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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바라보며..   Sam Date : 2003-09-02 23:19:15 | hit : 641  날이 갈수록.. 조금의 무리에도 가슴이 점점 많이 뛰고 아파 오는군요. 이제 제게 남은 시간은 얼마나 될까요. 처음엔 대수롭지 않은 증세였다고 생각 했는데... 이렇게 선고를 받게 되니 참.. 머리가 멍하네요. 심장을 수술 받으면.. 좀 더 살 수는 있겠지만.. 제 마음속에서 거부를 하네요.. 5년간의 사랑이 물거품이 된 지금.. 아니.. 짝사랑이라는 표현이 더 좋겠군요.. 전 그녀 뿐이였지만.. 그녀는 제가 전부가 아니였으니까요.. 아니.. 그녀에게 있어서는 전 그냥 그녀의 추억의 일부일 뿐이죠.. 하지만 아무도 그녀를 욕하지는 말아 주세요. 그녀도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는거고.. 전 그 사정들을 다 알기 때문에 조금도 그녀를 원망할 수 없어요. 오늘 드디어 그녀와 연락을 끊었어요. 비록 그녀가 말을 먼저 꺼낸 셈이긴 하지만.. 제가 그렇게 되도록 유도 했다고 봐야죠. 이런 몸을 가지고.. 그녀를 더 불행속으로 빠트릴 수는 없으니까요.. 가족이요? 아직 아무도 몰라요. 저도 제 몸에 그런 병이 있다는걸.. 어제 알았거든요. 가족들도 걱정 시키고 싶지 않아요. 30이 넘도록 결혼도 못하고.. 집안도 안정시키지 못했는데.. 그냥 아무도 모르게.. 평소처럼 생활 하다가.. 내년에 계획대로 다른 나라로 떠난 후에... 그곳에서 조용히 생을 마치고 싶군요.. 그녀가 이런 사실을 몰랐으면 좋겠어요. 최소한 제 생명의 촛불이 꺼질때까지.. 아니 가능하다면 영원히요.. 아마 그녀는 지금 제게 많이 화가 나 있을거예요. 제가 그녀를 너무 귀찮게 했거든요. 제 메신저도 차단 시켜 놨을테고.. 이메일, 전화도 모두 수신 거부를 해 놨을런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런 그녀마저도 미워하긴 커녕 원망조차 할 수 없어요. 그녀를 그렇게 만든건 저니까요. 그녀가 행복해 졌으면 좋겠어요. 내년에 그녀가 결혼을 하게 되면 좋겠네요. 적어도 먼발치서나마 제가 그녀의 결혼을 볼 수는 있을테니까요. 지금 이 글을 쓰는 제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겠어요. 아직도 마음속 깊은곳에 그녀를 남은 시간동안 소유하고 싶다는 욕망이 남은걸까요. 그건 그녀를 불행하게 만들텐데.... 이 글을 읽는 분도.. 그냥 시간떼우기로 읽고 잊어 주세요. 혹시라도 이 글이 기억에 남는 분이 그녀가 모르는 사람이길 바래요. 제 이런 사정이 그녀의 귀에 들어 가선 안되요.. 그녀가 마음 아파 할꺼에요. 단지 그냥.. 제 마음의 갑갑함을 이렇게나마 글로 한번 호소하고 싶었어요. 밖에는 또 비가 내리는군요. 저 빗물처럼.. 언젠가 제가 하나의 영혼만 남을때, 제 가족 말고 절 위해 눈물 흘려줄 누군가가 있을까요. 남은 시간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게 참 안타까워요. 좀 더 많은 시간이 있었다면.. 그녀가 그렇게 원하던 유학도 보내 줄 수 있었을텐데.... 이 글을 읽어 주시는 분이 그녀가 누군지 모르셔도 그냥 축복을 해 주실수 있다면 좋겠어요. 그녀가 많은 사람의 축복을 받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요. 아마 이 글도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거예요. 그녀를 사모했던 제 5년간의 기억을.. 이젠 영원히 이룰 수 없을 그녀와의 사랑을.. 이렇게나마 그냥 흔적을 남겨 보고 싶었어요.. 그녀에게 한마디 남기고 이젠 그만 마칩니다. "사실을 숨겨 미안해.. 영혼이 되어서라도 널 지켜줄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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