강을 염려하는 민아에게 대.단.히. 고마움을 느낄 수 있었다.-_-++ -나 안아프다... -허걱!! 진짜 미친거 아냐? 정신병자들은 하나같이 자긴 멀쩡하다고 주장한다던데... 정말 진심어린 말이었고, 난 그런 민아의 뒤통수를 약간 격렬히 쓰다듬어 주는 것으로 감사를 전했다. -시끄러운 소리 하지말고 들어와봐. 이야기 해줄께. 난 민아를 데리고 상담실에 들어갔고, 민아에게 사정이야기를 해준 후에는 정말 뼈져리게 후회해야 했다. -꺄 하하하! 오호홋! 우히히.. 흐흐흐. 크큭!! 냐하하! 흥흥흥.... 민아는 온갖 창조적인 웃음을 터뜨리며 상담실 전체를 데굴데굴 굴러다녔고, 그곳에 있던 다른 교생들은 나와 민아에게서 한발자국씩 떨어져 나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고마운건 우리에게 상처주고 싶은 마음이 없었는지 내가 다른곳으로 고개를 돌리면 한발자국 뒤로 물러서고, 다시 그들을 바라보면 제자리에서 어색하게 웃음을 짓는다는 것이었다. 무슨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놀이하는 것도 아니고...-_-;; 성도착자라도 되는냥 취급받는게 분해서 난 민아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있는 힘껏 혼신의 힘을 다해서 걷어 차 버렸다. 명색이 공인 18단이 헛이름이 아니었는지, 민아는 그 와중에도 내 발길질을 슬쩍 피하면서 날 더욱 열받게 만드렀다. -한.민.아. 설마 그 내기가 나한테만 적용된다고 생각하는건 아니겠지? -뚝! -만약에 우리반 아이들이 진다면 너도 나랑 같이 그짓을 해야한다고! 그리고 악에바친 나는 드디어 민아를 장산인으로 돌아오게 만든는데 성공했다.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선 민아는 옷을 탈탈 털면서 내 손을 덮썩잡았고, 상담실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나머지 교생들을 바라보며 씁쓸한 미소를 지어야하는 나였다. 내손을 잡고 걸었던 민아와 내가 도착한 곳은 13반 교실이었다. 13반 아이들은 시험날이라고 특별히 다른점을 보이지는 않고 있었고, 그런 모습에 심히 불안감을 감출수 없는 나였다. 민아도 나와 같은 마음이었는지 표정을 굳히고 교탁에 서서 말을 꺼냈다. -너희들 시험공부 다 했어? 말을 마친 민아와 나는 걱정스럽게 아이들의 대답을 기다렸고 아이들의 자신감에찬 대답을 들은 우리는 안도할 수 있었다. -에~~ 당연하죠!!! -그깟게 얼마나된다고!1 -축제전에 다 끝냈어요.. 하지만 아이들의 대답만 듣고 무작정 안심할 수 없었던 나는 칠판에 커다랗게 say라고 적었고, 그것을 읽어보도록 시켰다. 그리고 곧 절망감에 허우적거려야 하는 결과를 낳았다. -사이요... 아이들이 한결같이 대답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절망감에 빠져있을 수는 없었기 때문에 난 아이들의 끼가 솔깃한 말을 끄집에 냈다. -잘들어... 너희 이번 시험 못보면 어떻게 되는줄 알아? 내말에 아이들의 고개가 일제히 자고 있는 요한이 쪽으로 돌아가는 장관을 이루었고 아이들의 표정이 하나같이 파리한게 요한이에게 뭔가 대단한 말을 들었을 것임을 짐작케했다. 난 그런 아이들에게 다시 말을 꺼냈고 그말은 아이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가기에 충분했다. -만약에 이번 시험에서 일등하면 요한이가 알고있는 여자애를 총동원시켜서 미팅시켜줄께^^ -우오~~ -앗싸!! -화이팅!!! -조~아쓰. 흥분한 아이들은 좀처럼 가라앉을 생각을 하지않았고 그 분위기를 경작시킨건 민아였다. -대신에 반평균보다 떨어지는 사람은 3일밤낮으로 봄날개패듯 맞을 줄 알아. 효과는 유다가 아니까 유다한테 물어보고 결정해도 좋아. 민아의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아이들의 시선은 다시 유다에게 옮겨졌고 그때까지 민아만 바라보며 싱글거리던 유다는 아이들의 애절한 시선에도 불구하고 절망적인 말을 해주었다. -조심해... 일명 당근과 채찍 프로젝트였다. 유다의 대답에 13반 교실 기류에는 보라색오로라가 자욱하게 피어오르는게 보였고 아이들은 일제히 무엇인가를 하느라 분주했다.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나와 민아는 조용히 하이 파이브를 외친후 교실을 빠져나왔다. 시험기간 이틀동안의 13반 모습은 현일 고등학교 선생님 일동을 다시 한번 경악으로 몰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드디어 시험 결과가 나왔을 때에는 그 경이로운 점수에 선생님들은 물론이고, 전교생이 13반 쪽을 향해 묵념을 할 정도였다. -1번 18등, 2번 20등, 3번 48등, 4번 70등, 5번 72등, 6번 73등........... 13반 담임은 성적표를 받아쥐고 눈물까지 머금은채,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3학년 13반 아이들 전원이 모두 문안한 점수로 전교 199등안에 진입했고, 현일고 역사상 가장 높은 반평균이 나왔기 때문이다. 나와 민아는 그런 담임을 보고는 옥상으로 향했다. 옥상에는 이미 요한이와 유다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우리가 다가가자 요한이의 얼굴에 야릇한 미소가 떠올랐다. -누나... 약속 잊지 않았지? 우리반 애들 모두 100등안에 들었고 반 평균도 1등 이라던데.... 요한이의 말에 난 울상을 지었다. 궁한김에 덜컥 키스해주겠다던 약속을 꼼작없이 지켜야 했기 때문이다. 이제 요한이는 시도 때도 없이 키스하자고 달려들 것임이 틀림없었다. 그나마 날 위로해준건 어딘가에 패닉상태로 쓰러져있을 유치애였다. 어디선가 유치애의 절규가 들리는 듯했다. 한참동안 잡담을 나누던 우리는 옥상에서 빠져 나가기로 하고 계단을 향해 걸었다. 유다와 민아를 따라 내려가던 나는 날 붙잡는 요한이의 손길에 멈춰 서야 했다. -왜? -해줘. -뭘? -K.I.S.S -에엑!! 집에가서 해줄께. -싫어. 지금해줘. -요한아.... -약속을 어길 참이야? 난감해 하고있는 날 무시하고 요한이는 계속 졸라댔다. 설상가상으로 아래에서는 아직 가지 않고 있는 민아의 목소리가 들려와 날 더욱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야! 그냥 적당히 해주고 빨리 내려와. 요한이는 계속해서 보채는 시선을 보내고 있었고, 한번 마음 먹은 일은 쉽게 포기하지 않는 요한이의 집요함을 알기 때문에 난 결국 요한이에게 승복할 수 밖에 없었다. 요한이가 서 있는 계단에서 두칸 더 올라간 나는 고개를 숙여 입술에 살짝 키스를 해주었다. 곧바로 떨어지려는 내 입술을 요한이가 날 끌어당기는 것으로 막았고, 금방 끝내고 내려가려던 내 계획은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우리의 키스를 끝낸건 나도, 요한이도 아니었다. 기다리다 지친 민아가 나와 요한이의 입술사이를 손바닥으로 내리치는 엽기적인 행각으로 떼어놓았기 때문이다. 요한이의 살벌한 시선에도 불구하고 민아는 빙긋이 웃으며, 손가락을 옷에 문지르고만 있었다. 계단을 내려와 교실에 도착해서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던 나는 축제에 참가해서 받지 못한 돈을 떠올리고 행동을 멈췄다. -왜그래? -요한아.. 너 축제에서 나 샀을때... 의아한듯 물어오는 요한이의 질문에 축제 이야기를 꺼내자 요한이의 표정이 굳어졌다. 생각하기도 싫은 모양이다. 하지만 난 그런 요한이를 무시하고, 하던 말을 마쳤다. -그때, 나 얼마주고 샀어/ -200만원... -200만원!! 미쳤어? 누가 학교 축제에서 그런 엄청난 거금을 쓰냐? -그럼 어떻게해!! 누나두고 경매하는걸 계속 지켜보다가 적당한 가격으로 부르라는 거야? -니 악명 높은 주먹은 언제 쓰냐? -누나가 싫어할까봐 그랬어!! 듣고 보니 그랬다. 요한이는 화가난 와중에도 내가 싫어할 일을 하지 않으려고 염두해 두고 있었던것이었다. 괴씸한건 학생회장 유채리였다 내가 정신없는 동안 그 돈을 꿀꺽하려고 하다니!! 내가 학생회장을 생각하며 이를 갈고 있을 때, 민아가 다가왔다. 민아도 나와 마찬가지로 까맣게 잊고 있다가 내말을 듣고 생각이 난 모양이다. -소다야. 가자. -그래가자. 내이것들을.... 민아와 의견의 일치를 본 나는 곧장 교실밖으로 나와 학생회의실로 달려갔고, 요한이와 유다는 서로 마주보며 눈짓을 받더니 천천히 우리를 따라왔다. =========================================================================== 나는 '회의중' 이란는 팻말이 붙은 문을 있는 힘껏 걷어 찼고, 열림과 동시에 - 누구야!! 라는 유채리의 고함 소리가 들려 왔다. 하지만, 문 앞에 서 있는게 나와 민아라는걸 알고, 우리의 살벌한 표정을 보자 얼굴이 굳어져 갔다. 난 그런 유채리의 표정에도 아랑곳 하지 아놓고 코 앞까지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 내놔! - 하..하^^;; 물론 드려야죠. 유소다 선생님께선 70... 만원 민아 선생님은 50만원.. 됐죠? - ...... 유채리는 정마 얼토당토 않는 금액을 내밀었고, 난 아무 말없이 서 있었다. 그때 '쾅' 소리가 들려 왔고 나는 제외한 모든 선생님들이 겁을 잔뜩 먹은채. 눈을 똥그랗게 떠야 했 다. 민아가 의자 하나를 들어 책상에 내리 꽂았고, 책상위의 나무가 갈라진채 음푹 들어간걸 보았기 때 문이다. 유채리도 이번에는 약간 겁먹었는지 나를 조심스럽게 올려다 봤고. 난 그런 유채리의 시선을 무시한 채 빙긋이 웃고는 다시 말했다. - 200만원의 70%는? - 네? 느닷없는 내 질문에 유채리는 당황해 하며 되물었고, 난 다시 물었다. - 200만원의 70%는 얼마냐고.. - 배..백사십만원이요.. - 그렇지? 140만원 이지? - 네... - 근데, 왜, 나.한.테.준.돈.을.계.산.할.때.는.70.만.원.이.나.왔.을.까? 조금썪인 내 질문에 유채리는 하얗게 질렸지만 떠듬거리면서 까지 시치미를 떼었다. - 무..무슨 말씀인지..? - 무슨 말인지 모르시겠다..? -......네. 가증스럽게도 끝까지 시치미를 떼자 난 유채리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다른사람에게 조용히 말을 걸 었다. -선우요한.. 거기서 그만 웃고 이리 나와. 내가 말을 마치자 가뜩이나 잔뜩 겁을 집어 먹은 학생 회장과 임원들은 더욱더 경직되어 버렸다. 그리고 요한이가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문 뒤에서 걸어 나왔을 때는 반신반의한 표정으로 요한이가 맞는지 확인한 후에 모두 창문으로 뛰어 내리기라도 할 듯한 비장한 얼굴을 했다. 하지만, 그걸 그냥 둘 민아가 아니었고, 회의 탁자 하나를 창문쪽으로 걷어 차 버리자 그 아이들은 다 시 죽을 상을 할 뿐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다. 분위기가 어느정도 잡히자, 내가 다시 입을 열었다. - 이제 계산이 다시 됐지?^^ 그제서야 모든 상황을 파악한 유채리는 떨리는 손으로 책상 안 금고에 놓어둔 돈을 꺼내 나에게 쥐 어 주었다. 정확히 100만원. 아까꺼 까지 250만원 인걸 보니, 민아돈까지 쥐어준 모양이었다. 난 그 돈을 민아에게 건네 주고는 주머니를 뒤져 담배를 찾아 입에 물었다. - 누나!! 담배 봇 뱉어? 그와 동시에 요한이의 고함이 들려왔고, 난 지금껏 잡아 놓은 분위기를 문란하게 만든 요한이를 노 려 보았지만 얌전히 담배를 뱉어놨다. - 선우요한.... 내가 작업중일 때는 좀 봐주라구.. - 작업중이고 자시고 지금 피는 담배는 건강에 이로운가 보지? - 하여튼.. - 하여튼은 무슨... - -_-;; - 그렇게 봐도 소용없어. 나와 요한이는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망각한 채, 투닥거리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한심하게 지켜보던 유다가 나섰고, 난 하던일을 마무리 지으려고 유채리를 다시 한번 노 려보며 말했다. - 미안하지만 이것 가지고는 안되겠어. - 네? 하지만 선생님.. 분명히 70%를 다드렸어요. - 나도 그렇게만 받고 돌아갈 생각 이었지. 니가 우릴 속여 먹기 전에는... - 하지만 선생님!! - 민아와 나 판 돈 전액을 내놔. - 그런법이! - 아!! 그런법이 있지. 나와 민아는 자라나는 꿈나무라 일컬어 지는 너희에게 속아나서 심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어. 피해보상금도 붙여. - 못.해.요.. 원금까지는 저희가 백번 양보해서 드릴 수 있지만 피해 보상금 이라니... 학생 회장은 정말로 억울했는지 겁을 상실한채 나에게 대들었다. 하지만 그런 모습은 요한이에게 길들여져 있는 나에게 아무것도 아니었고, 난 눈하나 깜박하지 않은 채 요한이에게만 말을 했다. - 선우요한... 학생회 비리 샅샅이 조사해서 정리하고 이 애들 공금 횡령으로 처벌하려면 얼마나 걸 려? - 삼일. 하지만 약간의 압력을 넣으면 오늘 중에라도 끝날 수 있어. 해줄까? 요한이는 이런 내 모습을 즐기는 듯 했다. 그러나 즐거워 하는 요한이와는 달리 채리는 나와 요한이의 대화를 듣고는 손까지 바들바들 떨며, 금고를 내밀었다. 그 금고를 받아 든 민아는 10원짜리 동전하나 빼먹지 않고 챙겨 들었고, 학생회 간부들의 표정은 한 결같이 암울했다. 일단 목적을 달성한 나와 민아는 유다와 요한이를 이끌고 회의실을 빠져 나오면서도 그 아이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는걸 잊지 않았다. - 퍼펙트한 외모와 그레이트한 성격으로 사회 환경에 이바지 하고 있는 착하고 아름답고 마음여린 미소녀 두분께 정성을 바쳤다고 여기렴... 우리가 이 돈 가지고 유용하게 써줄 테니까 염려 하지는 말구. 정~ 뭐하면 면죄부를 샀다고 생각해 도 좋지.. 너희가 지은 죄가 좀 많니? 푸웃^^ 우리는, 내가 착하고 아름답고 마음 여린 아이라는 말을 내뱉을때, 고개를 돌려 찌그러진 의자, 금가 있는 책상, 저만치 굴려 떨어져 나간 테이블, 비어있는 금고를 바라보고 있는 아이들을 뒤로 한채, 유 유히 교문을 빠져 나왔다. 집에 돌아온 나는 민아와 나란히 나눈 돈을 세어보았다. - 350만원.. 히야~ 그동안 엄청나게 많이 빼돌렸네^^ 기쁜 듯이 돈을 세고 있는 요한이가 쌩뚱맞게 물어왔다. - 그렇게 좋아? - 응.. 내가 번 돈이잖아. - 그거 범죄인건 알고 있지? - 뭐 어때?... 어차피 학생회 유흥비인데...크큭.... 내가 말을 마치며 웃음을 터뜨리자 한심하다는 듯 날 바라보던 요한이는 날 안아들고 침대에 눕히고 는 그옆에 자리잡아 날 끌어 안았다. - 뭐야.. - 잠와.. - 혼자 자란말이야! 난 요한이를 밀쳐내며 투정을 부렸지만 요한이는 정말로 피곤했는지 벌써 잠들어 있었다. 난 그런 요한이의 얼굴을 한번 쓰다듬고는 이마에 짧게 키스를 남긴뒤, 눈을 감았다. .. - 후아앙~ 잘잤다. 잠에서 깨어난 나는 기지개를 펴며 주위를 둘러 보았다. 그리고 처음으로 '빙긋빙긋' 웃으며 날 바라보는 요한이를 볼 수 없었다. 요한이가 내 옆에서 아직도 자고 있었기 때문이다. 난 고개를 숙여 요한이의 입숙에 짧게 키스를 하고는 몸을 세우려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어느새 일어난 요한이가 날 끌어 안았고 난 그런 요한이의 품에 안겨 버렸기 때문이다. 몇번을 버둥거리던 나는 힘으로 벗어나려는걸 포기하고 말을 꺼냈다. - 놓아줘. - 싫어. -왜 싫다는거야? -누나 안고 있는게 더 좋아.. - 난 너랑 앉아서 이야기 나눌때 더 기분이 좋아. - 흐음.. 좋아 계속해서 날 끌어안고 놓아주지 않으려고 실갱이를 하던 요한이는 내 마지막 마에 벌떡 일어서더니 침대에 걸터 앉아서 부시시한 얼굴로 귀엽게 웃었다. 그런 요한이가 귀여워 나도 같이 웃어 주자, 이번에는 앉은 채로 날 끌어 안으며 억지를 부렸다. - 앉은게 더 좋다고 해서 앉았어 됐지? - 끄 응... 그만좀 해!!나 오늘 아침에 꼭 해야 할일이 있단 말이야. - 해야할일? - 음... 키키.. 내가 말을 마치고 약간 개구진 웃음을 터뜨리자 요한이는 날 놓아주며 표정을 지었지만, 묻지는 않 았다. 요한이와 내가 준비를 모두 마치고 나갈 준비를 하고 있을때 초인종이 울렸다. - 요한아 나가봐! 민아일 꺼야. - 알겠어. 요한이가 민아를 맞으러 나간 동안 난 드레스룸에서 얇은비키니 수영복 하나를 찾았다. 사놓기만 하고, 요한이가 너무 야하다며 못입게 하는 바람에 한번도 입어본적 없는 새것이었다. 이걸 입고 거리를 활보해야 할 유치애의 얼굴이 떠오르자 난 나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 - 푸웃... 큭큭큭 - 미쳤냐? 변태처럼 수영복 들고 웃고 있게. 민아였다. 요한이가 문을 열어주자 마자 날 찾아 들어 온 모양이었다. - 한민아.... 말하는거 하고는? -_-++ - 그렇잖아. 왜 수영복 팬티를 들고 그렇게 웃고 있냐구.. - 입힐꺼거든!! - 뭐? - 이거 유치애 입힐거라구.... - 아! 맞다. 푸하하! 정말.. 그기지배 이제 어떨게 얼굴 들고 다니다니? 나같으면 지구를 뜨겠다. 푸우우.. 수영복을 들고 웃는다고 날 변태 취급하던 민아는 내말이 그제서야 생각났는지 아예 수영복을 얼굴에 부비면서 웃고 있었다. 아무리 잘봐줘도 미치광이 성도착증 환자 같아 보이는 민아였다..-_-;; - 유다가 가끔 너무 불쌍해. -_-+ 난 여전히 웃고 있는 민아를 이끌고 거실로 나왔고, 거실에는 요한이와 유다가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유다는 정신 나간 듯한 민아의 모습을 보더니 심히 걱정 스럽다는 듯이 나에게 조심 스럽게 물어 왔다. -우리 민아 선생님 괜찮은 거죠? - 니 눈에는 이게 괜찮은 걸고 보이니? -.... -그래도 걱정 하지마. 얘는 이게 정상인 애니깐.. 난 유다를 안심 시키고서는 다시 요한이에게 말했다. -요한아..오늘은 유다랑 먼저 가. -왜? -말했잖아..일이 있다고. 민아랑 급히 들려야 할 곳이 있거든.. -어딘데? -나중에 말해 줄께. -누나 제발 부탁이니깐 내가 걱정할 만한 그런데라면 관둬! -그런거 아니야.. -믿어도 돼? -그럼!! 난 미심적은 듯 묻는 요한이의 질문에 자신있게 대답했고, 요한이는 그런 내 모습을 보더니 한숨을 한번 내쉬고 허락 했다. -휴우..알았어. 빨리 와! -응... 내 대답을 들은 요한이는 내 입술에 살짝 키스를 건네고 민아와 떨어지지 않으려는 요한이를 이끌고 나갔다. -한민아..지금은 제 정신이야? -너희 키스 하는 모습 보니깐 정신이 확 들더라!! -쿡!!부러 우면 너두 하지? -난 우리 유다 건전하게 키울란다..쓸데 없는 소리 하지 말고 빨리 수영복이나 챙겨. -챙겼어. -그럼 나가자. -응.. 나와 민아는 의견의 일치를 보고는 손바닥 만한 비키니를 든채 밖으로 나가 차에 올랐다. -근데 너 유치애 집 어딘지 알아? -전에 한번 들었는데 신한 아파트라고 했어. -그래..가서 무작정 기다리면 나오겠지. -그래..^^쿡.. 나와 민아는 비키니를 입고 거리를 활보할 유치애를 상상하며 기분 좋게 목적지로 향했다. 그리고 신한 아파트에 도착했을때, 마침 입구에서 나오는 유치애를 발견하고는 재빨리 그곳르로 차를 몰았다. 그런 우리를 발견한 유치애는 순식간에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서둘러서 도망 가려고 했다. 하지만 그걸 놓칠 민아가 아니었다. -공인 18단은 아무나 주는게 아니라니까..^^ -애,애들아... -유치애..어젠 우리가 깜박 했는데..자~~이제 약속을 지켜. 치애는 민아의 말에 더욱더 안색이 어두워 졌고, 손 까지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한다면 하는 민아와 내 성격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유 치애 였다. -하,하지만..수영복도 없고. -여기에 있어. 자.. -갈아 입을곳도.. -소다야 차 지붕 내려.. -그래.. 민아는 기여이 유치애를 차에 싫었다. 치애는 끝까지 옷을 갈아입지 않으려고 몸부림을 쳤지만, 그런 치애를 불쌍히 여기고 없던 일로 봐주기에는 우리가 너무 사악했고, 그동안 쌓인게 너무나 많았다. 우린 몇번의 시도 끝에 결굴 억지로 치애에게 비키니를 입혔고, 사정반 애원반 하는 치애를 미련 없이 차 밖으로 내 몰고는 차 문을 잠가 버렸다. 치애는 차 문을 사정없이 두드리면서 애원반 저주 반을 했지만 출근길의 회사원 등교길의 학생들이 그 모습을 보고 웃음을 터뜨리고 욕도 가끔 던지는 소리가 들려오자 난 편안한 마음으로 차를 몰아 학교로 향했다. 학교에 도착한 나와 민아는 옥상으로 향했다. -민아야.나 담배 한 개피만. -또 요한이 한테 한소리 들을려고? -쳇! -줄까? -됐다. 민아 넌 절대 결혼 하지 말아라..담배도 제대로 못 피고 이게 무슨 고생이니? -이혼하라니까... -이게 툭 하면 이혼 타령이야? 언제 까지 그럴래? -너희 이혼 할때 까지. -..........ㅡ_ㅡ+++관두자..너랑 이야기 하다간 나만 바보 되지.. -쿡..그나저나 소다야 너 내일 어떻게 할래? -뭘? 민아의 엉뚱한 말에 난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물었다. 그러자 민아의 표정이 이상 스러워 지는것이....귀를 막아야겠다. 내 예상은 적중했다. 내가 귀에 살며시 손을 대는 것과 동시에 민아의 고함이 들려 왔기 때문이다. -유소다!!!니 머린 또 다운그레이드시켰냐? 이번엔 뭘 첨가 했어? 주철? 강철? 아님 돈 많으니깐 아예 금강석으로 깔았냐? 니 결혼기념일 이잖아!!! 그것 때문에 요한이하고 그 난리를 피운지 일주일도 안됐다구!!! -아..맞아.헤헤.. -아! 맞아..헤헤라구? 내가 미쳐!! -어제만 해도 기억하고 있었는데... -어제 기억한걸 왜 오늘은 잊는거야? 내가 니 결혼 기념일 까지 일일이 기억 시켜야 하냐? 어?!! 민아는 거의 경기 까지 일으키며 열변을 토로 하고 있었고 그런 민아의 모습에 난 괜시리 미안해 져서 어색하게 웃어 보였다. 그러자 이번엔 아예 얼굴이 굳어버리는 민아였다. -휴~~관두자..너랑 이런 이야기 했다간 나만 미치지..ㅠ.ㅠ 그래서..요한이 선물은? -선물? -그거 사려고 난리 였잖아!!!아악!! -아..민아야 흥분 하지마...나 선물 안사. -안산다고? -어.. -왜? -너 같음 요한이 한테 뭘 선물 할래? -내가 왜 그런 자식한테 선물을 하냐? 우리 유다 줄 것도 없는데.. -...ㅡ_ㅡ++ -아라따..에컨데, 선물을 할 만큼 필요한게 없다는 이야기지? -어. 선물 안한다고 내가 요한이 사랑하지 않는것도 아니고. -잘났다. 애초에 이렇게 맘먹지. 왜 고생을 사서 했냐? -그러게..휴~~이제 그만 수업 들어 가야지.. -그러자. 나와 민아는 옥상에서 내려와 교실로 들어갔다. 자율학습 시간이었는지 아이들은 거의 엎어져서 잠을 자고 있었고, 그중에는 요한이고 있었다. 난 요한이에게 다가가 머리를 쓰다듬으려고 손을 내밀었지만, 성공하지는 못했다. 요한이가 내 손목을 움켜 잡았기 때문이다. -안 잤어? -깼어. -왜? -누나가 온것 같아서.. -쿡.. -정말이야. 난 누가가 10m밖에 있어도 알아낼 수 있다고. -그래..고맙다.^^ ==================================================================== -수고 하셨습니다.. -수고 하셨어요. 수업이 끝나고 인사를 마친 난 민아와 헤어져 학교 후문으로 향했다. 그곳에 차를 세워 두었기 때문이다. 차에 올라 탄 난 요한이를 기다렸지만, 요한이는 오늘 따가 유독 늦고 있었다. 한참을 기다려도 오지 않자 난 핸드폰을 꺼내 들었고, 단축 다이얼0번을 눌렀다. '띠릴리..띠릴리..' '철컥.' 몇번의 신호음 끝에 난 요한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누나..미안해서 어쩌지? 나 오늘 급히 일이 생겨서..] -나 혼자 가야돼? -[미안..] -회사일? -[비슷해..] -오늘 올꺼지? -[글쎄...] -들어와 -[노력할께..] -꼭 들어와. -[..알았어.] 요한이와 함께 있지 못한다는게 섭섭햇지만, 집에 들어 온다는 약속을 받자 그나마 나아진 기분으로 난 집으로 향했다. 요한이가 없는 집은 적막했다. 난 괜시리 냉장고를 여닫고 텔레비젼을 켰다 껐다를 반복하며, 시간을 보냈다. 어느새 시간은12시를 향하고 있었지만, 요한이는 소식 조차 없었다. 괜히 현관을 노려도 봤다가, 전화기를 들었다 놨다도 해 보았지만, 소용없는 짓이었다. -5분만 있으면 우리 결혼 기념일인데..이씨. 오면 주겄어.. -제발 좀 와라.. -전화라도 하지.. 난 간절히 요한이의 연락을 기다렸다. 하지만 12시가 넘을 때까지 요한이는 결굴 오지 않았고, 난 왠지 서러운 마음에 울음을 터뜨려야 했다. 그때, 바로 옆에서 전화벨 소리가 울렸고,난 그 벨소리가 다시 들릴 여유도없이 전화기를 낚아 챘다. -요한이야? 하지만 대답을 들은 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아가씨 저 김비섭니다..] 라는 말이 들렸기 때문이다. 실망을 느끼던 난 불현듯 두려움을 느꼈다. 요한이가 회사에 가 있는데 이 시간에 김 비서 에게 연락에 온다는건 밖에 있는 요한이에게 문제가 생겼다는 결론이 나오기 때문이다. 난 전화기를 꼭 부여 잡고는 쉴세 없이 질문을 퍼부었다. -무슨 일이에요? 요한이 어딨어요? 요한이 한테 무슨일이 생긴건 아니죠? 긴장감이 잔뜩 묻어난 질문 이었다. 그런 내 마음을 알았는지 김 비서도 재빨리 대답을 해 주었다. 그리고 대답을 들은 난 파랗게 질린채, 수화기를 내려 놓고 미친듯이 밖으로 향했다. -[도련님께 문제가 생겼습니다. 급한 일이에요. 지금 당장 임페리얼 호텔로 와주세요..] 밖에 나와 차에 올라 탄 난 40분 거리를 25분 만에 도착했다. 눈에서 눈물이 흘렀고, 손은 긴장으로 땀에 흠뻑 젖은채, 사정없이 떨고 있었다. 차를 버려둔채 미친듯이 달려 내린 난 로비에 다다르기 전에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터뜨리며 자리에 주저 앉아야 했다. 내가 차에서 내리자 마자 까만 하늘에 형형색색의 불꽃이 수 놓아 지며, 그 앞으로 엄청나게 커다란 전광판을 단 기구가 떠 다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전광판에는 쉼없이 글씨가 떠오르고 있었다. '누나..소다야 사랑해..누날 위해서 라면 목숨도 아깝지 않을만큼..앞으로 평생..아니 영원을 내가 상처 받지 않게 해줄께..누난 하나만 약속해줘..나만..바라 보기로..' 요한이가 나에게 남기는 메세지 였다. 그걸 본 난 안도감과 감격으로 게속해서 눈물을 흘렸고, 온 몸에 힘이 다 빠져 나가 일어 설 수 조차 없었다. 그런 날 누군가가 소중히 들어 올렸고, 난 그게 요한이라는걸 보지 않고도 확신 할 수 있었다.. -누나... -빌어먹을 자식아..놀랐어.. -미안... -너한테 무슨일 생긴줄 알고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다구.. -잘못했어. -...나뿐넘..사랑해.. -쿡.. 내가 한 사랑한다는 말에 요한이는 웃음을 터뜨렸다. 내가 그런 요한이를 띠껍다는 듯 바라 보자, 요한이는 내 얼굴을 쓰다듬으며, 계속해서 날 주시했다 -뭐하는 거야? -누날 기억하는거야..내가 눈이 멀더라도..혹은 죽더라도 누날 잊지 않도록.. 난 요한이의 말에 다시 한번 울음을 터뜨려야 했다. 요한이의 너무 큰 사랑이 내 마음속으로 벅차 올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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