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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후에....2
=유하=
Date : 2003-12-07 06:28:41 | hit : 525
너무 많이 노력하지 않겠습니다
애써 지우려고도 애써 사랑하려고도 하지 않겠습니다
그 어느 것도 당신에겐 부담일테니 말입니다
내가 이렇게 아프고 힘겨운 것도 그저 당신에겐 미안하고
부담스러운 일일뿐 나처럼 아플 리가 없을테니까 말입니다
나는 이렇게도 아픈데 나는 이렇게도 힘든데도 나는
당신에게 조그만 부담을 주는 것 조차도 미안합니다
내 마음 두 번 세 번 갈갈이 찢은 당신은 도대체 내게
얼마나 미안해 하고 있을지가 궁금합니다
어쩌면 나는 당신을 사랑한 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문득 했습니다
당신이 내게 전하던 따스함,내게 베풀던 그 넉넉함,
그런 것들이 너무 좋아서 내가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었던 건지도 모릅니다
내게 너무도 다정한 당신이 자랑하고 싶어져서 당신을
만나는 길이 더 즐거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이기심 조차도 사랑이라 이름할 수 있는지 과연 그게
의문입니다....
사랑하지 않았던 거라면 마음 아파할 일도 없는거겠죠?
사랑함에 자꾸만 자꾸만 지쳐서 당신을 원망했습니다
인간이란 얼마나 간사한 동물인지요....
당신을 만나기 전에 내가 했던 생각들을 떠올렸습니다
그 땐 입버릇처럼 이런 말을 했었더군요
짝사랑이라도 좋으니 누군가를 미치게 사랑해보고 싶다고
...............
과연 나에게도 아직 그런 순수한 감정이 살아있는지가
궁금하다고 말입니다...
아직도 나에게 사랑할 수 있음을 가르쳐 준 당신에게
나는 사랑함에 지쳐간다고 투정을 부린 게 되고 말았네요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당신을 미워한다는 건 죄를 짓는
일인것만 같아 오늘은 예전처럼 당신을 위한 기도를
할까 합니다......
그저 평안하기를....행복하기를...아무 일 없듯 잘 지내기를
헤어진 후에....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