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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여기에 서 있는 나...   =유하= Date : 2004-07-02 04:00:06 | hit : 635  시간이 참 빠르네여... 오늘은 홈피에 배경음악을 몇 가지 바꾸며 당신을 떠올렸어여... 당신은 아직 자고 있을 시간이네여...아직 두 시간은 더 자야 당신이 일어날 시간이군여 이 홈피...없애버려야지...하면서도 그 동안 아껴온 내 마음이 아깝고 안타까워 아직도 여기에 당신을 향한 바보같은 독백을 계속하고 있어여... 실은 이 홈피 나중에,오랜 시간이 지났을 때 당신에게 선물하고 싶던 거였어여... 능력이 없어 따로 도메인을 낸 홈피는 만들지 못하지만 그래도 이 넓은 인터넷 상에 당신만을 위한 주소 하나쯤 있다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지금은 나만의 얘길 담지만 나중에 언젠가는 당신과 함께 우리의 얘길 담고, 우리의 색을 칠하고,우리만의 집이 되길 바랬죠... 아니,그런 날 까진 오지 않더라도 당신이 게임을 하러 들어올 때마다 한 번씩  들러 내가 어떤 마음으로 당신을 보아 왔는지 조금씩 알게 되길 바랬어여... 그래도 꽤 오랜 시간을 여기 담아 두었으니까...내가 지금보다 훨씬 생각이 어렸을 때도, 그리고 언젠가 당신이 이 글을 보게 되는 그 날 까지도 내가 이만큼이나 당신을 사랑했었노라고...말하지 않아도 당신이 가슴으로 느끼게 되길... 이제 더 이상은 당신에게 내가 이렇게 아프다고 투정 부리지 않을게여... 당신도 아마 나만큼이나,아니 어쩌면 나보다 더 힘들었을테니까... 실은 아침에 친구녀석 블로그에 꼬리나 달아줄까 하고 들어갔다가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죠...친구녀석을 짝사랑 하던 어떤 여자가 자살을 했다네여... 난 그런 줄도 모르고 술 취한 내게 걸려온 친구의 전활 받지 않았는데... 순간 친구에게 너무너무 미안한 마음과 함께 가슴이 답답해 지기 시작했어여... 그 녀석,무척이나 힘들어 하고 있었어여... 그 녀석의 잘못이 아닌데...그 녀석은 단지 자기의 감정에 충실했을 뿐이고,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 잠시 달래려고 좋아한다고 말한다는 건 그 사람을 기만하는 일이라고 나름대로는 올바른 판단을 했던 것 뿐인데... 사랑 받는다는 거...처음으로 그리 행복한 일만은 아니란 생각을 했어여... 물론 그런 어리석은 선택을 한 사람의 잘못이 가장 크지만 그 녀석 지금쯤 얼마나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을까여... 어쩌면 죽은 그 사람을 사랑할 수 없었던 자기의 마음이 미워지지나 않았을까여... 그리고 생각했어여...혹시 내가 부르는 사랑이라는 이름이 당신에게 그 비슷한 부담으로 느껴지진 않았을까....하고... 혹시나 한 순간이라도 그렇게 느낀 적이 있다면 그것만은 꼭 미안하다고 말해야겠네여 당신에게 미안하단 말 따윈 다신 안하려고 했는데... 인천엔 비가 꽤 왔다네여... 당신이 있는 곳은 어떤지 모르겠어여... 이제 곧 본격적인 장마철이예여...가뜩이나 당신 술 좋아하는 사람인데... 빗길 미끄러운데 운전 조심해여...술 좀 줄이고...술 마시면 절대로 운전하지 말아여... 차 가지고 다닌다고 우산 챙기지 않아 비 맞는 일 없도록 해여... 감기 걸리면 고생이잖아여... 그리고 아직은 내가 당신 이렇게 염려하는 거 이해해여... 당신은 이미 날 잊었더라도,우리 지난 시간들까지 까맣게 지워버렸더라도,난 아직 당신이 걱정스러우니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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