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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펌] 내남편은 고등학교 1진 짱 - 3,4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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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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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3-02-17 12:36:25 | hit : 1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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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호텔앞에 다다른 나는 내 남편을 괴롭힌 천하의 몹쓸넘들을 기필코 처단하겠다는 기특한 결심을 하고, 오는동안 들려서 사온 구두와 악세사리를 들고 곧장 화장실로 향했다.
신발을 갈아신고 노란색 긴 머리를 곱게 말아올려 핀으로 고정시킨후 귀걸이와 팔찌.같은 악세사리를 몸에 단 내모습은 내가 봐도 꾀나 괜찮았다. *^________^*
내가 화장실에서 나왔을때, 이미 와 있던 김변호사님과 요한이는 어느 한곳에 시선을 둔 후,심각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도련님...무슨일로 그러셨는지는 모르지만 사람 얼굴을 저지경으로 만들어 놓으시면 어떡 합니까? --;;
-이것봐요 변호사 아저씨...나..얼굴에는 손도 안댔어 나도 무섭더라구__a
난 무슨일인데 저렇게 심각한가 싶어 요한이가 바라보고 있는곳을 쳐다봤다.그리고 난생 처음으로...................살인충동을 느꼈다.
나나 되니까 충동에 그쳤지, 미소년 킬러인 민아가 봤다면 낼 신문 1면에 기사 실린다.
'자타공인 미소년 킬러 H모양 임페리얼 호텔에서 칼부림 만행으로 청소년 5명 사망...사유는 도저히 눈 뜨고 볼 수 없는 외모에 살심 발생--;;'
내 시선을 느꼈는지 그 폭탄덜 5개가 날보고 씨익 웃는다.
저...저넘들 완죤히 공.포.엽.기다..ㅠㅇㅠ
난 다시한번 그냥 민아를 불러 버릴까 심각하게 고민에 빠졌다. 그러나..차마 친구가 미쳐 날뛰며 칼부림하는 것을 방조 할 수 없어 애꿎은 핸드폰만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했다. 이럴땐 내 착한 마음이 밉다.^///^
난 다시한번 인내를 가지고 그것들을 살펴봤다.
'허걱..쟤는 학부모 아냐? 윽..쟨..사람이냐? 훅~저넘 상판은 오징어구이용 맥반석인가? 왜이렇게 울퉁불퉁 볼고 족족허냐..그리구 저넘은.... 아____________________악!!! 남랑 특집이 따로 없다.'
나는 모든 전투의욕을 상실해 버렸다. 도저히 저 넘들이 내뿜는 가공할 만한 정신공격을 견뎌낼 자신이 없었다.
내가 비틀거리자 요한이가 날 붙잡고 걱정 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봤다.
-요한아....그냥...애.들.풀.어! -_-+++
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요한이는 어디론가 전화를 한다. 내 말이면 껌뻑죽는 기특한 넘이다..(아우! 이뻐 죽겠다.)
통화를 마친 요한이는 내 손을 잡고 어디론가 이끌었다.
-요한아...어디가?
-스카이 라운지. 누나 거기 한번도 안가봤잖아..
요한이는 나를 이끌고 투명한 창으로 되어있는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타지 못하게 문을 닫아버리고는 엘리베이터걸에게 말했다.
-닫어! 아무도 태우지 말고 꼭대기 층으로 올라가.
-네. 도련님...
거렇다! 이 별 다섯개 짜리 특급 호텔은 요한이의 앞으로 되있었다.
'띵덩!'소리와 함께 스카이 라운지에 도착한 우리는 가장 전망 좋은 자리에 앉았다.
-어? 왜일어나? 어디 가려고?
-아니. 음료수라도 사올께. 누나 머 먹고싶어?
-아무거나..**^^**요한이가 사주는거 다 좋아.
-쿡!누나!
-왜에~~~?
-누나 지금..무지 귀여운거 알어?
-머?^///////////^
요한이는 이렇게 직설적인 애정표현으로 날 놀라게 한다. 아무리 뻔뻔한 나지만, 요한이가 이러면 얼굴이 빨개져서 당황하곤 하는 것이다.
요한이는 빨개진 내 볼에 '쪽' 소리가 나게 뻐뻐를 날리고는 달려갔다.
'귀여버라.....*****^^*************'
-저기...
-네?
요한이를 기다리고 있을때 어떤 남자가 말을 걸어 왔다.
-혹시..유..소다?
-어머! 맞는데..누구시더라?.....
난 모르는 남자가 아는척을 하자 당황했다.
'머야...소개팅 했을때 만난넘인가? 미팅인가? 아욱! 미치겠네! 요한이 알면 클라는데...ㅠㅠ;;;'
-아! 역시 맞구나!! 나 모르겠어? 나 잖아..
'이넘아. 나가 누군지 어떻게 아냔말이다..제발 빨리 가라.'
-미안한데..잘 모르겠거든?
-이런..섭섭한데...너 서영 초등학교 졸업했지? 나 정말 기억 못하겠어? 6학년때 니 짝이었는데...
'쒸파!그럼 진작 그렇게 이야기 하지--++걘히 긴장 했자노..'
-아~~~너, 진수지? 박진수!
-기억하는 구나!!그래. 그동안 잘 지냈어?
-어어..보시다시피.
-잘 지내고 있구나...근데 저기..
-누구야? 꺼.져!
진수가 다시 무슨말인가 꺼내려고 할때, 어느새 내 옆에는 요한이가 냉기를 뿜으며 서 있었다.
-어? 저기..
-머야? 누나. 저자식..아는놈이야?
-어..어. 그게...
-누.나.
우리 사이가 심상치 않게 흐르자 진수가 재빨리 나섰다. 생각보다 눈치도 빠르고, 갠차는 놈인거 가타따.
-저기, 난 소다 초등학교 동창이야.
-그.래.서?
-머?..아, 아니 그게..그냥 오랜 만에 만나서 방가워서...
-그래? 그럼 빨리 꺼져..
그러나 요한이가 계속해서 차갑게 말하자 진수는 결국 물러섰다.
-그,그래..다시 연락하자...
그넘이 사라지자 진수가 사라진 곳을 한참이나 노려보던 요한이 말을 꺼냈다.
-누나..
-으..응?
-저넘하고 연락하면..가만 안둔다..
-쿡!쿠쿡..
요한이는 심각하게 말했지만 나는 웃음을 참기 어려웠다.
'어휴~~~내 남편 언제 클래? 암튼 귀여워 죽겠다니깐!!'
-이씨. 알겠어..모르겠어? 나 장난하는거 아냐. 누나하고 연결된 남자 있는꼴..나 절대로 못본다.
-알겠어. 명심할께!! 암튼 이뻐 죽겠다니깐^^
-이리와.누나...
요한이가 부르자 나는 뽀르르 요한이 곁으로 달려갔다. 그러자 요한이가 한 팔을 내 허리에 두르고 다른 한 손을 내 뒷통스에 가져갔다.
서서히 요한이의 입술이 내 입술에 겹쳐졌다.
주위에서 시선이 느껴졌지만 그걸 신경쓸 요한이와 내가 아니었다.
'니넘들이 내 남편하고 키스 좀 하겠다는데 어쩔테냐!'
요한이의 혀가 내 입술을 한번 쓰다듬더니 입술 사이로 비집고 들어와 마구 헤집어 놓는다. 이넘 키스 무지하게 잘한다.
'이넘아..너 지금까지 몇 뇬이랑 놀았냐?ㅠㅠ'
왠지 화가 나는 나였다.
우리의 키스가 한참 짙어졌을때 우리를 방해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따다다다따다단 따다다다 따다단...'
조용히 울려 퍼지
는................................................. 새우깡 씨엠송...내 핸펀 소리다.
한참 좋을 때 방해를 받자 요한이는 화가 났는지 핸드폰을 향하는 내손을 툭 쳐내고는 날 한번 쳐다봤다.
'이론...제발..민아여라...아니, 민아가 아니라도 좋다. 남자만 아니어라....'
요한이는 내 핸펀을 열고서는 귀에가져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하늘이 도왔는지 핸펀에서는 민아의 따따닥 거리는 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그것도 잠시..
-[소다야!!!!나 민아거든?! 나 지금 누구랑 통화했게? 나...민규랑 통화 했다... 야!내말 듣냐?]
'그래..이뇬아..처절히 듣고 있다. 민규라면...
-[너 민규알지? 왜 있잖아..초등학교때, 너랑 민규 들이 죽고 못 살았잖아..어린것들이 별 생쑈를 다했지? 키스라니..결혼이라느니...]
민아의 계속된 흥분한 목소리에 난 서서히 돌이 되어갔고, 요한이는.. 드라이 아이스가 되어 날 노려본다...ㅠㅠ
'민아..네 이년...내가 살아 남는다면 젤 먼저 널 죽여 주마!!'
-[야!!너 왜그래? 임튼! 민규 그애..니 연락처 알려고 무던히 노력 했나보더라...결국 나한테 자기 연락처 주면서 전해달라고 그랬어. 글구 담주에 우리반 반창회 있다고 하던데..너 갈꺼지? 요한이 모르게해..알면 가만 두겠냐? 지 마누라 전 남편 본다는데..오홋홋홋!!]
요한이 손에 힘들어 가는거 바라..ㅠㅠ30초 안에 저거 부서진다.
나도...저렇게 된다..ㅠ_ㅠ
-요,요한아....자기얌~~~
나는 평소에 절대 하지 않는 최상의 서비스를 하면서 최대한 조심스럽게 요한이를 불렀다.
-[호,,혹시..너. 지금..요한이랑 있냐? 하.하.하. 무사해라 친구..^^;;]
'인제서 알면 머하냐.인간아ㅠㅠ 기들려라..너 죽기전에 나먼저 못 죽는다.'
-유.소.다.
냉기가 철철 넘치는 목소리..아무 감정도 들어 있지 않은것 같이 들다. 그러나 난 잘알고 있다.
요한이가 내 이름을 부를땐...것두 성까지 붙여 뚝뚝 끊어 부를땐......
ㅠ.ㅠ ㅠ.ㅠ ㅠ.ㅠ ㅠ.ㅠ ㅠ_ㅠ ㅠ_ㅠ ㅠ_ㅠ ㅠㅠ 울고 바야한다 ..
..
-4-
나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요한이에게 온갖 아양을 다 떨었다.
-요하나.......자기얌..........신랑~~~~~ 낭군니임! 허~~니이~!
-.....................
하지만 요한이가 전혀 반응을 하지 않자 슬슬 짜증이 나버렸다.
-정말....왜그러는 거야? 내가 이정도 했으면 그만해도 되지않아?
-내가 왜이러는지....정말, 몰라서 물어?
내가 참다못해 요한이에게 따지듯 묻자 요한이 다시 조용한 목소리로 되물었다.
요한이는 열받을 수록 목소리가 가라앉는다. 고로 , 지금 요한이의 상태는 최악이라는걸 알수 있었다.
사실, 요한이가 화내는거 이해 못하는건 아니다. 요한이 옛날 여자친구가 요한이 연락처 수소문 하고 다닌다면, 나 같아도 돌아 버린다.
거기다가 민아한테 못들을 소리까지 들어버렸으니...
그치만..너무 억울한 마음에 나는 다시 요한이에게 화를 냈다.
-야! 어린애 같이 그에 머야? 그리고 민규,,,고등학교 졸업하구 한번도 안 만났단 말이야..어렸을 때, 철모르고 장난친거에 그렇게 일일이 반응하고 화냄..나..너랑 피곤해서 못살..흡!!
나는 미친듯이 따져들다가 차마 해서는 안되었을 말을 했다는걸 깨닫고 재빨리 손으로 입을 틀어 막았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요한이의 표정이 조금전보다 훨씬 더 굳어지면서 지금까지 한번도 보지 못했던 험악한 얼굴로 변한걸 보았다.
요한이가 밖에서 얼마나 대단한지..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확히는 모른다. 다만, 누구든지 요한이를 두려워 한다는 말을 들을때면, 그냥 콧웃음을 쳤다. 나에게는 한없이 사랑스럽고 귀여운 동생이었고 연인이었고 친구이고 남편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오늘 처음으로 요한이가 두.려.웠.다.
요한이는 주먹을 가만히..그러나 힘있게 꾹 쥐었다가 폈다.
지금 얼마나 자신을 절제하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태도 였다.
-아...저기...요한아...
내가 불안한 마음으로 조심히 요한이를 불렀지만, 요한이의 싸늘한 표정과 눈빛은 변할줄 몰랐다.
난 조심스럽게 요한이에게 다가가 손을내밀었다.
'탁'
하지만,요한이에게 닿지는 못했다. 요한이가 손을 들어 쳐 내 버렸기때문이다.
나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요한이가 날 내친적은 지금까지 한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할말을 잃고 멍하니 있자 요한이도 아무말도 하지 않고 나를 바라 보았다. 그리고 한참 후에 입을 열었다.
-...........나.....오늘 처음으로 누나한테 실망했다.
-저기..요한아..내가 잘못했어..그러니까..
-아니. 누나가 뭘 잘못해? 됐어..미안해서 어쩌지?. 난 누나가 나랑있는거.. 피곤하다고 생각하고 있을 줄은 몰랐지...어짜피..난, 어.린.앤데..어린애 돌보느라고 수고했...
-아니야...그런거 아니라구..나..너한테 피곤하다고 느낀적 없어..정말이라니깐..믿어줘, 요한아...
나는 필사적으로 애원했다. 요한이의 목소리가 심상치 않았다.
상처 받았음이 여실히 드러나는 목소리...계속 저 상태로 있다가는 요한이가 어떻게 되버릴거 같아서 불안한 마음에 미칠 지경이었다.
-요한아....
-됐어. 유/소/다...그렇게 변명할 필요 없어..어짜피 어린애 달래기에 불과한데..그렇게 힘빼지 말라구..
요한이는 한껏 비꼬며 소다에게 그리고 스스로 에게 더 상처를 주는 말을 내뱉었다.
그리고 씨익 웃으며 소다의 얼굴을 향해 손을 들어 올렸다.
순간 소다는 자신도 모르게'움찔' 해버리고 말았다.
그런 소다의 태도에 요한이는 들었던 손을 잠시 주춤했다.
-쿡쿡...유소다...설마..내가 무서워? 어린애가 무서워?
처음보는 요한이의 무서운 모습에 소다가 정신을 빼놓고 있을때, 요한이가 멈칫 했던 손을 다시 소다에게 가져갔다.
거칠게 소다의 턱을 들어 올린 요한이는 그런 태도와 표정과는 달리 상처 받은게 확연히 느껴지는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런데, 누나....아니지..유.소.다. 나 무슨일이 있어도 너 안놔줘! 아니지..죽어도 못나줘...빌어먹게도...재수없게도 말이지..난, 너없으면 하루도 못 살고 죽거든.....유감이군!
말을 마친 요한이는 망설임 없이 소다를 남겨둔채 엘리베이터를 타고 나가 버렸다.
나는 온몸의 힘이 다 빠져나가는걸 느꼈다.
요한이의 뒷 모습을 보고 있자 눈물이 나왔다.
안도의 눈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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