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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후에...
=유하=
Date : 2003-12-07 06:27:15 | hit : 505
당신이 없는 휴가를 보냈습니다....
죽을 줄만 알았는데,매순간 당신이 보고파서 숨이막힐 줄 알았는데
아직두 이렇게 잘 살고 있네여 내가....
진탕 술을 마셔 보기도 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기대어도 봤습니다
나를 아끼는 사람이 이렇게도 많았습니다
그런데도 자꾸만 자꾸만 뭔가가 허전합니다
아직도 채워지지가 않아서 비어있는 마음이라서 자꾸만 눈물이
납니다....
전화를 해봤습니다....
너무 늦은 시간이어서일까....당신은 받지를 않습니다
나였음을 짐작해서일까....당신은 아침이 되어도 연락이 없습니다
해가 중천에 뜰 때까지 술을 마시고 저녁이 되어서야 눈을
뜬 곳은 방배동....
낯선 거리에서 낯선 사람이 나를 지켜주고 있었습니다
속이 아프지는 않은지...집에 들어가서 혼나지나 않을지...
이런 저런 걱정을 하고 내게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이었다면 내게 그런 질문은 하지 않았겠지요...
다만 이제 무얼 먹을까....그걸 묻곤 또 입이 짧은 내게
많이 먹지 않는다면서 꾸지람을 하고 커피 한 잔을 뽑아주고
이내 나와 운전을 조심하라는 둥 술이 웬수라는 둥
이런 저런 얘기를 주고 받으며 어느새 집 앞에 나를 데려다
주었겠지요....
그럼 나는 두 번 다시 못 보는 것도 아닌데 당신과의 시간이
아쉬워,,,차에서 내리질 못하고 이런저런 수다를 떨다 이내
운전 조심하라는 말과 함께 짧은 입맞춤을 하고 집에
들어가자마자 또 당신에게 잘 가라는 전화를 하곤 하겠죠...
그런 평범한 일상이 이제 두번 다신 있을 수 없는 일이 되고
나는 그런 작은 행복을 준 당신을 미워하기도 했다가
그리워하기도 했다가 하며 힘든 시간을 또 견뎌냅니다
아직까지도 갈피를 잡을 수가 없는 내 마음을 미워하며
또 아파하며 그저 시간이 약이라는 말을 철썩 같이 믿으며
........
나를 아껴주는 사람들은 이미 나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어지고
당신만이 시간이지날수록 더욱 또렷한 의미로 나에게
남습니다....
잊으려 할수록 잊기힘들다는 진리를 깨닫는 요즘입니다
첨으로 여기다 글을 올려봅니다....
이건 그 사람과 헤어진 뒤 일기처럼 써 온 글 중 하나인데
오늘 다른 님들의 가슴 아픈 얘기들을 보면서 올려보기로 했어여...
헤어진 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