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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그와 대판 싸웠습니다......
미운오리....
Date : 2004-04-21 12:16:32 | hit : 421
별일아니였는데 어제 그와 정말 대판 싸우고 말았습니다.
전화였기에 할말 못할말 하고 싶은데로 실컷 지껄이고 말았습니다.
지기싫은 오기에 악을 박박 쓰며 그에게 대들었습니다.
내가 봐도 내가 너무 정떨어집니다.
거침없이 욕설이 튀어나오는 그에게 똑같이 퍼부어주었습니다.
씩씩거리며 흥분해서 소리지르려니까 목소리가 갈라지고 괴상한 굉음이 나왔습니다.
내가 실컷 지껄이고도 내가 무슨 소리를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여태는 내가 먼저 참고 내가 먼저 숙이고 내가 인내했지만 나도 지쳤습니다.
하고싶은데고 지껄이고 성질내고 소리지르고 가슴깊이 묻어두었던 심한말도 막 해버리니 더욱 더 화가 났습니다.
그가 먼저 전화를 툭 끊었습니다.
기가막혀 더 화가 나고 분이 사그라지지 않았습니다. 잠시 시간이 흐르고 내가 왜 그렇게 흥분했었는지 왜 다른때처럼 참지 못했는지... 후회가 됐습니다.
전화기를 들고 발악을 하던 내 모습이 너무 부끄러워졌습니다. 그에게 다시 전화를 해서 미안하단 말을 했지만 몇일이 지난 지금도 그와 차마 마주 하지 못하겠습니다.
그가 이제야 나의 본모습을 보고 실망이라도 하지 않았을까....?
내가 그렇게 흥분할수 있는지 나도 놀랐습니다. 다시 돌이켜 봐도 정말 꼴불견이였습니다. 너무나 창피해 숨고 싶습니다.
그와 아직도 서먹합니다. 그도 그 다음날 미안하다 사과를 했지만 왠지 서먹한 이느낌 ..... 참을껄 ..... 한 순간 잠시만 참았다면 이런 후회는 하지 않을텐데....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는 그 단순한 진리를 왜 그렇게도 어른들께서 말씀하셨는지 이제 정말 알겠습니다.
카이샤르
흐... 정말 님 글에 공감해요 ㅠㅠ
한번 참으면 그 순간만 참았더라면 쭉 편할텐데 말이죠..ㅠㅠ
크... 역시 참을성인간이 되야대나바요..ㅎ.
[
2004-04-21 20:01:07 ]
어제 그와 대판 싸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