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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거기 먼 나라 하늘로
ㅎHㅂrZr기
Date : 2005-08-18 01:42:36 | hit : 941
to. 우리 아빠 한테.
나 막내 딸이야.
와 ^ ^ 이렇게 아빠한테 편지 쓰는게 얼마만이야.
에휴, 아빠한테 편지 같은거 안쓰려 그랬는데,
오늘은 특별히 써주고 싶어서. 아빠 안부도 궁금하고 ^ ^
아빠 지금은 어딨쯤에 있어?
아직 여기를 돌아 다니고 있어, 아니면 벌써 올라가서
우리들 내려다 보고 있어???
나는 방학이 일주일이 남아서
공부할 생각도 못한채 그냥 있는데.
아빠는 좋겠다, 여기 저기 돌아 다니고 있잖아.
아빠! 우리 엄마 더 강해질것 같애.
지금까지도 아빠 자리 채워 주느라고 진짜 많이 강했는데,
지금은 아빠가 정말로 엄마한테 자리를 다 주고 가버렸잖아.
그래서 엄마가 지금 더 강해지려고 하는것 같아.
가뜩이나 강한 엄마 더 강해지면 나 엄마가 무서워서 어찌 살앙 ㅠㅜㅋ
에이 ~ 아빠가 치사하게 가버려서 그런거야.아빠가 책임지고 갔어야지,
그래도 아빠가 엄마옆에 있으면 엄마가 덜 강해져도 되잖아
아빠 치사해, 혼자 편하겠다고 가버리고 말이야.
그래서 거기는 좋아? 하나도 않좋지?
에~ 그럴줄 알았어. 아빠가 우리만 두고 혼자가서 안 좋은거야.
우리 가족이 다 같이 갔어야 아빠랑도 놀아주고 좋지 ^ ^ .
그래도 아빠는 우리 다 버리고 힘들게 거기 까지 갔으니까,
우리 갈때까지 아빠가 위에서 다 잘해줘야해.
그리고, 아빠 혼자니까 우리 갈때 까지 행복하게 있어.
아빠가 행복하고 편해야지 ^ ^. 우리도 좋잖아.
아빠, 할머니한테 한번만 가봐.
요즘 할머니가 아빠 디게 많이 보고 싶어하시잖아.
엄마한테는 가지말고, 엄마 그러면 더 힘들어 할지도 몰라.
엄마한테 안가는 대신에 나한테와 ^ ^.
나 아빠한테 할말 진짜 많단말야.
글로는 다 못쓰니까, 완전히 위로 안갔으면, 나한테 한번 와줘.
아빠. 그리고 나 부탁할꺼 있어.
우리 4명 잘 보살펴줘. 4명다 봐주기 힘들면, 엄마만 잘 봐줘.
아빠가 치사하게 엄마한테 다 주고 갔으면
위에서라도 엄마 잘 봐줘야지. 엄마가 빽이 든든하지 않겠어?ㅎㅎ
아빠 가고나서 엄마 요즘 몸이 더 않좋아보여.
아빠한테는 미안하지만, 아빠가 가는 길에 조금 힘들더라도
엄마가 아픈거 까지 전부다 가져가주라..
아빠는.. 어차피 여기는 못오잖아.. ㅁㅣ안한데.. 아빠가 다 가져가줘 ^ ^...
그리고, 아빠. 우리가 갈때 준 돈이랑 쌀있잖아.
그걸로 편하게 오래 있을수 있게 잘 관리해서 쓰고 먹어야돼.
쌀은 아빠가 알아서 밥 해먹을 수 있을지 걱정이다.
더 걱정인건 돈이다. 아빠 또 그걸로 다른건 안사먹고
술만 사먹을 까봐 걱정이야. 술은 사먹지말고, 몸에 좋은거 먹어.
술은 여기서도 질리도록 먹었잖아.
거기서도 술만 먹으면 어떻게 살어.....술은 먹지마..
안 먹기가 힘들면.... 여기서 먹던 것보다 반 이상은 줄여서 먹어.
아빠는 다른건 다 좋은데, 술을 너무 먹어서 걱정이야.
이건 여기서도 안들어 줬으니까 거기 가서는 들어줘야해,알지?
술 그만먹어..,,,
참, 아빠, 그리고 거기 찾아 가기 힘들면 우리가 안내 해줄꼐 ^ ^
헤메고 있으면 말해. 내가 안내 해줄 테니까.
가기 힘들다고 안가고 도중에 딴 길로 새명 안돼.
우리 아예 못보니까, 꼭 가야해. 우리가 길 안내 해주고 있으니까. 잘가.
아빠... 마지막으로...........
거기 가서는 행복해야해....
여기서는 약만 먹고 술만 먹어서 힘들었잖아...
그래서 우리도 안보고 그렇게 말 많던 아빠가 말도 안하고 가버렸잖아.
그니까, 우리한테 못 한말은 아빠가 위에서 다 해주고,
여기서 힘들었던거 다 잊고 행복한 기억만 같고,
행복 하게 살아... 알았지? ^ ^..... 와.. 아빠가 디게 보고 싶다.
나 아빠 진짜 많이 사랑했던거 알지? 지금도 사랑하고...
그때 아빠가 이렇게 빨리 갈꺼면 말좀 하지 그랬어..
나 아직 사랑한다고도 미안하다고도 못했잖아 ^ ^.
그래도 내가 아빠 사랑하는 건 아빠가 아니까 괜찬아 ^ ^.
헤헤,,, 내가 이제 아빠 몫까지 엄마 잘해주고,
엄마 옆에 꼭 붙어서 오래 오래 살께, 엄마 걱정말고 아빠가 잘 봐주기만해.
TO. 거기 먼 나라 하늘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