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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겨울의 꿈-6   사랑했다 Date : 2002-09-08 04:56:38 | hit : 887  (1) "효수야~일어나서 밥먹어라~" 아줌마의 목소리였다.나는 금새 일어나 옷을 챙겨입고 나갔다. 듣기 좋았다.효수..... "헤유..다른 기집년들도 너처럼 파딱파딱 일어나면 얼마나 좋아.." 밥을 먹으로 들어간 방에는 은우삼촌이 있었다. "인사도 안하냐~" "...." 나는 고개를 약간 숙이고는 자리에 앉았다. 아줌마는 주방으로 들어가시고 은우삼촌과의 침묵은 계속되었다. 나는 여전히 목에 넘어가지 않는 밥에 물을 말아 먹었다. 은우삼촌은 그런 나를 쳐다보고는 아줌마에게 밥 한공기를 더 달라고 했다. "은우삼촌은 잘먹어서 좋다니까..호호호호" 아줌마는 기분좋은 얼굴로 밥한공기를 퍼주시고는 아들일때문에 집에 일찍 들어가보셔야 한다고 했다. "이모 들어가세요~나머지 애들은 자기들이 챙겨먹겠죠.." "그럼..은우삼촌 부탁해.효수 너도 밥 좀 많이 먹어~ 나 간다~" 여기서는 모든 아줌마들이 이모로 통했다.그리고 나도 인사했다. "안녕히 가세요" "아유..이쁜것..그래 낼보자~" 은우삼촌은 나머지 밥 한공기의 절반을 내 그릇에 퍼주었고 곧 자기도 먹기 시작했다. "야~많이 먹어~그래야 힘나지." "........" 나는 고개를 숙인채 밥을 먹었다.그리고 그 뒤론 서로 아무말이 없었다. 그때 같이 일하는 여자아이 하나가 일어났었는지 밥을 먹고 있던 방으로 들어왔다. "어머!!은우삼촌!!밥먹고 있었네~" "그래.너도 얼른 밥먹어." 여기서 일하는 여자아이들의 이름은 미정이와 희정이인데 지금 함께 밥을 먹는아이가 미정이라고 했다.미정이는 나이가 나보다 3살많은 23이고 은우삼촌과도 동갑이었다. 그리고 희정이란 아이는 21로 나보다 한살많았다.둘다 이쁜 외모이긴 하지만 모두 성형을 했었고 그래서인지 정감이 느껴지는 얼굴들은 아니었다. "은우 삼촌 있잖아~오늘 마치고 새로온 애 신고식도 할겸 우리 소주한잔 하러 가자" 은우삼촌은 나를 쳐다보았고 나는 계속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얘얘..갈꺼지?너도 어차피 이렇게 된거 잘지내 보자구~" 미정이는 웃으면서 나에게 말했다.어제와는 전혀 다른 얼굴로 말이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미정이는 마구마구 웃어댔다. "좋아~그럼 내가 쏠테니까 우리 삼겹살 먹자..어때?은우삼촌?" "그래..가자.." 곧이어 희정이가 들어왔고 어찌된거냐며 무슨얘길한거냐며 따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를 옆으로 밀치고는 옆으로 앉아 담배를 태웠다. 그렇게 날은 점점 어두워져가고 있었고 나는 이시간이 차다리 멈추기만을 바랬다.... (2) 거울에 앉아 화장을 했다.내 모습이 너무나 안되보여서인지 나는 어제보다 화장을 더 진하게 했고 옷걸이에 걸려있는 옷을 입었다.그리고 심호흡을 여러번 한 후에야 홀로 나갈수 있었다.자신이 쓰는 방에서 관계를 맺어야 했고 그리고 스스로 치워야 한다고 했다.나는 홀에 나와 의자에 앉았다. 밖에는 차들이 많았다.우리들을 힐끔거리며 쳐다보는 여자들도 있었고 우리들을 사기 위해 많은 남자들이 말을 건네곤 했다. 그리고 지나가는 남자들도 여러명의 여자아이들에게 찝적거리고서야 한시간쯤 후에 힘으로 밀치는 아가씨들에게 못이겨 들어가곤 했다. 그리고 한켠 주차장에는 은우삼촌의 차가 있었고 그안에 은우삼촌과 은태삼촌이 나란히 앉아 있었다.우리에게 무슨 일이냐면 일처리를 봐줘야 했기 때문에 우리 근처에서 맴돌아야 했다.그리고 주변의 집들을 봐주는 삼촌들도 심심찮게 지나다녔다. 아니 오히려 손님들보다 더 많았다. "야야..이집 괜찮다.들어가자~" 30대 술취한 아저씨가 우리홀앞에서 소리를 질렀다. 곧 3명의 남자들이 홀에 들어왔고 언니들은 조금이라도 술이 덜취한 사람을 잡으며 들어가자고 했다. 나는 은우 삼촌을 한번 바라보고는 들어갔다. 내 방에 발가벗은채 누워있는 아저씨를 보면서 역겨워지고 속이 미식거렸다. 그리고 또 눈물이 나올려고 했다. "뭐해~얼른 벗지 않고~" 그 아저씨는 몸값이라며 10만원대의 돈을 주었고 나는 그 돈을 밥먹는 방에 있던 금고안에 넣어야 했다.그리고 거기서 5만원은 내것이고 5만원은 주인의 것이라고 했다. 나는 벌거벗은채 침대에 누웠고 또다시 흐르는 눈물을 손님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많이 아파왔다.몸도 마음도.. 그렇게 악몽의 시간이 지나갔다.15분...10만원을 받으면 15분동안만 손님과 있을수 있다고 했다.15분이 그렇게 길게 느낀적은 없었다.아니 그 이후로도 없었다........ (3) 나는 내 몸매와 외모덕에 다른 언니들보다 그날 돈을 많이 벌었다. 그래나 언니들은 그걸로 시샘하지 않았다.왜냐하면 나를 보고 오는 손님의 일행들로 언니들은 돈을 벌수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어둡고 칙칙한 빨간조명들은 하나둘씩 꺼지면서 날이 밝았다. "효수야 옷갈아 입고 나와~삼겹살 먹으러 가자~" 미정이는 소리쳤고 나는 청바지에 흰티를 입고 나갔다. 희정이는 언제 갈아입었는지 은우삼촌과 얘기하고 있었다. 그 옆에는 은태 삼촌도 함께 있었고 내가 모르는 삼촌들 세명도 있었다. 상상외로 다들 준수한 외모였고 요즘은 얼굴도 잘생겨야 깡패 해먹는 세상이라며 은태삼촌이 말했다.거기서 은태 삼촌이 가장 험악하고 뚱뚱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속깊은 은태 삼촌을 다들 좋아했다. 그렇게 빨간집을 조금 벗어난 어느 삼겹살집에 도착했다. 거기에는 우리뿐만 아니라 영업을 마친 아가씨들로 분주했고 다른 삼촌들도 많았다. 서로들 인사하기 바빴고 모두들 나를 쳐다보며 한마디씩 속삭였다. 나는 신경쓰지 않은채 그대로 앉아있었다. "은우삼촌 오늘 내 방에서 자~" 미정이가 웃으며 말했다.나는 순간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들었고 어느날부턴가 그런말들은 여기서는 그냥 농담반 진담반으로 말하는 것인줄 알았다. 은우 삼촌은 유달리 내 눈치를 많이 봤고 그때도 여전히 나를 보았다. "내가 니방에서 자면!!은태도 같이 잔다!" 은우삼촌은 농담으로 건냈고 모두들 깔깔깔 웃어댔다. '다들 저질들만 모였나보네..' 나는 속으로 생각하고 가만히 앉아 있었다. 그때 옆테이블에서 먹고있던 다른 삼촌한명이 우리자리에 왔다. 이름은 근준이라고 했고 나이는 은우삼촌보다 세살 많았다. 그래서인지 은우삼촌과 은태삼촌 그리고 나머지 삼촌들도 모두 인사를 정중히 했고 그 삼촌은 지긋한 미소로 그냥 내 옆에 앉았다. "새로왔나 보네.." 근준이 삼촌은 나에게 술을 받아라는듯 소주병을 들었고 나는 잔을 들었다. "이쁘다..화장 안해도.." 그말을 들은 미정이는 자신이 더 이쁘지 않냐며 어떻게 나를 버리고 바람필수 있냐며 역시나 농담으로 근준이 삼촌에게 말했다. 다들 웃어댔으나 나는 역시나 웃어지지 않았다. 나는 술잔을 바로 원샷했고 모두들 탄성아닌 탄성을 지르며 계속 술먹기를 권유 했다. "그런데...너 남자친구 있니?아차차~이 얼굴이면 많겠구나!하하하하하하" 근준이 삼촌은 나를 치켜세워줄려고 그랬던 말인데 난 그말에 속에 담아두던 눈물을 흘려야했다.모두들 어이없는 표정반 동정하는 눈빛반으로 쳐다보았다. 나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고 밖으로 나갔다. 내가 도망치는줄 알았는지 모든 삼촌들이 나를 따라 나왔고 은우삼촌이 나를 붙잡자 모두들 안으로 들어가 다시 자리에 앉았다.나는 밖에서 펑펑 울어야했다. "왜..왜..나한테 이런일이 생긴거고..왜..내한테만 이러는거고..." 나는 나를 붙잡고 있는 은우삼촌의 팔에 기대어 울었다. "내가 다 잘못했으니까..하느님 제발 꿈에서 깨게 해주세요..제발요.." 나는 흐느끼는 목소리로 은우가 들으라는듯 말했다. "내..가..내..가..왜..이런 고통을 받아야 하는거고..왜... 은우삼촌..내가 잘못했어요..그러니까..나 내보내줘요..부탁이에요.." 은우삼촌은 울고있는 나를 안아주지도 달래주지도 않았다. 그냥 가만히 팔만 빌려줄 뿐이었다. "은우삼촌..그 일은..그 일은..나도 없던걸로 할테니까.. 나 보내줘요..효수가 보고싶어..미치겠단 말이야" 나는 발악을 했고 안에서 우리를 보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짜증을 내기 시작했고 몇몇의 아가씨들은 나를보며 자신의 신세가 세삼 느껴졌는지 눈물어린 눈동자였다. "야!그만해.그만하면 됐어.너만 보고싶어 미치는 사람있는거 아니야. 여기있는 모두들!!모두들 그런사람들 있어.모두 가족도 있고 모두 사랑하는 사람도 있어! 그러니 제발 철없는 행동은 이제 접어!그렇게 오기 싫었음 빚을 지지 말든지.. 니가 니 인생 이렇게 만든건데 왜 누굴 탓하고 왜 너만 이러니.. 너 이제 한번만 더 이러면 그땐 나도 못참아..여긴 여자라고 예외없어. 말 안들으면 무조건 패는게 여기 상식이야 그러니까 이쁘게 살아서 돌아가려면 그만해." 나는 주저 앉았고 더이상 이런사람따위로 내눈물을 보이기 싫어졌다 '그래.나는 저런것들하곤 달라..난 정신까지 썩어지진 않았잖아.. 좋아..빚갚고 나가는거야..그럴려면 하루에 더 많은 돈을 벌어야해.. 내 인생에서 이날들은 없었던거야..나는 잠시 다른곳에 있는거야..' 나는 금방 일어났고 은우삼촌은 담배를 꺼내어 나에게 건냈다. "한대펴..그럼 나아질꺼니깐.." "그거 펴서 나아질꺼였으면 지금쯤 폐가 썩어들어갔겠지!" 나는 울먹이는 못소리로 말하고 빨간집들 사이로 걸어갔다. 그리고는 내방으로 들어와 큰소리로 울었다. '죽자..나는 이제 없어..죽었어..난 죽었어..그래..죽은거야.. 잠시만..죽자..그리고 다시 태어나서 효수를 보러 갈꺼야..엄마..보고싶어...' 그렇게 또 잠이들었다. 또 야속한 시간은 흘러가서 저녁이 되었고 또 하루는 어김없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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