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우리는 존경어린 시선을 이다에게 보내고 있는 반 아이들을 보고 다시한번 경악하고 말았다.
책에는 'sometimes people say that success is briefer than a girl's beauty...'라고 적혀 있었다.
나와 민아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다를 바라봤다. 그리고 너무나 진지한 이다를 보고는 ........
민아는 의자에서 흘러 내렸고, 난 머리를 쥐어 뜯을 수 밖에 없었다.
'유치애..그기집애...그기집애 반 이겨야 하는데ㅠ.ㅠ'
'유치애....어떻게 처리하냐?'
나와 민아는 소리업이 절규하고 있었고 종소리와 함께 교실 뒷 문이 스르륵 열렸다.
-누...!0.ㅇ!!
그리고 그곳에는 요한이가 서 있었다.
나는 요한이가 날 부르려 한다는걸 알고는 재빨리 입술에 손을 가져갔다.
-저기..실장. 우리 따라오고..거기!늦게 들어 온 학생! 너도 다라와!
라고 말을 마치며 나갈 준비를 했다.
그러자 눈 앞에 앉은 아이들의 안색이 싸악 변하더니 조용히 속삭여주었다.
-(선생님...저 애 건듦녀 클나여,,그냥 나가세요.)
-(맞아요. 요한이는 남자고 여자고 안가린단 말이에요. ]ㅇ[)
그러나 나는 아이들의 염려에도 불구하고 요한이를 스쳐 교실을 빠져 나갔고 반 아이들은 요한이가 아무말 없이 이해하지 못할 표정을 지으며 따라 나가자 모두 얼어 붙었다 ..
-8-
.. 나는 걱정스러운 아이들의 시선을 뒤로하고 복도를 지났다. 뒤에서 요한이가 따라오는게 느껴졌다.
어느정도 아이들의 시선이 뜸해진 곳에 도착했을때, 내 팔에 힘이 가해졌고 그 힘에 의해 어디론가 끌려갔다.
물론 그 힘의 주인은 요한이였고, 뒤한번 안돌아 보고 뛰다시피 걷는 걸 보니 꾀나 화가 난 모양이었다.
우리가 다다른 곳은 학교 옥상이었다.
학교 옥상 위에는 요한이와 나 말고 몇몇의 학생들이 더 있었는데..뒤에서 연기가 나는걸 보니 수업 땡땡이 치고 담배 피러 왔다가 선생인 줄 알고 놀란 모양이었다.
그애들은 선생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인상을 썼지만 잠시 후에 그게 요한이라는 것을 알고는 90도 각도로 인사를 건넸다.
-꺼.져. 앞으로 여기 올라오는 놈 있으면 죽여버린다...
-네,,넵!!! X5
요한이가 잔뜩 화가나서 말하자 그애들은 이구동성 대답하고 다시 허리를 굽혀 인사한 후 서둘러 도망갔다.
아이들이 다 나가자 요한이는 옥상문을 걸어 잠그고 나를 바라봤다. (사실.노려봤다..)
-누나!!!
-까..깜짝이야..왜?
-여기서 머하는 거야?
-보면 모르냐? 나 교생실습 나왔자너..
- ㅡ_ㅡ+++근데 내가 왜 그걸 오늘에서야 알았냐고....
-거야..내가 말 안했으니까 그렇지..^^;;
- 왜 말안했냐구!!
-에이~~요한아 화났어? 난 살앙하는 우리 남편 깜짝 놀래켜 줄려고 그랬지...***^^***
내가 한껏 애교를 부리며 말하자 굳었던 요한이의 얼굴이 봄볕에 얼음 녹듯 풀어졌다.
-휴우~~누나..제발 그런걸로 나..놀래키지 말아줘..내가 집에 전화했는데 전화도 안받고 핸폰도 안받고 그래가지구 얼마나 놀랬는줄 알아?
라고 말하는 요한이의 모습에서는 아까 담배피던 아이들에게 했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나는 손을 들어올려 요한이에게 가져갔다.
요한이는 내가 무엇을 하려는 줄 알고 머리를 숙였다.
'부비부비...'
요한이의 머리를 만져 주었더니 요한이가 아까보다 훨씬 더 기분 좋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요한아....
-응?
- 누나하고 연락 안된다고 그렇게 너무 신경쓰지마..누나 아무일도 없을꺼구, 피치못할 상황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럴때마다 속썪이면 안되자나..
-말도 안돼..난 일분 일초도 누나 생각 안하면 못견딜꺼 같단 말이야..
-후훗...
나는 요한이의 말에 결국 그냥 웃음을 흘리고 말았다.
-건 그렇구, 누나!! 우리반에서 아무일도 없었어?
-어? 무슨일?
-그 자식들..누나 보고서 그냥 순순히 있을 놈들이 아닌데..아무 헤코지도 안당했냐구!
'설레설레...'
-아니..다 귀엽고 착한 애들이던데?(나름대로...)
소다가 말하자 요한이가 다시 뾰루뚱 해져서 말한다.
-귀엽고 착하다구?? 설마..누나 교실에서 꽃 날리면서 막 웃었어?
요한이의 물음에 난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 요한이가 자기 없을 때는 어디서 그렇게 웃지 말라고 했고, 난 그 말을 어기고 말았다.
내가 침묵을 고수하자 요한이의 얼굴이 굳는다.
-누.나...정말 이러기야? 으악~~ 앞으로 절대 내 눈앞에서 벗어나지마! 알겠어? 이자식들..누나한테 손대기만 해봐!!
-그럼 어쩔건데?
-죽.여.버.리.지.
-하...하..^ㅁ^;;;;;
요한이의 진심 가득 묻어난 말에 나는 어색하게 웃고는 말을 돌렸다.
-우리 이제 그만 내려가자....
-쳇! 난 누나랑 여기 더 있고 싶은데..
우리가 옥상 계단을 내려가자 밑에는 아까 그넘들이 서 있었다.
아마도 옥상에 누군가 올라오면 가만 안둔다는 요한이의 말에 옥상 입구를 지키고 있던 모양이었다.
그애들은 요한이를 보고 다시 고개를 숙였고 요한인 별거 아니라는 듯이 고개만 가닥인 후 나를 이끌고 걸어갔다.
뒤에서 그 아이들이 한숨 쉬는게 들려왔다.
'멈칫...'
-왜그래?
-요한아..잠깐만..거기 너희들..!!!
내가 그애들을 부르고 요한이가 다시 쳐다보자 그애들이 다시 굳어 버렸다.
-저, 저희들이요?
-음..너희들 앞으로 담배피는거 걸리면 학생부실에 이른다..^^
-네? 아,저..x5
-불.만.있.냐?
머뭇거리던 아이들이,띠껍다는 듯이 요한이가 말하자 재빨리 대답했다.
-아뇨..선배님!!! 평생 담배 끈겠습니다.
만족한 대답을 얻은 나는 방긋 웃었고 요한이는 내가 웃자 같이 웃었다.
그런 요한이의 모습에 경악을 하는 아이들이 보였다.
'드르륵....'
상담실 문을 열자 민아와 한 아이가 앉아 있는게 보였다.
-누구??
-유.소.다. 어디 갔다왔냐? 우리 한참 기다렸어..애를 불렀으면...
민아가 한참 잔소리를 하려고 할때,뒤에서 요한이가 나섰다.
-그만해. 내가 누나 끌고 갔다왔어..
-쳇! 선우요한 니짓일줄 알았다.
우리는 평소 우리끼리 대화하던 대로 하다가 옆에 누가 있다는걸 깨닿고, 깜짝 놀라며 어찌할바를 몰라했다. 그러나 요한이가 말을 꺼냈다.
-어? 신유다, 너 여기서 머하고 있냐?
-어..선생님이 부르셨거든.그렇죠,,선생님?
유다라는 아이가 물어 오자 나는 벙벙한 기분이든 동시에 무슨일로 이 아이를 불렀는지 생각하고는 기분이 나빠졌다.
-그럼, 니가 실장이야?
-네.
-누나 이자식 무슨 잘못했어?
-요한아..저기..
일단 요한이와 나의 관계는 담임 선생님 밖에 모르는 일이기 때문에 나는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괜찮아 누나..이자식 누나 알아. 내 친구거든..
-휴우~~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다시 천천히 그 아이를 살펴봤다.
잘빠진 턱선에 쭉 뻗은 콧날..크지는 않지만 적당히 쌍커플진 눈..요한이 만큼은 아니지만, 꾀 준수한 얼굴이었다.
-저기요..선생님..
-응? ^^*
-저, 그만 쳐다보시면 안될까요?
-???????????
-요한이한테 죽고 싶지는 않거든요.
그제서야 나는 날 열심히 째리는 요한이를 바라봤다.
-누.나..내 친구라도 용서가 안되는거 알고 있지?
'퍽'
요한이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둔탁한 소리와 함께 요한이의 머리가 앞으로 숙여졌다.
-이자식..도저히 못참겠네!!너 혹시 의처증 같은거 아니냐? 소다 아주 가둬 놓고 혼다 보지 그러냐?!!!
보다 못한 민아가 나섰고 나는 이야기의 본론으로 들어갔다.
-저기..유다야. 너희반 성적 알고 있지?
-그야...
-몇등이나 하냐?
-13등이요..다시 말하면 꼴등.
혹시나 했던 나와 민아는 역시나 였던 결과에 주저 앉았다.
-거럼..너희반이 딴 반. 아니지..유치애 그기집애 몇반이지?..아!12반보다 잘하는거 머 없냐?
-그반은 우등생 반인데요..
-그래도 너희들이 운동같은건 더 잘할거 같은데..
-개인개인이야 그렇죠..하지만 체육대회같은거 에서 이겨본일이 없어요.
-어째서?
-귀찮거든요..
-그..그러냐?--
-아! 내기 게임이라면 무적인데..그리고 저희반 넘들 공부는 못해도 머리는 13반중에 가장좋다고 결과가 나왔어요. 평균이140이라나? 선생님들 모두 안타까워 하시더라구요.. 연구원에서도 우리반만 결과가 잘못 나온거 아닌가 해서 다시 검사했더니 애들이 마구잡이로 해서 또 검사하는줄 알고 또 하면 귀찮다며 진지하게 했나봐요. 결과가 훨씬 더 높게 나왔죠.의심의 여지가 없었어요. 안해서 못하는 거죠.
유다의 말에 나와 민아는 희망을 가지고 다시 물었다.
-너희반 일등 성적 아니?
내가 묻자 유다는 곤란한 표정을 짓더니 씨익 웃고는 대답했다.
-글쎄요..어쩔땐 전교 꼴등도 하고 셤시간에 자는거 질려서 문제 풀어내면 전교 일등도 하는 놈이라....
-0.ㅇ????
-그넘 싸이코 아니냐? 이름이 먼데?
민아가 광분해서 묻자 유다는 고개를 돌려 한곳을 바라봤다.
'허걱!!!'
나와 민아는 숨을 들이 쉬었다.
- ㅡ,-;;;;;;;
유다가 바라 본 곳에는 요한이가 애써 시선을 피하며 앉아 있었기 때문이다.
-선.우.요.한.
-누..누나..^^;;(신유다 너 두고 보자..)
-머? 전교 꼴등?
-잘못했어....ㅠㅠ
요한이의 이런 모습을 보는 유다는 자신이 보고 있는게 꿈이 아니가 싶었다.
자기 와이프라며 자랑할때, 짓는 표정도 신기했는데 천하의 요한이가 잘못을 빌고 있다니..
-저기요. 선생님..
-으응?
-무슨일인지 모르지만 12반 이기는 방법이 있기는 있어요.
유다의 말에 소다와 민아는 희망에 부풀어 유다에게 달려들었다.
-정말이야?
-먼데?
-야! 빨리 말해봐...
- ^^;;쉬운데..그냥 요한이 한테 부탁하심...
유다의 말에 민아는 무슨 말인지 눈치 까고 음흉하게 웃었고, 소다는 기대에 찬 미소를 지었다.
-쳇!!안해! 귀찮아..
-요한아~~~~
-흥!!
-넌 니 마누라가 어떤 이상한 애한테 계속 갈굼 당하면 좋겠냐?
민아의 말에 요한이 벌떡 일어섰다.
-누가 누나 괴롭혀? 씹..누구야? 왜 나한테 말안했어?
-그런거 아니야..그러니까 누나 좀 도와 줘라..
-정말..이야?
-그래!
-.......그럼 머해줄껀데?
-머? 멀해 줄꺼냐니?
-대가가 있어야지...
-너..나 사랑한다는거 뻥이지? 나뿐넘ㅠ.ㅠ
-누나를 너무 사랑해서 그러지..가까운 관계일수록 계산은 철저히 하라는게 우리 아버지 신조신거 몰라?
'아버님...누가 세계적인 사업가 아니랄까봐..ㅠ.ㅠ요한이한테 기업 지금 물리셔도 걱정 없겠어요.'
할 수 없이 나는 한발짝 물러 섰다.
-멀..바라는데?
-키스 2만번. 누나가 해주는 걸루.
-^/////////^요한아...그건..
-싫음..말구.
-조,조아..대신에 나도 조건이 있어.
조건이라는게 꺼림찍 했지만, 요한이는 소다의 키스도 무척 원했다. 소다가 먼저 키스해주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알겠어. 말해봐.
-만약 너희반 애들이 1등을 못하거나 전교 100등안에 한명이라도 못 들어가면....앞으로 2년간 절대 나한테 손대지마.
내 요구에 망설일 줄 알았던 요한이는 의외로 순순히 동의했다.
요한이와 유다는 동시에 상담실에서 빠져 나와 곧바로 교실로 향했다.
자율학습 시간이었는지 선생님은 안보였고 여느때와 같이 난장판 이었다.
요한이는 조용히 교탁 앞으로 걸어갔다.
-10초 안에 앉아...
'후다닥, 쿵쾅...샥..'소리와 함께 교실은 쥐 죽은듯 조용해 졌다.
-잘들어..2학기 동안 보는 1회고사 2회고사에서 전교 100등안에 못드는 놈들...목.닦.고.기.다.려.라. 아! 13반이 일등 못해도 결과는 같아.
[펌] 내남편은 고등학교 1진 짱 - 7,8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