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들었어요.당신 결혼 소식...
입버릇처럼 내가 당신에게 해대던 주문인데
그렇게 독한 말 눈 하나 깜짝않고 하던 모진 나도
막상 그 소식엔 도무지 담담해 지지가 않더군요.
너무 많은 걸 알아버렸어요.
그냥 조금은 모르는 채로 남겨 둘 걸 그랬어요.
조금 변한 말투,뭔가 느낌이 다른 표정만 봐도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버릴만큼 그렇게
너무 많이 알지는 말 걸 그랬어요.
문득 자꾸만 뒷걸음질 하는 나를 봐요.
아무렇지 않은 듯 환하게 웃으며 축하해 줄 정도로
쿨한 사람이 못 되는 건 내 자신이 너무나 잘 알고 있었지만
또 다시 이렇게 당신 그림자와 싸우던 지난 시간들처럼
가슴 한 가운데 뻥하고 구멍이 뚫릴 줄은 정말 몰랐거든요.
당신...웃기만 해도 주변이 환해지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었으니
아마 그 날은 더 많이 예뻤을 거예요.
당신도,당신 곁의 그 사람도 더할 수 없이 행복하길 진심으로 바랄게요.
내가 해 줄 수 있는 건 아무래도 그게 다인가봐요.
옆에서 지키는 사랑은 아니어도 그것 역시 내 나름의
사랑의 한 가지 일테죠.
오늘은 눈물로 당신을 다시 찾지 않은 나를,
모질게 뒤돌아서 잊은 척 한 나를 위로해 줘야겠어요.
그게 당신의 오늘에 내가 한 마지막 선물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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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그 헤어짐 이야기.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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