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에 맞쳐놓은 시계알람이 채 울리기도전이다.
이 시간엔 전화 올곳이 없다.
잘못 걸린 전화 일거라 한두번 울리고 말겠지 하는 생각에 평소 잠이 많은 남자는 이불을 머리위로 올려 덮는다.
남자 생각 그대로 였다.
전화는 몇번 울리다 희미한 느낌이 들정도로 조용해진다.
남자는 계속 그렇게 이불을 덮은채 다시 잠에 들지만 다시금 울리는 전화벨...
"따르르릉~"
기어코 남자는 시계를 본다.
알람시계가 울릴려면 10분밖에 남지 않았지만 남자는 아직 잠에 취해있다.
남자는 그때서야 듣고 말하는 수화기를 반대로 들었음을 안다.
잠이 덜깬 상황이라 그랬나보다.
"여보세요.죄송합니다. 아직 이른시간이라 전화 수화기를 잘못 들었네요"
".................."
"말씀하세요"
"저......"
"네"
"저....민이네 오빠집 아닌가요?"
"맞는데요.누구....시죠?"
"나.....미희.김미희..."
"미...."
남자는 불쑥 잠이 깨었다.
"아!"
여자는 아침일찍 서울에서 출발해 이곳까지 온것이다.
2003년 9월.
남자는 그 여자를 알았던 때를 생각했다.
8년만에 나에게 말을 걸어온 그녀였다.
"오늘 좀 만나자"
"............."
"서울서 새벽기차타고 여기까지 달려왔어"
"저녁에 회사로 전화해줄래"
"몇시쯤"
"6시쯤 그때 일 마치거든"
남자는 그렇게 말했지만 문특 쉽게 만날 자신감은 없었다.
혼자 잘 살겠다고 싫어졌다며 그렇게 쓸쓸한 말한마디만 남기고 떠나갔던.
그래서 1년을 마음 아프게 살았던 남자인데.
남자는 하루 종일 일을 제데로 하지를 못했다.
"과장님 저 오늘 일찍좀 들어가보겠습니다"
"오늘 자네 왜 그러나? 아침부터 힘이 빠진 사람처럼 이상하구만"
"그냥 몸이 좀 않좋아서 그러는거 같습니다"
"그래 그럼 일찍 들어가보게나 그대신 내일은 창창한 모습을 출근해야 할걸쎄"
"예"
오후3시.
회사로 전화를 해돌라면서 그랬던 남자는 회사동료에게 핸드폰 전화번호를 전해돌라는 부탁을 남긴채 일직 퇴근을 했다.
아직 그녀에게서 전화가 올려면 3시간이 남았다.
남자는 무엇에 홀려버린듯 시선을 잃어 버린채 어디론가 가고 있었지만 어디로 가야할지 남자는 모르고 있었다.
그 여자는 남자의 첫사랑이자 사랑을 알게 해준 여자였다.
지나간 생각들이 무수히 뇌를 스쳤지나갔다.
길을 걷다 갑자기 발길을 멈춘 남자의 시선은 미용실 간판을 향해있다.
"그래 그땐 분명히 이유가 있었을거야.아니야...그렇지만 나는 그때 너무나 아퍼하면서 다시는 그를 보지 않을거라고 맹세했는데..."
남자는 미용실로 끝내 들어갔다.
"어떻게 만져 드릴까요?"
"그냥 단정하게 잘라 주십시요"
남자는 그렇게 나와선 2시간을 가까이 같은 구역만 빙글빙글 돌았다.
아무생각없이...
"드르르륵~"
주머니속 핸드폰이 요란을 부린다.
왼손을 가슴까지 들고선 시계를 보는 남자.
6시쯤에 회사로 전화를 해서 핸드폰번호를 안다음 전화를 한다면 늦어도 6시10분.
남자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렇지만 시계의 분침은 숫자 1과 2사이를 가르켰다.
항상 성격이 급했던 그녀.
남자는 한참을 휴대폰 액정만 바라볼뿐 쉽게 통화버튼을 누루지 못했다.
한숨을 한번...두번...세번...
그제서야 남자는 통화버튼을 누르고 오른쪽 귀에 댄다.
"네 여보세요"
"나야.혹시 아침에 들은 목소리 벌써 잊은건 아니겠지"
"어...그래..."
"회사로 전화했는데 자리에 없다면서 이 번호를 가르켜 주더라구"
"그냥 몸이 좀 않좋아서 일직 퇴근했어"
"어..어디가? 어디가 아픈데?"
항상 내가 조금만 아파도 자신의 몸아퍼서 걱정하는것 보다 더 많이 걱정을 해주는 그녀였다.
남자는 그 여자가 떠나고 남자는 혼자 많이 울었고. 다시는 사랑을 하지 않을거라며 주먹을 불끈지었던 기억들을떠올렸다.
그때 남자는 그렇게 불끈지었던 주먹으로 혼자서 현관문을 쳐서 생긴 왼쪽손을 들어 상처를 바라본다.
"그냥 몸이 조금 피곤해서 그런가봐.지금 어디야"
"아침부터 혼자서 광안리에 와 있었어.예전에 오빠랑 같이 많이 와었잖아"
여자는 하나도 잊지 않고 있었다.
떠나는 그순간 남자에 대해선 다 잊어버리고선 그렇게 잔인하게 떠나버렸던 여자였을거라고 생각했던 남자의 두눈에선 그때 기억과 동시에 눈물이 글썽거린다.
이렇게 다시 돌아온거라면...이렇게 다시 돌아올거라면...왜 그때 떠나갔냐고...왜 날 아프게 했냐고 남자는 속으로 그렇게 말하며 눈물을 글성거린다.
"내가 그리로 갈게. 가까운 커피숍에 들어가있어"
"아뇨 그냥 해변에서 기다릴래"
"그래 그럼 그리고 갈게"
남자는 택시를 탓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남자는 집으로 와 이었다.
그녀가 기다릴거라는걸 알면서도...
전화는 오지 않는다.
남자는 겉옷을 벗어 던져버리고선 쇼파에 기대고 그렇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여자가 기다릴거라는걸 알면서도 잠들어 버린다.
◈ 2 ◈
"오빠하고는 오늘 끝내야 할거 같아.앞으로 만나는일이..."
"............."
"아니,제가 서울로 가니까 만날일도 없겠다.행복해.항상..."
"잠깐만...잠깐만 나랑 얘기해"
"나는 할말 없어...그냥 오빠가 싫은 건 아니지만...만나는건 이제 싫어.미안해"
"왜...이유가 뭔데...이유라도 알자"
여자는 그렇게 남자에게 등을 보인채 사라진다.
주위가 온통 하얀색이다.
"아!"
남자는 잠에서 깬다.
꿈이라기엔 지나간 시간에 겪은것이랑 너무나도,아니 하나하나 모두 같은 상황이었다.
그때...
혜어지던 그때...
같은 상황이다.
남자는 잠을 자는 동안에 울었던것 같다.
눈물이 고여있다.
"아!"
시계를 보니 새벽이다.
1시 40분...
오후 6시부터 시간을 손가락으로 하나하나 재어보니 8시간40분이나 지났다.
그녀는 없을것이다.
남자는 웃옷을 들은채 급히 밖으로 나갔다.
"택시!"
급히 택시를 차고 출발하는 기사분에게 광안리좀 최대한 빨리좀 가돌라고 부탁,또 부탁을 한다.
광안리를 도착한 남자.
그 어디를 살펴도 그녀를 찾기는 힘들다.
무더운 여름이라 무더위의 피서라치고 피서온 사람들이 무수히 많았기 때문이다.
남자는 해변을 걸어들어와 해변끝을 다니며 그녀를 찾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그녀는 없었다.
"내가 왜 이랬는거지.나는 분명 미희와 만나는것을 기다렸던것 같은데 왜 그냥 집으로 간거지..."
남자는 후회했다.
"오...빠"
목소리만 들어도 예전 목소리 그데루 였다.
남자는 목소리만 듣고도 그녀임을 알수가 있었다.
"오빠.왜 이제왔어.난 오빠가 올줄 알았어.
남자는 그때서야 등을 돌려 뒤를 바라본다.
남자는 넋을 잃어버리고 만다.
여자는 꿇어앉은채 남자를 부르고 있었다.
두눈에 눈물이 고인채...
"너 오빠 볼자신 없으면 어떻게 여기 내려왔니"
"............"
"오빠는 뭐 여기 쉽게 나온지 알어"
"미.......안......."
"됐어.그만 울고 일어나"
남자는 그 여자의 눈물을 보면서 그여자를 만날때도 항상 그랬듯이 자신도 울면 여자가 마음 아퍼할까 울지를 않았듯이 이번에도 남자는 속으로 울었다.
여자를 바라보니 처음 기억들이 뇌를 스쳐 지나갔다.
◈ 3 ◈
1995년 여름 부산 S고등학교.
쉬는시간이라 아이들은 모도 떠들썩하다.
선생님 몰래 화장실에 담배피로 가는 아이들.
쉬는 시간이라 배가 출출해 매점으로 간식을 사먹으러 가는 아이들.
나 역시도 친구랑 같이 선생님 몰래 화장실 맨끝에 들어가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아 진짜 오늘 학교 있을만 나질 않네"
"왜 또 땡땡이 칠라고 그러는거지"
"그냥 어딘가 놀러가고 싶기도 하고...답답해 죽겠다"
"야 니 오늘 또 도망가버리면 선생님한테 뒤지도록 맞는다"
"설마 죽을때까지 패것냐"
"아 미췬넘"
아직 3교시 수업이 시작될려면 쉬는시간 10분중 5분이 남아있었다.
"야 나 그냥 갈란다"
"야 가지마라 니 없음 내 어떻하냐... 심심해서"
"내 가방 사물함에 짱 박아 놔라. 나 간다"
"알았어 그럼 좀다 저녁에 보자"
"내 어디 놀러나 가버릴라고"
남자는 1층 화장실인 창문으로 띠어내려 학교 뒷담을 넘어 택시를 타버린다.
"아저씨 역으로요"
역도 오랜만에 와보는 남자.
역 출입구로 들어가기전에 약간 오르막진 길중간에 꽃화분으로 장식해둔 지도모양의 꽃들이 언제봐도 너무 아름답다.
부산역안으로 들어선 남자는 매표소로 향하고...
"동해가는 열차 몇시에 있어요?"
"3시 15분에 있습니다"
"자리 있어요?"
"좌석이 하나 남았네요"
"그거 주세요"
마침 때마침 왔다는 생각을 하며 쉬익 웃음을 짓는다.
"그래 부산은 바다가 너무 싫어.깨끗 한 동해로 함 가는거야.캬..."
남자는 옷자 쉬익 웃으면서 생각하곤 했다.
혼자 바다를 가서 무엇을 할건지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잠시후 흘러나오는 안내말.
"3시15분에 출발하는 대구.영주.철암.동해.강릉방면으로 운행하는 제315호 통일호열차를 이용하실 손님께서는 3번승강장으로 나와 주시길 바랍니다"
기적과 함께 열차가 출발한다.
남자는 신이난듯 콧노래를 부른다.
전날 친구들하고 논다치고 늦게까지 놀았던 남자는 피곤했던지 옆자리에 계신 할머니의 귀를 무시한채 코를 걸며 잠을 잔다.
남자가 눈을 떳을때 열차는 대구를 지나고 있었다.
남자는 항상 이렇듯 학교가서 중도에 나와선 자주 여행을 가곤 했었다.
잠에서 일어난 남자는 화장실쪽으로 나가 담배를 피우며 여러가지 생각들에 잠겨있었다.
그때 남자에게 누군가 말을 걸어온다.
아마도 좌석이 없어서 입석으로 가는 사람일거라는 생각을 해었다.
"저기 혹시 강릉가세요?"
왠 여자가 남자에게 말을 걸어온다.
남자는 동해가 목적지 이지만 순간 거짓말을 하게 된다.
"혹시 일행 있으세요? 없으시면..."
"네 일행은 없어요 혼자 여행가는거요"
"아 그럼 저랑 얘기 하면서 갈래요?"
"............."
"그냥 혼자 서서가니 심심하네요"
"네 그럼 그래요"
그렇게 남자와 여자의 대화도 잘 순순히 잘 나아가고 있었고.열차또한 순순히 잘 달리고 이었다.
"왜 갈릉까지 가시는거에요? 동해랑 강릉이랑 거기가 거기 아닌가요?"
"그냥 주문진이란데를 들어봤는데 한번 가보고 싶었어요"
"아...어디 사시는분이신데요?"
"그쪽은요?"
"저는 부산에 살아요 신선동"
"엇! 저도 부산인데...광안리 근처에 살아요."
"와 방갑네요.첨에 말투 들을때 부터 우리 동네분일거라 생각은 했엇는데.하하하"
"하하하"
"이름물어봐두 돼요?"
"미희요 김미희"
"이름 이쁘시네요"
"고마워요"
그렇게 남자와 여자는 우연의 일치라도 되는듯 서로가 서로에게 그렇게 다가가고 있었다.
열차가 달리는 동안 남자는 여자에게 학교 도망나와서 놀러가는것이라고 얘기하면서 웃고,
여자 또한 재미난 얘기를 하면서 서로 그렇게 웃으면서 갔다.
남자는 여자에게 동해에 추암이라는 바닷가가 아주 좋은데 같이 가자고 제안을 하였고.그렇게 여자의 승락,같이 동해에 위치한 추암이라는 바닷가를 갔다.
부산에도 바닷가의 해변에 여름피서 라며 수많은 사람들이 와 있던것 만큼 이곳도사람들이 아주 많았다.
하얀사랑(1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