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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의 맘 그는 뒤에 서 있는 고참의 눈총에 위압감을 느끼면서도 당신에겐 부드러운 목소리로 안부를 묻는 겁니다. 그는 칠흙같은 밤에 졸린 눈을 비비고 나와서 몰래 당신에게 좋은 꿈을 꾸라고 속삭이는 겁니다. 그는 일찍 통화를 하기 위해 저녁을 포기하면서도 당신은 끼니를 거르지 않는지 걱정하는 겁니다. 그는 언제나 당신 생각으로 하루를 살지만 당신이 혹시나 다른 사람 만나지 않는지 물어 보는 겁니다. 그는 사병의 한달 월급에 가까운 만원짜리 전화 카드를 당신과의 한 시간 통화에 다 써 버린 겁니다. 그는 힘든 훈련 후에 온뭄이 쑤시고 아파도 당신은 감기라도 걸리지 않았는지 염려하는 겁니다 그는 고이 간직한 지갑 속의 당신 사진을 보면서도 당신의 얼굴이 생각나지 않는다고 떼를 쓰는 겁니다 그는 근무중에 쳐다본 밤하늘의 별빛이 아름다워 당신의 목소리가 눈동자가 떠오른 겁니다. 그는 손윗 고참에서 비굴하게 당하고 당신의 위로를 받고 싶어 전화 박스에 기대선 겁니다.. 그는 기다림의 가치를 알고 있지만 당신에겐 차마 그것을 말하지 못하는 겁니다. 그는 가끔 그늘진 곳에서 눈물을 흘리지만 당신에겐 언제나 웃음만을 보여주는 겁니다. 곰신의 맘.. 당신이 그곳으로 가기 전 주책스레 흘린 내 눈물은 혼자 남을 내가 다정스레 걸어가는 연인을 보며 외로워 할 내가 불쌍해서가 아닙니다. 그곳에서 고된 훈련으로 눕자마자 잠에 떨어질 당신이 걱정되어서 입니다 손목에 이상이 있어 엎드려 뻗쳐를 오래 할 수 없다는 당신이 고참들에게 혹시나 밑보여 매일 밤 그 벌을 서고 있는건 아닌지.. 화장실을 가려는 당신 가고 싶은 거 참으며 배를 움켜 쥐고 있는건 아닌지.. 모두들 기다릴 수 없을꺼라 이야기 합니다. 놀러간 것도 아니고 나라의 부름으로 힘들게 훈련받고 있을 그를 두고 왜 못 기다리겠냐고 답하면.. 외로울 꺼라고..그는 멀리 있으니 옆에 있는 누군가에게 의지하게 될꺼라고.. 난 당신과 사랑을 했지, 연애를 한게 아닙니다.. 기다릴 수 없다면 그건 사랑이 아닙니다. 외롭다고 하여 군에서 고된 훈련으로 나만을 위로로 삼는 당신을 저버리고 다른 만남을 갖는다면 난 당신과 연애를 한겁니다. 어떻게 변명을 하더라도 그건 사랑이 아닙니다. 하지만 난 당신과 사랑을 했다고 자신있게 말합니다 당신의 그 발만한 손으로 내손을 잡아 이끌어 주면 항상 가던 길로만 가고.. 만나던 사람만 만나는 난.. 낯선곳도 두려움 없이 갈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지금 난 새 구두에 발 뒷꿈치가 아프면.. 어색한 군화에 더 많이 아파할 당신의 발을 생각하며 참습니다.. 처음으로 물집이 생길만큼 뜨거운 물에 손이 데여도.. 지난 추운 날 금방이라도 얼듯한 물에 담궈진 당신의 손을 생각하며 참습니다 .....아마도 다들 아시는 글일겁니다 한번 더 새겨보고 우리모두 즐겁고 예쁘게기다립시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군화의 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