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오랫만인가요...?
사실 그동안 당신 잊고 살았나봐요.
당신 내게 참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할건가요...?
나를 위해서 너무나 잘 된 일이라고,지금처럼 앞으로도 그렇게
당신 자리 따윈 남기지 말고 웃으며 살아가라고 얘기할건가요...?
미련스럽게도 또 이 페이지를 열고 있는 나를 보면서
이젠 더는 눈물도 나지 않고 그저 실소만 흐르네요.
내가 생각해도 나처럼 미련한 사람이 없는걸요.
잊겠다는 다짐을 수 천번도 더 했고,더 깊이 당신을 묻어놓겠다고
피흘리는 가슴을 더 깊이 헤집어 파고,그래도 안되면 술에 눈물에
흘려버리겠다고 술에 취하는지 눈물에 취하는지도 모르는 술을
셀 수도 없이 마셔댔어요.
그런데 술도 사람의 피조물이라 사람을 이기지는 못하나봐요.
술이 사람을 마신다길래 그런 줄만 알고 부어댔는데
그래도 날 삼키지도 못하고 눈 뜨면 늘 같은 자리에 나를 데려다 놓더군요.
이런 모습을 꽤나 긴 시간동안 반복하다보니 이젠 슬픔을
즐기는 것만 같아요.당신을 사랑하는 게 아픈건지,아픈 게 당신을
사랑하는 건지 자꾸만 헷갈려요.나 참 우습죠?
참 많이 그리운 당신인데,매일매일 보고싶은 당신인데
막상 당신 얼굴이 잘 떠오르지가 않아요.
그런데 간직해 둔 당신 얼굴 꺼내보기가 실은 좀 겁이 나요.
그냥 이렇게 묻어둘 걸 괜히 마음만 더 아파질까 봐요.
조금은 현명해 진거죠...?
이제 나를 보로하는 법도 조금씩 배워가나봐요.
오랜 기다림이 가르쳐 준 나름의 호신술이죠.
당신이 날 지켜주지 않아도 이젠 내가 날 지킬 수 있으니
당신은 아무 걱정 하지 않아도 돼요.당신이 알고 있는 것처럼
그렇게 어리지도 약하지도 않은 내가 돼 있는 걸요.
당신이 모르는 사이에 아마 나도 조금씩은 강해지고 있었던 걸거예요.
당신의 그늘을 그리워 하면서도 혼자 살아남는 법을 배워가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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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그 헤어짐 이야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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