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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의 꿈 -5   사랑했다 Date : 2002-09-02 17:12:54 | hit : 970  (1) 아침이 왔는지도 몰랐다.이틀동안 아무도 깨우지 않았는지 난 계속 잠만 잔거 같았다. 창문틈으로 약하게 들어오는 햇살이 오늘만큼은 내게 위로가 되주었다. 다시 눈물이 흘렀다.깜깜한 방에 통풍하나 제대로 되지 않고 아침인지 저녁인지 구분초차 가지 않는 이 방은 내게 앞으로의 나를 더욱더 비참하게 만들었다.내가 지금 여기서 움직이면 시간이 더빨리 갈까봐 난 계속 운채로 누워있었다. 그리고 더 자는척을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차다리 영영 자는쪽을 택하고 싶었다. "야 일어났냐" 밖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대꾸하지 않은채 다시 눈을 감았다. 그때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나에게 가까이 다가오는 사람의 기온을 느꼈다.눈물이 멈춰야 하는데 계속 흘렀다. "청승맞게 울기는..야..일어나.내가 드라이브 시켜줄게." 나는 누구한테든 기대고 싶었는지 눈물을 참지 못하고 아까보다 더 서럽게 울어대기 시작했다. 그때 옆방에서 소리가 났다. "야!!!조용히 안해!" 벽마다 방음설치는 커녕 미약한 소리도 다들렸고 나랑 함께 일해야 한다는 여자아이가 소리를 쳤다. "지 혼자 사는줄 알어..또라이 같은년.." 나는 더이상 울수 없었다. 그 남자아이는 담배를 한대 물었고 나는 벽에 기대어 담배연기를 바라보았다. 목이메어 말도 할수 없었고 그때의 고통으로 움직이기도 힘들었다. "너 오늘부터 일해야 할꺼다.그리고 나한테는 삼촌이라고 불러 뭐 개인적으로 있을때는 오빠라고 부르든지..." "........." "너 혜경이라고 했지?이름 가명으로 바꿔..특이한 이름으로.." "....." "너만 여기서 일하는거 아니니까 너무 힘든티 내지말고 그냥 빨리 돈갚아서 나가는게 좋아.빛도 얼마 되지 않더만.." "나갈..수는..있니?" 그 남자아이는 나를 잠시 쳐다보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 "야!!존댓말 안써?기집애가..돈만 갚아..그럼 나갈수 있어.." 희망이 보이는듯한 말에 나는 그남자아이를 쳐다보았다. 그 남자아이는 헝클어진 내 머리를 잠시 뒤로 넘겨주더니 금새 손을 놓았다.아마도 떨고있는 내 모습에 놀라서 였던거 같다. "혜경아..좀 더 자둬..저녁에 일할려면.." "효수...내이름..가명..효수야.." "효수?쳇..이름이 뭐가 중성적이냐.." 그리고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너..그때..그이름 불렀었는데..누구니?" "몰라도 되." "남자친구였니? 꼴갑을 떨어라.." "나가줄래..나 졸려.." "..... 그래..자라..그리고 너 사람들 있을때 존댓말 써!" "..........." "혜경아 잘자라~" 그리고는 그남자아이는 문을 꼭 닫아주고 나갔다. '삼촌이라고?웃겨 진짜..여기있는것들 전부 모두 사이코야.. 효수야..보고싶어..효수야..효수야..효수야...' 다시 흐르는 눈물도 못느낀채 다시 잠이 들었다. 그리고 얼마가지않아 어떤 아줌마가 나를 깨우기 시작했다. "야!!밥먹어!!!" (2) "너 새로 왔다며?어이구..가여운것.." 여기서 밥하는 아줌마가 나를 보며 걱정반 일반적인 말투반으로 말했다. "그저 눈감고 빚갚고 얼른가..어이고..이렇게 곱게 생겼는데.." 나는 아줌마가 주신 밥에 물을 말고 김치랑 먹었다. 반찬은 많았다.고기도 있었고 생전 먹지도 못한 반찬들도 있었다. 나중에 안 얘기지만 아줌마수고비로 한달에 100만원씩 내야한다고 했다. 방값도 100만원이었고 화장품 옷값따위들도 한달에 200만원씩은 나간다고 했다. "이놈의 기집애들은 깨워도 좀처럼 일어나질 않아..야!!! 미정아!!!!!희정아!!!!!!!밥먹어!!!!!!!!!!!!" 아줌마는 방문을 쿵쿵 두들기면서 큰소리를 질렀지만 안에서는 아무 대꾸도 없었다. 나는 밥을 반정도 먹고는 이제 한시간후에 서야할 홀이라는 곳으로 나갔다.아직은 어둑해지지 않아서 빨간조명도 키지 않았고 밖에서 화장을 한 이쁜 여자아이들이 몇몇 지나다녔다. 그리고 삼촌이라 불리우는 많은 남자아이들이 나를 힐끔쳐다거렸고 거기에 그 남자아이도 있었다. 홀은 5사람정도 서있고 다닐수 있도록 되있었고 의자가 세개 놓아져 있었다. 아마도 내꺼도 한개 포함되어 있는거 같았다. 나는 의자에 앉아보았다. 그때였다. 여자아이들이 방에서 나오는 소리가 들렸다. "아...18..어제 새로온년 때문에 잠 한숨 못잤자나.. 아줌마 그년 밥 먹었대?" "얘..조용히해..홀에 있어" 나는 신경쓰지 않은채 그냥 의자에 앉아 있었다. "뭐하냐?잠옷입고 영업하냐?" 그때 홀문을 열고 들어온 남자하나가 있었다. 부리부리하게 생기고 몸집도 크지만 내또래 아이 같았다. "이모~~~~~계세요?저 왔어요..밥 좀줘요..아 배고파..." 몸집이 큰 남자아이는 나를 제치고는 밥을 먹으로 들어갔다. 그때 안에서 소리가 들렸다. "어머..은태 삼촌!!뭐야..요즘 잘 오지도 않더니만 오랜만이야~" 여자아이 목소리였다. "기집애야 밥먹어." 덩치큰 남자아이가 한마디 뱉자 이내 조용해졌다. 나는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화장품을 꺼내어 처음해보는 화장을 하기 시작했다. 대충 여기저기 바르고는 엊그제 산 옷을 입었다. 그리고는 홀에 다시 나가 의자에 앉았다. 밥을 다먹었는지 은태삼촌이라는 사람은 홀에 나와서 담배를 한대 태웠다. "야!!너 처음온날부터 운도 좋다..어떻게 은우랑 잤냐.." 나는 그제서야 그 남자아이 이름이 은우란걸 알았고 하지만 더이상 가치없는 말다툼은 싫었기 때문에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여기 은우 눈독들이는 기집애들이 한둘이 아니다..너 조심해라.. 참..그러고보니 아까 얼굴을 잘 못봤는데 너 무지 이쁘다.. 그러니 은우놈이 그랬지..짜식이..보는눈은 디게 높네.." 나는 신경질이 났다.이런대는 모두 이렇게 말을 비꼬나 싶었다. 그때였다. 20대후반 되어 보이는 남자하나가 홀앞에서 서성였다. 은태삼촌이 말했다. "야..너 맘에 들었나보다..씁~나 간다..또보자.." 은태삼촌이 나가자 그 남자는 들어왔고 나를 보며 말했다. "들어가요.." 나는 겁이났다.독한마음으로 앉아는 있었지만 이건 아니었다. 아직 몸도 너무 아팠고 오늘은 그냥 앉아만 있을려고 했었다. 그때 은우가 갑자기 들어와서는 말했다. "손님  영업시간 아니거든요..죄송합니다..하하하.." 나는 다행이란 생각을 했고 손님은 그냥 나가버렸다. 은우는 날 잠시 보다가 다시 밖으로 나갔고 난 다시 울어야만 했다. '그래 독하게 마음먹고 빚갚고 가는거야..그래..' (3) 저녁 9시 시끌벅적했다.여기저기서 아가씨들이 오빠를 외쳤고 나랑 함께 일하는 아가씨들도 외쳤다. 난 그 여자아이들하고는 거리감을 조금 두고 앉아있었다. 그나마 은우의 배려로 주인아주머니가 오늘 하루는 일하는걸 지켜보라고 했다.그러나 벌써 4명의 손님들이 나를 찍었다가 나가야했고 옆의 여자아이들의 목소리는 점점 커져갔다. "18 이러다 장사말아 먹겠네..너때매 같이 들어온 일행도 놓치잖아~" "기집애가 산 송장처럼 앉아나 있고..재수없어..그냥 방에나 들어가든지.." 나는 겁이났다.여자아이들의 입에서는 한없이 거친소리들이 나왔고 아까와는 다른 마음이 들었다. 난 절대 일할수 없다.난 절대 여기서 도망가야한다. 홀 문밖에서는 은우와 은태삼촌이 서있었다. 앞문이 모두 유리로 되어있기 때문에 밖에서나 안에서나 모두볼수 있었다. 은우와 눈이 마주쳤다. 그때 옆집 여자아이가 말했다. "은우삼촌!!족발 시켰어요~이것좀 먹어요~" 은우는 나에게 지어주지 않았던 웃음을 보이며 말했다. "많이들 먹어요.배 안고파요." "야이것들아..난 입으로도 안보이냐!!" 그때 은태 삼촌이 옆에서  말했고 여자아이들은 깔깔깔 웃어대며 오라고 손짓했다. 난 참으로 다행이란 생각을 한건 여기서 앉아있으면 하늘이 잘 보였다. 별은 얼마 없었어도 같은하늘 아래에 효수와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내 옆의 여자아이들은 어느새 손님들과 함께 방으로 들어갔고 난 홀에 혼자 앉아 있었다.그리고 내쪽으로만 커튼을 쳐놓아서 밖에서는 내가 보이지 않게 해놓았다. 나는 의자를 벽으로 붙여서 몸을 기대었다. 하늘에 가족도 그려놓고 효수도 그리고 은주도 그렸다. 내일이 오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며 나는 새벽6시가 되어서야 방에 들어갔고 모두가 잠들때쯤에 누군가 방에 들어와 과자랑 이것저것 두봉지를 놓고는 말없이 가버렸다. 깊게 잠들수 없었던 터라 나는 똑바로 볼 수있었다. 은우삼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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