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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54)   †DJa뽀뤼† Date : 2003-04-24 19:43:29 | hit : 921  그렇게.... 은성일 떠나보냈다. 그렇게 허무하게.... 오늘 하루는 멋졌다. 그리고.... 많이 슬펐다. 어딜갔다 왔냐는 엄마의 말을 무시하고, 방으로 들어와 침대에 누워버렸다.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 감기 걸렸나... 눈에선 눈물이 쉴새 없이 나온다. 내 울음소리가 가족에게 들리지 않게 음악을 크게 틀어놨다. 그리고 울다 지쳐.. 잠이든것 같다. "시아야!! 윤시아!! 얼른 일어나!" "으으..." "학교 안갈겨? 얼른 안인나!!" "...우웅..." 십분전에 잠든것 같은데 벌써 아침이었다. 난 힘겨운 발걸음으로 화장실로 향했고_ 거울을 통해 본 나는 정말.. 괴물이 따로 없었다. 눈이 팅팅 부어 있었다. -0ㅠ 어떻게 학교가...휴. 난 교실에 도착할때까지... 고개를 들지 못했고.; "윤시아! 고개 안들어? 자는거야 뭐야?" "네네..ㅠ0ㅠ" 선생님의 호통을 들었을때 비로소 고개를 들었다. 다행히 은성인 창가쪽 제일 뒤였다. 내 자린 중간쯤이고... 아니지_ 오히려 은성이의 뒤에가 좋을뻔 했다.ㅠ0ㅠ 앞만 보면 은성이가 보일테니까.흐흣; 내 귀에 수업은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 잠을 잔것도 아니고... 다른 생각을 한것도 아니었다. 멍하니... 아무 생각없이... 한곳만 응시했다. 칠판만... 이따금씩 연필로 책을 끄적이며..; 그런 내 모습이 선생들이나 은성이가 보면 아주 공부를 열심히 하는;; 그런 아이로 보였을것이다- 양심이 찔리는군. "시아 오늘 수업태도 좋네~" "헤..." 그냥 웃었다. 아무 의미 없다. .. 어제 밤부터 아팠던 머리가 계속 지끈거린다. 몸살났다 보다.-0ㅠ.. 쉬는시간마다 은성인 보이지 않는다. 쉬는시간 종이 치기 5분전쯤에 나가기 바빴다. 어딜 그렇게 다니는지... 그리고 종치고 나서 3분쯤 뒤에 들어온다. 선생님들은 기막혀 하셨다-0- 1학년땐 몰라도 2학년땐 얌전히 지내온 은성이 였기에;; 그러나 아무도 은성이에게 뭐라고 하진 않는다. 그냥 혼자서 기막혀 하실뿐..; 어떤 선생님들은 "나참... 2학년땐 조용하더니 또 병 도졌구만" 하신다; 1학년때 어땠을지 짐작이 간다-0- 교칙이란 교칙은 다 무시하며 학교를 배회하고 다녔을 것이고.. 등교시간도 맘대로.. 하교시간도 맘대로 였을것이다.; 수업시간에 중간에 나가버리는건 보통이었을 것이고, 선생들한테 대드는것도 보통이었을 것이다. 선생님을 앞에 두고 "제기랄" "씨팔_" "존나 엿같네" "시끄러워요" 라는 말들도 보통이었을 것이다-0- 그런 은성을 아무도 지적한 선생님은 없었다. 소문을 듣자하니, 한 남자선생님이 "유은성! 여긴 학교야! 니네 집이 아니라고! 공동생활이야 공동생활!" 하며 은성일 마구 때리셨단다-_- 그 다음날, 그 선생님은 바로 전근 가셨단다. 전근은 그냥 애들한테 해둔 말이고, 아예 교직생활을 못하게 만들어버렸단다; 이런 은성을 그 누가 건드릴수 있겠는가.-0-; 아! 그리고 한가지. 다른 학교와의 싸움-0-.. 매일 얼굴이나 몸엔 영광의 상처가 나 있었을것이다. 다른학교와의 불미스런 일들.. 항상 우리학교 선생님들은 다른 학교 선생님들에게 죄송하단 말을 쉴새 없이 해야했을 것이다-0- . . . 은영이가 와서 말해주는데... 쉬는시간 마다 은성인 옥상에 가는거 같단다-0-.. 쓰읍,, 옥상에서 뭘하는지 호기심을 참을수 없었던 은영이는, 살금살금 은성일 쫓아갔다고 한다-0- 은성인 그냥 운동장을 바라보며, 혹은 앉아서... 그냥 담배만 피고 있댄다=_=.. 그렇게 무사히 하루가 지나갔고... 오늘도 아직 아픈건 없어지지 않았다. 더 심해진것 같다. 어제랑 역시 똑같았다.난 수업을 열심히 듣는척 했고.. 은성인 쉬는시간마다 없어졌다. 점심은 먹는건지 마는건지... 점심시간에도 항상 없어졌다. 애들의 질문이 끊이질 않는다. "저.. 시아야. 너 혹시 은성이랑.. 깨졌니?" "헤어졌어?" "어떻게 된거야? 야아~ 말좀 해봐.. 어떻게 된거야? 니네 왜그래?" "맞어. 같은반까지 되고서.." "아.. 그게.. 그러니까..." 애들이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해올때면, 은성이도 뒤에서 약간 들리는지. 무지 열받은듯 의자를 박차고 나간다. 난 은성이가 화내는걸 조금이라도 줄여주기 위해. "저... 나중에 다~ 얘기해줄테니까... 오늘은... 그만 물어봐줘" 그러면 애들은 실망한 표정으로 "으응.." 이라며 자리로 돌아간다. 5교시가 시작하는 종이 친다. 5교시는 체육이다; 은성인.. 체육수업 안하겠지?.. 유치하단다. 체육이-0-.. 아픈몸을 이끌고 체육복을 갈아입고 운동장으로 나갔다. 아마 은성인 옥상에 있을것이다-0-.. 우리가 체육하는걸 비웃으며 지켜보고 있겠지_. 그러나 날 지켜보고 있는 이가 또 있었다는걸 난 모르고 있었다. 아픈몸으로 열심히 체육수업을 하려던 나는... 결국... 쓰러지고 말았다. 정말 내 뜻은 아니었다. 나도 모르게 숨이 가빠오고.. 그대로 쓰러져 버렸다. 살짝 뜬 눈에는 체육선생님과 애들이 내 주위에 모여서 웅성거리며 돌아가는게 보인다. 돌아간다. 어지럽다. 운동장이 돌아가는것 같다. 난 완전히 정신을 잃으며 다급한 은성이의 목소릴 들을수 있었다. "윤시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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