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못 느꼈냐? 난 저애 처음 보는 순간 영락 없는 소다 보는거 같던데..얼굴도 비슷해. 근데 그보다, 이미지랄까? 분위기랄까? 암튼 그런게 너무 유사하다...다른점은....소다가 고등학교 때, 반짝이던 눈은 장난꺼리를 찾고 있는 아이 같았는데, 저애는 루이비통 토드백을 탐내는 허영심 많은 회사원 같은 눈을 하고 있단 말이지...
민규의 말이 완전히 끝났을때도 누구 하나 입을 열고 있지는 않았다.
모두의 표정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추측할 따름이었다.
사실 민규 말대로 소다와 선아는 너무 비슷했다. 모두들 요한이의 반응에 놀라서 선아에 대해 깊게 생각할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민아는 이상한 눈초리로, 잔뜩 못마땅한 표정을 짓고 있는 선아를 잠시 바라보더니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움,움화!화!화!
-서,선생님....
-ㅡ_ㅡ;;;
-미쳤냐?
-저것 좀 내 병실에서 치워라..ㅡ_ㅡ+++
모두는 민아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봤지만 민아는 여의치 않았다.
한참 후에야 그 이상스럽고 괴기스러운 웃음을 멈추더니 말을 꺼냈다.
-알겠다!!!
-뭘?
내가 되 묻자, 민아는 그 이상한 시선을 여전히 간직한채, 요한이를 바라보고는 말했다.
-요한이가, 저 애한테 관심을 가진이유...선.우.요.한...넌 너부다 어린 소다가 가지고 싶었지? 아무리 소다 가 애 같아도, 일단 연상이니깐 동생같은 소다가 필요했던거야..너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귀여운 소다가 가지고 싶었던거 맞지?
민아의 말에 난 천천히 요한이를 바라봤다. 요한이는 먼 산을 바라보며, 딴청을 피웠지만 난 요한이의 얼굴이 약간 붉어져 있는걸 볼 수 있었다.
그런 요한이가 참 귀엽다고 생각하고 있을때, 다시 민아가 말을했다.
-장선아..이제 주제 파악을 좀 했지?
민아의 차가운 목소리에 놀란건 선아 뿐만이 아니었다.
선아의 얼굴은 붉어져 있었다. 화가 나서인지 부끄러움을 느껴서 인지는 모르지만 무척 붉어져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그런 선아를 만족 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득의양양하게 바라보던 민아가 다시 무슨 말인가 하려고 시도 했지만 성공하지는 못했다.
-요한오빠..나랑 이야기좀...
이라고 말하며, 선아가 요한이를 이끌고 나갔기 때문이다.
난 그냥 그런 둘의 모습을 담담히 바라보고만 있었다. 요한이의 마음을 알게 되자 마음속에 있던 의심과 초조함 불안함이 싸그리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아는 나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은 모양이다.
난 결국 민아에게 치여서 밖으로 밀려 나오고 말았다.
그리고 복도에 나와처음 본 장면에 난 순간 잠시동안 얼어 붙어 버렸다.
요한이와 선아가 복도 한 가운데서 키스를 하고 있었다.
난 둘에게로 뚜벅뚜벅 다가갔고, 요한이와 선아의 표정을 확실히 볼 수있었다.요한이는 잔뜩 화가 난 얼굴이었다가 내가 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자 굉장히 당황스러워 하느 모습이었고, 선아는 시종일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요한이의 표정을 봤을때, 난 상황을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한참동안 요한이를 노려보고, 선아를 노려보다가 난 순식간에 선아의 머리채를 낚아 챘다.
그리고,바로 코 앞에 보인 선아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을때, 난 선아의 입술에 깊고 진한 키스를 퍼부었다.
그 모습에 요한이는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었고, 선아 역시 놀랐는지 꼼작달싹도 하지 않고 있다가 늦게서야 저항의 몸짓을 해 보였다.
선아가 저항을 하기 시작한 동시에 난 선아의 입술을 있는 힘껏 깨물었고, 입술을 깨물린 선아는 날카로운 비명 소리와 함께 나에게서 떨어져 나갔다.
선아의 입술에서는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지만 난 얼굴에 살짝 미소를 띄우고는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내뱉었다.
[펌] 내남편은 고등학교 1진 짱 - 18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