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 사이트를 알게된건 2002년도 였습니다. 미칠만큼 힘들었던 시절.
벌써 알게된지 5년을지나 6년째로 훌쩍 다가서는군요..
2002년도에 제가 쓴글을 다시 읽어보니 감회가 새롭기도하고..씁슬하기도 하고
역시 시간이 약이다.. 란 생각이 문득 들기도 합니다.
몇년의 세월이 지나 제가 현재 진행형으로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이번 이야기 역시 순탄치 않은 사랑이야기 일듯.. 그냥그냥 악플만 달지마시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람이란게 참..
(편의상 반말을 사용합니다 미리 양해하는걸 숙지해주세요)
2002년 이후로 나는 미친듯이 일만했다..
매일 일하고..잠자고.. 친구들과 술을 마지막으로 마신건 언제인지 기억도 안난다.
동창회..결혼식..이런 자리마저도 나에게는 어떠한 큰의미로 다가올수 없었다.
나.. 이러다 정말 미쳐버리는건 아닐까. 이렇게 살다가 그저그렇게 그냥 가버리는건 아닐까.
나 도대체 이렇게 사는 이유가 뭘까. 그저 어느 한 중소기업의 부품이 되어
수명이 다해 죽어버리는건 아닐까. 두렵다. 그리고 염증이 난다..
일년만에 컴퓨터를 잡았다. 네이버란 포탈 사이트가 많이 커졌구나..
검색을 했다. 어디가 좋을까. 여행다녀와야겠다. 홀로,,.
그래서 난 어릴때 꼭 가보고 싶었던 태국행 비행기를 예약했다.
밤비행기로.. 그렇게 나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인천으로 가는 리무진버스에
몸을 실었다. 출국 서류를 쓰고 대기하는동안 가슴이 두근거렸다.
몇년만일까.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어디론가 향한다는 이 미지의 느낌은..
정말이지 오랫만이란 말로밖에 표현할수가 없다.
출발..
그리고 약 다섯시간에 걸친 긴 비행.
방콕에 도착했다. 큰도시는 좋아하지 않고 또 물가가 비쌌기에 나는
근교의 관광 도시 파타야로 갔다. 두시간 정도 걸리는군..
호텔은 좋아하지 않아서 서비스 아파트를 숙소로 정했다.
시설 오케이.. 근처 편의시설 오케이.. 까르푸 근처의 모 서비스 아파트에
짐을풀고 일단 잠을잤다. 이틀정도를 그렇게 아무것도 하지않고 먹지도 않고
미친듯이 잠만잤다. 일상의 지루함을 모두 잊고 잠을 잘수 있다는것 하나만으로
너무나도 달콤한 수면이었다.
검색 해보니까 알카자 쇼나 티파니 쇼가 재미있덴다..
그래. 가보자. 어짜피 할것도 없는 저녁인데..
난 6시 티켓을 끊고 공연을 보았다..
여자인지 남자인지 분간이 가지않았다.
한시간 이십여분의 공연이 끝나고 출연자들이 사진을 함께 찍는 타임이 있었다.
난 아까 전에 보았던 인상깊은 출연자와 사진을 찍고 싶어 줄까지 서서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찍는데. 기분이 이상하다.
도저히 남자 같지가 않다.. 내가 미친건가.., 이나라가 원래 이런건가.
글쎄.. 두근거리니까 죤내 쪽팔리잖아? 나 돌아버린건가..
둘쨋날. 그녀가(?) 다시 보고 싶어져서 한번더 가보았지만 그날은 쉬는 날같았다
셋쨋날. 이상하게 보고싶은 마음이 더커져서 또 한번 보았다.
그녀가 나왔다. 그리곤 사진을찍는데 내 얼굴을 기억해주었다.
이상하게 . 다시 만나니 너무 기쁘고 좋아서 주체할수가없다.
나. 미쳐버린건가? 손가락질 받을 짓인가? 여긴 태국인데.
넷쨋날. 이제 티켓 카운터에서도 내 얼굴을 알아본다.
그리고 내손엔 선물도 하나 들려져 있다.
그렇게 몇날몇일을 계속 쇼장에 도장을 찍고 나니 뻘줌하기도 하고
하나둘씩 잰더들이 아는체 먼저하고 인사도 하고 막 그런다..
착하다. 그리고 남자로 태어나서 이렇게 다시 성전환을 해야 한다는 것에
마음이 아프고 측은했다. 신도 가끔은 실수를 하신다고 느꼈다.
왜 이들을 남자로 태어나게 하셔서 수명도 짧고 아픈 수술을 받게 하십니까....
난 그녀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알수 있었고.. 여럿 잰더들과 친분을 쌓을수 있었다.
그리고 같이 식사도 하게되었고.. 내 마음을 전했다.
태국어 따위 평생 배울일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난 몇일동안 미친듯이 공부해서
기본 회화정도는 할정도로 발전해있었다. 역시 인간은 발등에 불이 떨어지면
못할것이 없는 무서운 근성을 가지고 있다... 나역시 그렇고 그런 인간이니까.
그녀의 대답은 일단은 조금더 생각을 해볼것.
하루종일 그녀 생각밖에 나질않았다. 미치겠다. 아니 미쳤다 이미 난..
여기가 한국이라면 틀림없이 나에게 욕을하고 손가락질하고 날 배척할것이다.
하리수와 미키정의 결혼 소식도 들려왔다. 남의일 같지 않다,.
괸히 축하해주고 싶었다. 아니 난 그기사를 보면서 박수를 쳤다.
몇일후 난 그녀에게 전화를 해서 산호섬에 놀러 가자고 이야기 했다.
물론 그녀의 친구들 까지 다 데려오라고. 경비는 내가 다 대는 조건으로.
얼마가 깨지든 상관없다고..
오케이 사인이 떨어지고 그렇게 산호섬으로 출발.
나는 산호섬에서 잠시 단둘의시간을 가질수 있었고 그녀에게 내 마음을 전했다.
그리고 오케이 사인을 받아내고 ..떨어지는 석양을 보면서 내마음을 굳혔다.
그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다.
자기네들은 여성호르몬 때문에 얼마 살지도 못한다는것.
그리고 태국 사회내에서 많은 갈등을 겪어가며 산다는것..
그리고 말못할 여러가지 사정들을 알수 있었다..
한국이나 여기나.. 힘든건 마찬가지구나..란 생각이 들고 또다시 측은한 마음에
눈물이 절로 타고흘렀다.
마지막날. 나는 그녀의 집에서 함께 파티를 하고 만취되어 잠이들었다.
다음날 그녀는 나에게 죽같은걸 만들어 주었는데 도대체 할수없는 맛이었다.
마냥 좋았다.
그리고 돌아가기 싫었다.
보름 일정이었는데 한달동안 있어버렸다.
너무 좋아하고 사랑해버렸다.
한국가면 내가 변할거라고 한국 여자가 곧 생길꺼라고 자기를 잊어달란다.
귀국한지 3일 되었다.
내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앞으로 시간이 더 지나면 난 그녀를 잊을지도 모른다.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난 태국안에서 사랑했던 그감정이 너무도 소중했기에
비록 사람들이 욕하고 비난하는 트랜스 젠더지만..
나에게는 she. her. 푸잉. 이었다.
그리고 내년에 또다시 만나러 갈것이다.
그녀는 나를 기다리고 있으니까.
불과 세시간전에 통화해서 날 사랑한다 말해줬으니까..
어짜피. 여기나 거기나..
사람사는건 다 매한가지 아닌가?
한국가면 적금깨고 콘도나 하나 살생각이다.
그녀는 한국과 일본은 축복받은 나라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축복받은 나라가 아니라 ..
미칠듯이 일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살아갈수 없는 나라..
그렇게 설명해줫더니 이해하지 못한다는 표정으로 날 쳐다본다.
깡. 트랜스 젠더지만 난 널 진심으로 사랑해.
내년초에 다시 갈테니까 조금만 기다려줘. 사랑해.
킷틍 막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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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자친구는 남자? 혹은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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