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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정말 당신을 보내는군여...   =유하= Date : 2004-07-14 19:26:33 | hit : 599  어제 당신을 만나 술 한잔 하고 오늘 아침에 헤어졌죠... 참 신기한 일이예여...당신이 늦은 시간 내게 전화를 걸어오고,내가 그 전화에 잠시 떨리고 있었단 걸로 난 아직 내가 당신을 놓을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생각했었어여... 근데 오히려 당신의 얼굴을 마주하고 나서야 깨달았어여... 나 이제 당신을 놓아줄 수 있다는거...아니 내가 이미 당신을 놓았다는거... 더 이상 당신은 내게 가슴저린 사랑이 아니라 그저 아름다운 추억이라는거... 그래요...일말이 동요도 없었다면 그건 거짓말이겠죠... 아침에 당신의 새로운 여자인 듯한 사람의 문자메세질 우연히 보게됐죠... 그런데 당신을 보고 싶다는 그 여자의 메세지가 더 이상 나는 그런 말을 태연히 당신에게 할 수 없어졌다는 답답한 아픔으로 다가오지 않았어여... 아니 오히려 당신이 더 많이 사랑받고,더 많이 사랑하고 행복하길 빌게 되더군여... 다신 나같은 여자 만나지 말고 지금의 사람이든 아님 또다른 어떤 사람이든 당신과 어울릴만한 사랑스러운 여자를 만나 행복하기를... 아마 다른 사람이 생겼다는 내 서툰 거짓말을 당신이 알아챘을 수도 있겠죠... 그건 자존심 따위의 문제가 아니었어여...그저 당신에게 내가 더 이상 당신의 미련이 되지 않음을 알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란 생각이 들었을 뿐이죠... 이렇게 당신을 쉽게 훌훌 털어버리게 되리라곤 생각지도 않았는데,참 다행스러운 일이죠...난 내심 걱정했었어여... 당신을 만나고 나서 당신을 잊어주기로 한 내 결심이 무너지면 어쩌나 하고... 그런데 때론 이런 위험한 게임이 득이 되기도 하는군여... 당신의 모습이 담겨있던 사진을 돌려주면서,그리고 당신을 태연히 아는 사람이라고 말하면서 이미 내 안의 당신이 이전과는 다른 사람이 돼 있다는걸 내 입으로, 내 행동으로 시인하고 있었던거죠... 이젠 이 서툰 일기가 마지막 장이 되겠네여... 더 이상 당신을 주인공으로 한 일기를 쓸 일도 없을테고,더 이상 당신을 그리워하는 일도 물론 없을테고 당신은 이제 내게 가끔씩 내가 온양에 갔을 때 가볍게 만나 술이나 한 잔 할 수 있는,언젠가 당신이 내게 말했던 그 정도의 사람이 되어있으니... 다행스러운 일이예여... 지난 한 때 내 심장을 가졌었던 당신이니만큼 부디 행복하길 빌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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