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럴까요...?시간이 흐르고 나이를 한 살씩 먹다보면
연륜이랄까,삶의 지혜 같은 것도 조금씩은 생기고 해야할텐데
난 자꾸만 사는 게 자신이 없어져요.
몸도 마음도 그저 지친 탓이라고 생각도 해 보지만
아무래도 그것보단 의욕이 없어졌단 말이 맞는거겠죠.
똑같은 일상이 너무 지겹고 싫다고 말하면서도 막상 내 주변에
닥치는 변화는 아주 사소한 것도 정말 싫죠.
새로운 것에 적응을 해야 하는 것도 싫고,무언가를 배운다거나
알고 싶은 의지도 없고...
그저 모든 게 내겐 무의미한 일들 뿐이고 귀찮기만 하죠.
그럴 수 밖에요...난 내가 무엇때문에 그런 많은 것들을
해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니까요.
내가 눈을 뜨고,숨을 쉬고,기쁘고 슬픈 여러가지 감정을 느끼는
모든 이유가 당신에서부터였는데,내 생활은 늘 당신에서 비롯되었는데
그저 존재자체만으로도 내 모든 걸 설명하던 당신이 없으니 그 어떤 이유로도
대신할 수 없는 게 너무나 당연하잖아요.
아마 당신은 지금쯤 내게 묻고 싶어졌을지도 모르겠네요.
혹시 아직도 당신을 원망하고 있느냐고.
그렇다면 내 대답은 No예요.
그래요,뼈저리게 미워하고 원망하고 싶지만 아직은 그럴 수 없을만큼
사랑하고 있어요...이제 내가 정말 정말 당신이 싫어졌다고 해도
아무도 나 탓하지 않을 거 같은데,단 하나 내 마음만이 아직도 나를 탓하고 있어요.
내 눈물의 가치가 고작 이 정도냐고...
당신이 준 행복의 유효기간이 고작 여기까지냐고...
결국 나도 시간과 영원이란 말 앞에 이렇게 지는 거냐고...
입술이 닳고 가슴이 터진다던 사랑이 겨우 이거냐고.
어쩌면 잊을 수 없다고,그래서 너무 힘들다고 말하면서도
조금씩 당신을 지워가는 지도 몰라요.
그런데 당신은 마치 잘 자란 커다란 나무 같아서 작고 사소한
추억의 가지들을 쳐내도 한 방향으로 쉼없이 자라고 있네요.
그게 지금까지도 미련스럽게 내가 당신을 놓지 못하는 이유예요.
생살을 찢는 아픔으로 가지들을 잘라내봐도 당신은 그저 무던히
내 안에서 자라기만 하는걸요.
실로 오랫만에 이 곳에 글을 남깁니다.
헤어진 후에~한 20여개의 글을 올렸던 것 같네요.
그리고 그 마지막 헤어짐 후에 2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 저의 그 사람은 결혼을 했고 저는 아직도 이러고 있습니다;;
이 글은 한동안 여기에 올리지 못했던 그 뒤의 제 일기입니다.
그냥 오늘은 왠지 우울하고 답답한 마음에 글을 올려봅니다.
이후로 몇 개의 글이 더 있습니다만 오늘처럼 또 글을 남기게 될지...
답답한 마음에 글을 남기고 나서 나중에보면 참 창피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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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그 헤어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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