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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곡차곡 쌓아둬야지...   PurpleRain Date : 2005-03-02 04:55:17 | hit : 721  3월2일 새벽.. 눈 참 이쁘게 온다.. 눈 오는거 좋아해..? 난 좋아.. 그치만 우리 부모님들은 싫어하셔.. 눈 오는거..참 이쁜데.. 문득..왜 일까..라는 생각이 들어와서.. 한참을 생각했던 적이 있어.. 안좋은 머리로 생각한다고 무슨 뾰족한 대답이 나오는건 아니지만..^^; 아무튼..생각해본 결과.. 그래서이지 않을까 싶어.. 마음의 여유가 없으셔서..좋아하지 못하시는 거라고.. 난 눈오면..참 이쁘다라는 생각부터 하는데.. 부모님들은..내일 또 길 미끄럽겠구나..하시거든.. 아마도..당장 먹고 살기 급급하셔서 그러시는 걸꺼야.. 왜 이쁜 걸 모르시겠어.. 부모님들도 다 똑같은 사람인데.. 우리와 똑같이 이쁘다는 생각은 하시지만.. 이쁜것 보다는..밥 숟가락 떠야 하는게 우선이니까 그러시는 걸꺼야.. 모든건 다 때가 있는 법이래.. 이 소리..어디서 들어본 적 있지..^^;? 공부도 다 때가 있는 법이다!! 라며.. 밑으로만 곤두박질 치던 내 성적표를 들고.. 화나실 때만 볼 수 있는 부엉이 눈으로.. 이런 말씀을 하곤 하셨는데.. 이제서야 알것 같아.. 부모님들의 말씀.. 정말..한개도 틀린 말이 없는 것 같아.. 이제서야..그때 더 열심히 공부 해둘 걸..이라며 후회하는 날 발견하곤 하니까.. 눈 오는게 좋다면.. 마음껏 좋아해 둬야겠어.. 나중에 후회 할지도 모르잖아.. 여기서 말하는 나중은.. 단지 사는게 전쟁이라는 말을 하고 있을 때를 말하는게 아니야.. 그런 말은 나 초등학교 2학년때.. 두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여자에게 맞고나서 울었을 때 이미 해버렸으니까.. 그런 가벼운 기분 말고.. 위에 말한 전쟁이라는 말의 무게를.. 자신의 것 뿐만 아니라 가족이라는 사람들 것까지 떠 안고 있을 때가 되면.. 내 목숨이..내 목숨이 아닐 때가 오면.. 비록 좋아하지는 못하더라도.. 예전엔 참 많이 좋아했었는데..라는 풋풋한 기억으로 위로하고 싶어질지도 모르잖아.. 그때를 대비해서 지금의 이쁜 모습들 차곡차곡 쌓아 둬야겠어.. 하얗게 변해가는 우리집 앞 나무도.. 뽀드득..뽀드득..눈 밟히는 소리도.. 그리고 기억해 둬야지.. 곧.. 이렇게 말할거야.. 하늘에 계신 아버지에게도.. 그리고 늘 힘들어 하시는 어머니에게도.. 눈 오는 날.. 따뜻한 커피 한잔을 드리면서.. "엄마..이젠 눈 오는거 좋아해도 돼.." 라고.. 길 미끄러워서 아주 조금 힘들어지는 건..내가 다 할테니깐.. 엄마는 그냥 내리는 눈 보면서 이뻐만 하라고.. 예전에 엄마가 내 나이 일때 처럼만 행복해 하라고.. 마음 속으로.. 아빠 손 잡고..걷는 상상도 좀 하고.. 엄마도 눈에 관한 이쁜 추억들이 있을테니까.. 눈이 오는 날은.. 잠깐이라도..추억속에서 살다가 오라고.. 조금 바보같아 보여도 나 뭐라고 안할테니까.. 이젠 그냥.. 이뻐만 하라고.. 엄마에게 물어보고 싶어.. 도대체 어떤 기분일까.. 이쁜 걸 보고 있으면서도.. 한 숨을 쉬어야 하는.. 팔자라는 단어를 떠오르게 하는.. 그 나쁜 기분은..... ※. 님에 의해 복사(이동)되었습니다. (2006-08-19 07:35:33)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1038 한가지일에 미쳐봅니다.. [3] Music하린 2005-06-07 774 1037 끄적...... [1] 프시케 2005-06-02 647 1036 20대,,,ㅠ_ㅠ [4] -그때그사람- 2005-05-20 721 1035 금지된 ㅅ ㅏㄹ5 [2] 푸른하늘이 2005-05-17 903 1034 첫글... [2] #hyun-su 2005-05-15 674 1033 이런저런,,내용이 기네요~^^ㅋ [2] -그때그사람- 2005-05-12 792 1032 정말 오랜만에.. [1] 고백하는날 2005-05-02 683 1031 잘 지내고 계신가요? ^^ [4] 오늘도맑음 2005-04-26 685 1030 힘내세요..모두 다.. [1] PurpleRain 2005-03-23 691 1029 ㅠ_ㅠ [2] -그때그사람- 2005-03-22 639 1028 ............ [3] q이기p 2005-03-21 620 1027 어제 [2] -그때그사람- 2005-03-18 684 1026 저...저의 고민...해결해주세요.... [4] -그때그사람- 2005-03-15 687 1025 차곡차곡 쌓아둬야지... PurpleRain 2005-03-02 722 1024 메일 주고 받으실분 보고 가세요~*^^* [2] 태양소년에스테반 2005-02-23 712 1023 it's my life [1] 니노미야 2005-01-30 911 1022 나쁜아이.. [3] 니노미야 2005-01-26 1070 1021 참으로 오랜만에 새로운 마음으로.ㅎ [4] 모래성a 2005-01-11 745 1020 올해부턴 나도 20대자유공간? [3] 부활11월 2005-01-05 990 1019 눈물의 의미. [2] PurpleRain 2005-01-02 1251     2  3  4  5  6  7  8  9  10  11    이름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