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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쉬기도 힘들만큼 그리웠을 때가 있었지.
내 삶에서 당신을 빼면 아무 것도 남는 게 없는 것 같아
텅 빈 채로 우울해 할 때도 있었지.
이제는 그리움을 위한 그리움이 돼 버린 것 같아.
그리움의 대상이 당신인지,그 시절의 나인지,돌이킬 수 없는
함께했던 그 시간 자체였는지도 모르겠어.
이별의 순간에 내가 당신 앞에서 눈물을 흘렸었는지,
당신을 보내고 뒷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그제서야
고개를 떨구었는지 조차도 이젠 희미해 진걸.
이제 와서 그리움을 또 다시 당신이라 정의할 수 있을까...?
내겐 그리움도,그 대상인 당신도 그저 습관이었던 것 같아.
끊고 싶은 어느 순간에도 모질게 끊어버리기는 힘든,
내뿜는 담배 연기나,틈만 나면 마셔대는 커피 같은 그런 습관.
그 중에도 가장 끊기 힘든 게 당신이라는 습관.
아마 이후로도 꽤 오랫동안은 버릴 수 없을 것 같은 그런 습관.
마침표처럼 간단히 찍고 돌아설 수 없는 그런 습관.
오랜만에 찾아온 푸른기사의 성.오랜만에 아직도 잊지 못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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