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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내남편은 고등학교 1진 짱 - 19,20편   착한아이 Date : 2003-02-17 12:44:45 | hit : 628  -19- 요한이와 집으로 돌아온 나는 마음이 싱숭생숭 했다. 아까 민아가 나에게 했던 말이 자꾸 신경 쓰였기 때문이다. '선아가 그러더라...요한이랑 너 갈때가지 간 사이고 언제까지 요한이가 너같이 나이 많은 여자랑 함께 할줄 아냐구...그기집애 그냥 둘래? 본떼를 보여줘야지..' 그때, 내 뒤에서 시원한 비누 냄새와 함께 요한이의 손길이 느껴졌 다. 요한이가 샤워를 마치고 나에게 안겨든 모양이다. -선우요한..누나 말이 말같지 않든? 한달간 스킨쉽 일체 금지 라고 분명히 말했을 텐데... 그런 요한이에게 떨어지며, 내가 냉정하게 말하자 요한이도 곧 울상이 되었다. -누나..나보구 죽으라구 해..한번만 봐주라... -싫어... -누나.... -............................ 난 어린애처럼 매달리는 요한이를 보며, 다시 민아가 했던 말을 머릿 속에 떠올렸다. 그러자 내가 기분이 안좋은게 표가 났는지 요한이가 걱정스럽게 물어 왔다. -누나..무슨일 있어? -아니... -거짓말.. -정말이야..그런거 없어.. -누나!!내가 바본줄 알아? 빨리 말해봐..누나를 괴롭히는게 뭐야? 난 잠시 망설였다. 요한이에게 말한다면, 요한이가 뭐라고 말해줄까? 하는 궁금증도 생겼다. 드디어 결심한 내가 조심스럽게 요한이를 보며 말했다. -요한아..만약에 누나가 더 나이 들고 그러면, 그래서 얼굴도 쪼골쪼골 해지면..그땐 나 안사랑 할꺼야? 그리고 말을 마친 나는 요한이를 살폈다. 요한이는 말도 없었고, 얼굴 표정도 없었다. 내가 다시 요한이를 부르자 요한이가 말을 꺼냈다. 예상 외로 요한이의 얼굴은 기분 나쁘다는 듯 구여졌고, 말투 역시 거 칠었다. -누나. -으..응? -누나는 내가 나이들면 나 싫어 할꺼야? -아니... -내가 가난해지면 나 싫어할래? -아니... -내가 힘이 없어서 누날 못 지켜준다면? -그래도 난 너만 사랑할래... -..이리와.. 내 말을 들은 요한이는 날 불렀고, 난 요한이에게 다가갔다. 요한이는 날 한번 껴안고는 다시 말했다. -누.나..누나가 그런말 하면, 내가 얼마나 화나는줄 알아? 앞으로 두 번다시 그런걸로 고민하지마..알겠어? 요한이의 말을 들은 나는 그제서야 맘이 풀렸다. 너무 기뻐서 눈에 눈물까지 맺혔다. 내가 감격스러워 하고 있을때, 요한이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근데..누가 누나한테 그런 소리해? 가.만.못.나.둬.. 난 깜작 놀라며, 요한이에게 떨어졌다. 선아가 그런 소리 했다고 말한 다면, 요한이는 아무리 선아라도 틀림없이 가만 두지 않을것이다. 난 당황해서 내가 떠듬 거리는 지고 모르고 대답을 해야했다. -아,아..니야..그냥 나혼자..그래! 나혼자 그런생각이 갑자기 들었어.. -흐음...갑자기? -어! 갑자기.. -그랬구나..누나, 근데 선아가 그말 말고 아무말도 안해? -어..그말밖에..흡!!! 요한이와 대화를 나누고, 요한이의 말에 대답을 하던 난 순간 입을 틀어 막았다. 요한이의 유도 심문에 넘어 간 것이다. 난, 속으로 미련한 나를 마구 욕해주며, 요한이를 바라봤다. 요한이는 마구 화를 내며, 소다를 욕하더니, 침실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요한이가 그냥 침실로 들어가 버리자, 난 안심했고,잠시 쉬었다 씻을 생각에 쇼파에 기대어 앉았다. 그러나 난 생각했던것 보다 쇼파에서 일찍일어나야 했다. 요한이가 간단하게 옷을 차려입고, 나갈 준비를 했기 때문이다. 요한이의 얼굴은 여전히 굳어 있었다. 의자에서 몸을 세운 잔 재빠르게 요한이를 가로 막으며, 물었다. -어디가? -.......... -선아한테 가지? -금방 올께. -싫어!! -뭐가? -니가 그애 만나는게 싫다고. -누나...내가 뭐때문에 그 기집애 만나는지 알잖아.. -그래도 싫어! -누나가 싫어도 할 수 없어. 내가 용서가 안돼. 다시는 누나한테 그 런 소리 지껄이지 못하게 만들어 주고 올께.. -요한아, 제발.... 난 간절하게 요한이를 막았다. 요한이가 생각보다 훨씬 완고 하자 난 고전하고 있었다. 요한이가 선아에게 가서 무엇을 하더라도 지금은 안됐다. 지금은 요한이가 무척 화가 나 있는 상태 이기 때문에, 무슨 일을 저지를지 감잡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때, 내 머릿속에 좋은 생각이 떠올랐고, 그걸 빠르게 말로 바꿔 내뱉었다. -스킨쉽 금지..3주로 줄여줄께.. 요한이는 순간, 날 보고 망설이는듯 하더니 다시 몸을 돌렸다. -조,좋아..2주! -그만해.누나..그래도... -일주일.. -갔다올께.. -에이!!없던걸로 하자!!응? 요한아 누나 지금 잠와...난 너가 옆에 없으면 잠 못자는거 알잖아.. 난 할 수 없이 말하면서 온 기대를 걸었다. 그리고 내가 말을 마쳤을때, 난 성공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생각해 보면, 내가 성공한게 아니라 스킨쉽 금지 에서 벗어나려는 요한이의 꼐책이 성공한것이었다.ㅠ.ㅜ) 요한이가 빙긋이 웃으면서 -그거 진짜지? 무르기 없기다.. 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난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얼굴에 우거지 상을 하고는 요한이의 손에 잡혀 침실로 끌려 들어갔다. -20- -음..... -할짝..할짝... -...뭐야...... 난 내 얼굴에 느껴지는 야릇한 느낌에 눈을떴다. 내가 눈을 뜨고 처음 본 것은 역시나 요한이였다. 요한이가 열씨미 내 얼굴을 쓰다듬으며, 입술을 할짝이고 있었던 것이다. 아침마다 일어나는 일이지만 난 매번 당황한채로 요한이를 밀쳐낸다. -선우.요.한.. -으응? -뭐하는 거야? -학교갈 시간이잖아...누나 깨우는 중이야... -그냥 흔들거나 이름만 불러도 일어나... -시.러. -야!!뭐가 싫어!! 제발 다른 사람들이 깨우는 것처럼 평범하게 깨워 보란말이야!! -난..다른 사람이 어떻게 깨우는지 몰라..근데..누.나!! 내내 요한이에게 소리를 치던 나는 요한이의 누.나!!라는 한마디에 움추러 들고 조심히 요한이를 살피며 대답했다. -뭐,,뭐야? -나말고 누나를 누가 깨웠어? -무..무슨 소리하냐? -딴 사람이 깨우는 것처럼 깨워보라며!! 나말고 누날 누가 깨웠다는 거야? -......... 난 어이가 없어서 말문이 막혔다. 요한이의 생트집이 아침부터 시작된것이다.. -누나..설마...나 집에 안들어 오면, 딴 남자... '딱' 소리가 나도록 요한이의 머리에 꿀밤을 먹인 난 요한이에게 벌컥 소리를 질렀다. 요한이를 그대로 나두면, 지마음대로 상상하고 화내고 난리를 친다는걸 잘 알기 때문이다.이건 결혼 생활 2년 만에 얻게 된 노하우다. -야!! 너, 자꾸 아침부터 분위기 이상하게 몰아갈래? -그렇잖아...내가 깨우는게 남하고 다르다는걸 안다는건 누군가가 다른 방법으로 깨웠다는 거니깐... -시.끄.러..넌, 상식이라는 것도 없냐? 그리고 날 깨우는 사람은 너 아니면 다른 남자다 라는 그 엉터리 공식은 어디서 나오는거야? 우리나라 교육은 이게 문제야! 정답아니면, 오답이다..지독한 흑백논리에 휩싸여 있다구... -누나... -정말..내가 교육부 장관이 된다면... -누나... -아니지...지금 교육부 장관을.. -우리 이모부님 이시잖아.. -뭐? -누.나.가.말.한.현.교.육.부.장.관... 마구 소리치며, 흥분하던 나는 요한이의 말에 간신히 정신을 차렸다. 앞을 보니 요한이가 귀여워 죽겠다는 눈을 하고는 쿡쿡 거리며, 웃고 있었다. -누나...내가 잘못했어..됐지? 쿡쿡쿡..여하튼..누나 생각은 이번 가족 모임에서 이모부님 만나면 정식으로 건의해 볼께..쿡.. -선우요한...너 지금 나 놀리고 있는거지? -어... -너..일루왓!!!! 요한이 한테 놀림을 받고 있다는걸 깨달은 나는 짐짓 화난척 하며, 요한이에게 달려들었고, 요한이는 잡힐세라 침실에서 뛰쳐 나갔다. 내가 그런 요한이를 뒤따라 간건 당연했다. 침실을 나오자 맛있는 향기가 내 코를 찔렀다. 내가 음식 냄새에 도취되어 있을때, 요한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나..빨리와! 음식 식을껏 같단말이야.. 요한이의 목소리를 따라 주방으로 간 나는 이미 식탁에 앉아서 날 기다리고 있는 요한이를 볼 수 있었다. 식탁은 오늘도 삐까번쩍 했다. 믿어지지 않지만, 모두 요한이가 만들고 차린 것이었다. 선.우.요.한.의 취미가 요리라면, 누가 믿겠는가? 사실, 정확히 말하면,요한이의 취미는 요리가 아니라 자신이 만든 요리를 내가 맛있게 먹는걸 감상하는 것이었다. 언젠가 내가 한 요리를 먹어 본 이래로 요한이는 절대 내 손에 물을 묻게 하지 않았다. 차라리 자신이 고생하는걸 택한 것이다. 가정부 아줌마를 고용 할 수 도 있고, 저택에 있는 소위 하는 하녀를 데리고 와, 부릴 수 도 있지만, 요한이는 기특하게도 나에게 모르는 사람이 만든 요리를 함부로 먹일 수 없다는 것이다. 식탁에 놓이 스튜를 한 스푼 떠 먹자 요한이가 물어왔다. -맛있어? -응.... -많이먹어. -알겠어..근데, 아침식사 치고는 너무 거창한거 아냐? -거창하긴 뭐가 거창해? 누난 너무 말라서 하루에 여섯끼를 먹어도 모자란다구! -그럼..나 뚱뚱해질텐데... -괜찮아..누나가 뚱뚱해 지면 뚱뚱해 질수록 난 더 좋아..누나가 뚱뚱해지면, 이 세상에 누나가 차지하는 공간이 더 많아진다는 이야기 잖아..그럼 나도 행복해져..난 누나한테 이 세상을 줄 수 있는한 가장 많이 주고 싶단말이야... 요한이의 말을 들은 난 감동한채로 요한이를 바라봤다. 요한이도 쑥스러웠는지 내 시선을 피하고는 날 재촉했다. -빨리먹어..학교 가야잖아.. -으..응.. 아침 식사를 기분 좋게 마친 난 샤워를 하고 드레스 룸에 들어갔다. 그곳에는 요한이가 이미 준비를 마친채, 거울을 보고 있었다. -요한아..다 준비했어? -어.. -그래... 난 옷걸이를 뒤척이며, 건성으로 말했고, 무엇을 입을까..한참 고민하다가 몸에 달라붙는 검정색 반팔 티셧츠에 약간 짧다 싶은 반바지를 골랐다. 축제준비 기간에는 꼭 정장을 입지 않아도 될껏 같았기 때문이다. 사실, 학교에 다니면서, 평생 입어 볼 정장을 다 입어본것 같았다. 내가 옷을 들고, 거울에 비춰보자, 요한이가 말을 붙여온다. -누나... -응? -그거 입을려고? -어.. -다른거 입어.. -엥? 어째서... 요한이의 말에 난 그때서야 거울에서 몸을 돌려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요한이를 바라봤다. 요한이 역시 뾰루뚱해 있는게 무엇인가가 잔뜩 맘에 들지 않은 모양이다. -그거, 너무 짧아..티도 그래,,몸에 딱 붙지,허리는 짧아서 살이 다 보일것 같이 생겼지..빨리 바꿔입어.. -이게 뭐가 짧다고 그래? 글구 이 티셧츠도 그렇게 심하게 허리가 보이거나 하지도 않는다구.. 난 결국 그 옷을 입고, 외출하지 못하게 되리라는걸 잘 알고 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갱기를 부려봤다. 하지만, 결과는 역시나ㅠ.ㅠ였다. 요한이가 내 옷걸이를 뒤적이더니 청녹색 헐거운 남방에 긴 청바지를 나에게 건넸기 때문이다. -이거로 입어.. -너무해...ㅠ,ㅠ -시끄러... 하는 수 없이 옷을 갈아입기 위해, 입고 있던 잡옷에서 팔을 빼던 난 요한이가 여전히 나가지 않고 있는걸 알고, 행동을 모두 정지시켰다. 그러자 요한이가 다시 눈썹을 들어 올리며, 무슨일이냔 듯한 눈빛을 보내왔다. -안 나갈꺼야? -왜나가? -나 옷갈아 입잖아. -그래서? -뭐가 그래서야? 니가 나가야 옷을 갈아입지!! -뭐어때? 그냥 갈아입어 -시.러...니가 나가면, 갈아입을래.. -나도싫어.. -뭐야..그게? 난 너 옷갈아 입을때, 안보잖아!! -누나도 보지 그랬어? -뭐야? 빨리나가!!!안나가? 요한이와의 유치한 말다툼이 계속될것 같자 난 최후의 방책으로 소리를 지르는걸 택했고, 마침내 성공을 거두었다. -쳇...자기 와이프도 맘대로 못보는 남편은 나밖에 없어. 라고 말하며, 요한이가 드레스 룸을 떠났기 때문이다. 난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옷을 갈아입고, 거실로 나왔고, 그런 나를 바라보는 요한이는 뭐가 또 불만인지 못마땅한 표정으로 날 보고있었다. -선우요한...또 머가 문제야? -나한텐 항상 누나가 문제야.. -에? -누난..그런옷도 잘 어울린다구. 요한이의 대답을 듣고, 요한이가 뭐때문에 또 저런지 알게 된 난 만면에 미소를 띄고는 요한이의 머리를 부비부비 쓰다듬었다. 그러자 요한이의 기분이 조금 나아진 모양인지 얼굴에 희미하게 미소가 떠올랐다. -화장은 하지마..알겠지? -ㅠ.ㅠ(거럴줄 알았다...) 나와 요한이가 들교 준비를 모두 마치고 현관앞에 다달았을때, 초인종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이 시간에 누구지? 라고 말하며, 인터폰을 확인한 난 곧 바로 현관문을 열렀다. 열린 문 밖에는 밝게 웃고 있는 민아와, 얼굴을 잔뜩 구긴채, 투덜거리고 있는 유다가 서 있었기 때문이다. -니둘. 아침부터 무슨일이야? 나와 단둘이 있는 시간을 뱃긴 요한이가, 냉정하게 둘에게 물었지만, 사실 요한이나 나나 둘에게 무슨일이 있는지..뭐때문에 유다가 저렇게 울상인지 알 수 있었다. 민아는 평소 학교(대학)에 다닐 때의 복장 그대로 였다. 블랙진으로 만들어진 짧은 핫 팬츠에 빨간색 쫄티.. 그렇게 입고, 당당히 서 있는 민아가 부러워진 난 요한이를 노려보며 물었다. -선우요한..민아으 옷차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 -흠...괜찮은데...민아 누나 한테 잘 어울려. - ㅡ_ㅡ+++(나) - ********^0^********고마버... - +_+(유다) 요한이의 말에 우리 셋은 각기 다른 반응을 보였다. 민아는 고맙다며, 수십개의 꽃을 날리면서 웃었고, 유다는 잔뜩 경계하는 표정으로 요한이를 보았으며, 난 잔뜩 요한이를 야리고 있었다. -선,우,요,한..민아는 이뿌다며..왜 난 못입게 하냐구!!! -누난..너무이뻐서 안돼!!! 요한이의 대답은 즉각 나왔고, 우리셋의 반응은 다시 바뀌었다. 난 옹호홋 웃으며, 현관을 빠져나와 학교로 향했고, 민아는 똥씹은 표정으로, 유다는 가만히 고개만 내저으며 날 따랐다. 우리가 교실에 도착했을때, 다행히도 나와 민아가 염려했던, 시끄러운 음악소리와 너부러진 신문지, 뿌연 담배연기는 없었다. 게임을 하던 노트북은 있었지만, 모두 다른 용도로 쓰이고 있었다. 감격스럽게도, 아이들은 모두 축제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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