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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에......   리전트 Date : 2003-02-24 11:05:16 | hit : 718  서울에 둥지를 틀고 살기 시작한지 이제 6개월이 훌쩍 지나갑니다. 전직 군인이었던 관계로 짧은 나이에  짐 싸들고 제법 여러곳을  다녔지요 그러다 서울로 이사온 후에 이상한 취미가  하나 생겼습니다. 어둡지만 결코 어두울 수 없는 서울의 밤. 높은 빌딩 꼭대기에 올라가 내려다 보는 취미죠 물론 맨정신에 내려다 보면 별 재미 없습니다. 알코올의 힘을 빌어 절로 나오는 흥얼거림을뒤로한채 한없이 넓어 보이는 세상을 안아 봅니다. 63빌딩에 손가락 총으로 방아쇠도 당겨보고 남산타워하고 내 검지손가락하고 누가 큰가 비교도 해봅니다.   모든것이 멈춰져 있는 도시는 아름답죠. 길게 꼬리를 내리는 자동차 라이트 불빛. 혼잡한 도심에서 나를 유혹하는 네온사인들…. 이 세상의 모든 고뇌를 포용해 줄듯이 빨갛게 피어오른 십자가들.... 그 모습들은 감동적고 경이롭기 까지 합니다 그러다 아침이 되면 또 다른 놀라운 변신을 한다는 것이죠 곳곳에서 쏟아져 나온  수 많은 사람들이 분주한 일상을 살기위해 열심히 걷습니다. 통통 튀며 걸어가는 비둘기 처럼 경쾌하게 말이죠 어쩌면 나는 숨죽이며 잠들어 있는 서울의 밤이 좋아서 그곳에 서 있는것이 아니라 새로운 아침을 잉태하고 있는 서울의 밤이 엄마 품처럼 포근해서 좋아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기  한편에 책을 보는듯하네요^^;; 저두 기회가 되 서울에 간다면 높은곳에서 남산타워랑 크기를 재보려 합니다^^;;   [ 2003-02-24 19:19:03 ] 착한아이  ..글솜씨 대단하세요. 글 하나하나 올리시는게 모두. 정말 존경스러울정도로 글을 아름답게 쓰시네요. 본받고 싶어요   [ 2003-02-25 23:17:24 ] 작은행복  63빌딩... 서울가면 꼭 가봐야지..-_-;; 남산타워도....   [ 2003-02-26 05:30:52 ] 정숙  드라마 <별을 쏘다>에서 전도연과 조인성이 올라 있던 그 옥상이 생각나네요.. 환한 조명아래서 성공과 사랑을 이야기하던 그 곳.... 리전트님의 글을 읽으면 참 기분이 좋아지네요... 마력처럼...   [ 2003-03-03 17:08: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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