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아가 정말 궁금하다는 듯이 묻고 요한의 대답을 기다렸으나 요한 대신에 소다가 말을 걸어왔다.
-민아야..나 오후 강의 못 들을거 같거든!? 넌 어떻게 할래? 학교에서 내려줄까?
-어..난 학교에서 강의 마저 받을란다.....
잠시후에 소다의 제규어는 소다와 민아의 학교앞에 다달았다.
민아가 내리자 저쪽에서 민아와 소다와 같은과 선배가 달려왔다.
-너 이자식들..어디가서 땡땡이 치고 오냐? 그럴꺼면 이 몸도 함께 데리구 가야지!
-재운선배...지금 강의 없어요?
소다가 웃으면서 선배에게 말을 걸자 요한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것을 본 민아가 재빨리 말을 받았다.
-선배..강의 받으러 가는거면 나랑가요.. 소다는 일이 있다네...
-그러자! 어? 근데 옆에 있는건 누구냐? 소다 동생이야? 이야~역시 누나에 뒤지지 않는 미모군!
재운의 말에 요한은 기분이 상했다.
-꺼져!
-뭐?
요한이 차갑게 한마디 하자 재운은 당황한채 되물었다. 그러자 다시 소다가 나섰다.
-미안해. 선배..이녀석이 좀 그래..아! 나 이제 그만 가봐야 겠네..내일보자 민아야! 그리구 선배도 내일봐..^^;;
소다의 차가 멀어지자 민아가 말을 꺼냈다.
-선배..지금 실수한거 알아? 소다 없었으면 지금 무사하지 못했을수도 있어..
-그게 무슨 소리야? 실수라니..그리고 그녀석 나한테 꺼져라고 한거 맞지?
-맞을거야..그리고 요한이 소다 동생 아냐. 남편이야*^^**
- -ㅇ-? 내가 잘못들었지?
-아니..바루 들었을꺼같은데...선배, 소다 맘에 둔거 아는데 오래 살고 싶으면 소다한테 관심끈어..요한이 화나면 무섭거든!
-쳇! 믿을 만한 거짓말을 해라..글고 고등학생이 화나봤자지..
-난 선배 생각해서 하는 소리야. 괜히하는 소리 아니라구. 요한이 저렇게 이뿌게 생겼어도 전국에 깔린 일진회 짱이야..흑진회 알지? 그 조직 차기 보스고 세한 그룹 외아들이야. 선배는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 있다구!
-지,진짜야? 그..그럼..소다가..
-딩동댕! 세한그룹 며느리..^^
학교에서 조금 떨어지자 소다가 나무라는 말투로 요한에게 말을꺼냈다.
-선우요한! 어른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그 자식이랑 친해?
-머? 이녀석이 그래두..
-누나! 왜 내가 남편이라고 말안했어?
-무,무슨 소리야?
나는 아까 선배가 동생이냐고 묻는 말에 요한이녀석 화낼까봐 서두르느 라고 그냥 변명없이 떠나온게 생각났다.
-누나..밖에서 결혼했단말 안하고 남.자.만.나?
또박또박 끊어가면서 말하는 요한이..무서웠다. 난 일분 일초라도 요한이 화를 풀어야 했다.
-요한아~~것 때문에 하났어? 그런거 아냐..아까는 니가 화낼거 같아서 서둘러 오느라고 말 못한거야! 글구 그 선배한테 민아가 이미 말했을걸?!
바바..결혼반지도 꼭꼭 차구 다니잖아..나 글구 남자 절대 안만나. 요한이 니가 있는데 누굴 만나....
나는 양심이 따끔따끔 한게 느껴졌다. 미팅이란 미팅은 한번도 빠지지 않고 나가는 나다..버트! 요한이가 알면 난 물론이고 상대까지 죽은 목숨이기 때문에 는건 거짓말 뿐이다.ㅠㅠ
소다의 거짓말 적절히 섞인 말에 요한이 약간 풀어진듯 하자 난 비로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누나...혹시 나 몰래 바람 피다 걸리면..알지?
-헉! 그럼~~알쥐~~~~~내가 널 두고 무신....
'무선넘..ㅠ.ㅠ;;'
-그리구..누.나!!
-히익! 또 왜에?
-내가 옷 그렇게 입구 다니랬어, 다지지 말라구 했어?
-니가 이뿌다구 했잖아..ㅜㅜ;;
-그래서 안돼!!내 앞에서만 그렇게 입어! 알겠어? 내 눈에 띄는 곳에서만 그렇게 입으라구!!
-쳇!
-__++++쳇?
-아니...알겠어..ㅠㅠ
니는 한참을 운전하다가 문득 옆에 요한이가 앉아 있는 이유가 생각났다.
-건 그렇구..선.우.요.한....
-왜?
-너 이자식!!애들을 왜그렇게 팬거야? 전치 18주가 장난이냐? 형사 처벌감이야! 알아?!!
-...........
-왜 때렸어?
-쳇..!
-너, 누나 말이 말같지 않냐?
-그 새끼들이 잘못했어!
-웃기고 있다! 내가 지금 누가 잘못했는지 물었어?
-소문내고 다니잖아..
-소문? 야 이넘아. 무슨 대단한 소문이길래, 애들을 그렇게 만들어!
-...............................
나는 요한이가 대답을 하지 않자 답답한 마음에 담배를 꺼내 물었다.
그러자 재빨리 요한이 내 입에 물린 담배를 낚아채듯 빼앗아서 바깥에 집어 던져버렸다.
-내가 담배 많이 피지 말라고 했잖아!
-.............미안해. 그러니까 빨리 대답하라고! 답답하니까 그렇잖아..니가 말을 해야 그쪽 부모들 만나 볼꺼아냐?
-쳇! 돈이나 좀 쥐어주면 넙죽 받고 조용해질텐데 머....
-너........................그래. 관두자.
-누나........
-................
-화났어?
-..................
-내가 지네들 여자 친구 건드렸대.
요한이의 말을 들은 나는 교개를 획 돌려 요한이를 잠시 쳐다본후 길 옆에 차를 세웠다.
-머라구 했어?
-......................
-선.우.요.한.
-내가 지네들 여자친구 데리고 하나씩 잤다고 소문냈다고..
-후우~~ 그랬어?
-미쳤어?!!!! 내가 누나 나두고 머가 아쉬워서!
난 내 속에서 먼가 굉장히 나뿐 기분이 끓어 오르는게 느껴졌다.
'그래..요한이가 그랬을리 없지..괴씸한 것들!'
-이리와......
난 조용하게 요한이를 불렀다. 그러자 요한이가 망설이지 않고 나한테 안겨왔다.
키는 나보다 훨씬 크지만 마른 체구인 요한이는 내 품에 쏙 들어 왔다.
난 한손으로는 요한이를 끌어 안고 다른 한손으로는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나와 같은 샴푸향기가 코끝을 간질였다.
-넌 안그랬지? 그치?
난 노파심에 다시한번 요한이에게 물었고, 요한이는 날 실망시키지 않았다.
-당연하지..난 누나 밖에 모른다구! 누나가 괜히 열받을까봐 말 안하려고 했단말야...
'크윽..이뿐것..미안하다 요한아..누나도 앞으로 미팅 세번할꺼 두번으로 줄이고 소개팅 다섯번 할꺼 세번으로 줄이께..'
난 요한일 밀어내고 핸드백을 뒤적거렸다.
-머 찾아?
-그 자식들 집 전하번호..너네 담임이 줬거든...
-전화하게? 하지마..내가 처리할께.
-말도 안돼! 니가 어떻게 해결할래? 애들이라도 풀꺼야?
-누나...
-시끄러. 이건 가정 파탄죄에도 해당한다구..감히 누구 남편을 모함해!
남편이라는 말에 요한이도 기분이 좋아 졌는지 더 이상 말리지 않았다.
-찾았다!!
나는 한참을 더 백 안을 뒤적거린 다음에야 그 쪽지를 찾을 수 있었다.
나는 쪽지 맨 윗부분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띨릴릴리~띨릴릴릴리.....'/ '찰칵'
-[여보세요]
수화기 안에서 신경질적인 하이톤 목소리가 들려왔다.나는 차분하게 말을 꺼냈다.
-혹시..김준식군 집인가요?
-[그런데 아가씬 누구야?]
'쳇! 초면에 반말이람?'
-저는 선우요한 보호자 되는 사람인데요..유 소다라고 합니다.
-[오호라..그 깡패자식 누나인가 보지?]
-깡패 자식이라니! 말이 너무 심한거 아닙니까? 그리고 전 요한이 누나가 아니라 아내입니다.
요한이를 비꼬아서 부르자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래서인지 나도 모르게 냉기가 뚝뚝 흐르는 목소리로 말을 했다.
내 목소리에 놀랐는지 요한이가 걱정스럽게 날 바라봤다.
-[머,머라구?! 하! 고등학생에게 아내라니..콩가루 집안이구만!!그러니까 약한애 괴롭히기나 하는 깡패자식이 나오지..]
-이봐! 당신 자꾸 그렇게 말하면 후회하게 만들거야! 일단 만나서 이야기하자구. 앞으로 1시간30분 후에 임페리얼 호텔 레스토랑에서 만나. 당신 그 대단한 아들 친구들 집에도 연락해서 함께 오라구! 안나와도 우린 상관 없으니까 오던지 말던지! 제 시간안에 안 나오면 우리도 돌아갈 테니까 당신 마음 대로 해!!
나는 잔뜩 열이 받은채 내가 할 말만 하고 전화를 끊어 버렸다.
-왜그래. 누나? 그 사람들이 머라그래?
-아무것도 아니야..요한아 너 김변호사님 한테 연락해서 지금 임페리얼 호텔 레스토랑에 나와 달라고 할래?
김변호사는 요한이 집안 고문 변호사로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유능한 사람이다. 그 사람들 하는꼴이 말로는 안될꺼 같고 법으로 해결해야 할것 같았다.
영문을 모르는 요한이는 고개를 끄덕이고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요한이가 전화하는 것을 바라보던 나는 강남에 패션숖이 몰려있는 곳으로 차를 몰았다.
운전을 하던 나는 베르사체 간판이 붙은 상가에 차를 세웠다.
-누나. 옷 살려구?
-어! 그사람들 만날려면 이 복장으로는 안될거 같아 ..누나, 옷 한벌 해줄수 있지?
요한은 소다에게 무엇인가 해준다는 생각에 기뻤다. 소다가 워낙에 사치를 좋아하지 않는데다가 왠만하면 자신에게 부탁하지 않고 스스로 해결했기 때문이다.
막상 들어오기는 들어왔지만 어떤옷을 사야할지 망설여졌다. 가게 점원이 친절하게 이옷저옷 권해서 입기는 입어봤지만 그다지 맘에 들지 않았다.
사실 옷은 모두 예뻤고 177cm날씬한 몸매의 소다에게 무척 잘 어울렸지만 눈에 쏙 들어오는 옷은 없었다.
보다못한 요한은 이옷 저옷을 뒤적이더니 두벌의 옷을 꺼내왔다
-누나. 이옷 입어봐.. 이것두..
-어? 니가 고른거야?
-어.누나가 입으면 정말 이뿔거 같다.
나는 요한이의 말에 두말 없이 그 옷을 사기로 결정했다.
-누나, 맘에 들기는 해?
-그러엄..누가 골라준 옷인데..
난 그 두벌의 옷 중에서 하얀색 나시 바지 정장을 입고는 나왔다.
그러나 요한이는 입고있지 않은 다른 옷까지 함께 계산대위에 올려놨다.
-3000만원 입니다.
경악할 만한 액수였지만 요한은 별 거리낌 없이 골든 카드를 내밀어 계산했고 난 그 카드를 뺏어서 요한이의 낭비멱을 막아야 겠다고 다짐하며 차에 올라 임페리얼 호텔로 향했다 ..
[펌] 내남편은 고등학교 1진 짱 - 2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