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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5   아사히 Date : 2004-06-01 00:01:59 | hit : 1180  #5 오늘따라 날씨가 덥다. 승훈은 희주가 달아나 버리기라도 할듯..희주의 손을 꼭 잡는다. 희주는 모든게 마냥 신기하다. 놀이 동산의 밝은 표정의 사람들... 사탕을 들고가는 연인의 모습을 물끄러미 본다. "..............예뻐...." "희주야..사탕 먹고싶어?" "..........................." 대답은 않고 계속해서 쳐다만 보는 희주다. 멀리서 호랑이 탈을쓴 사람이 사탕을 나눠주고 있었다. 그런데 날씨가 더워서인지 벤치로 앉더니 호랑이 탈을 벗어 버린다. "저기요!!" "네?" 동그란눈의 여자는 인상이 참 좋다. 그런데 그 눈은 왠지 모르게 어디선가 많이 본듯하다. ".........................사탕 하나만 주실래요?" 대답 대신 생긋 웃으며 제일 큰 사탕하나를 골라 내민다. "희주야...사탕 받아야지..." 희주는 사탕을 향해 손을 내민다. 하지만 그러다 말고 빤히 여자의 얼굴을 본다. 여자는 조금 이상하다는 듯 희주를 보지만..미소만은 그대로 띈채 희주를 기다려 준다. 희주는 사탕대신 여자의 머리카락을 조심스레 만져본다. 향기를 맡으려는 듯 코끝으로 머리카락을 가져간다. "희주야..그러지마..." 승훈은 사탕을 희주에게 쥐어준다. "저기..고마워요..." "뭘요...^^그럼 즐거운 시간 돼세요" 승훈은 그 여자를 보며 심장이 빠르게 뛰며 갑자기 머리가 멍해졌다. 저여자....희주의 향기가나... 왠지 희주 같아...닮았어. 희주랑...많이 닮았어. 승훈이 만큼 멍해져 있는 희주를 호랑이가 떠나버린 반대편 길로 데리고 걸어간다. "희주야......집에 가자." "싫어........나 호랑이 만날꺼야.호랑이 만날꺼야." "왜 그래....그여자 갔어." "싫어.호랑이 만날꺼야." "왜 그래....갔다니까.." "아악!!!!!!" 또 소리를 질러대는 희주다. 사람들은 구경이라도 난 듯 희주를 둘러싸고 저들끼리 수근덕 댄다. 희주는 상관없다는 듯 더욱 크게 소리 질러댄다. 승훈은 어떻게든 희주를 달려려 하지만 그럴수록 희주는 점점 더 했다. 그때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회색 코끼리 탈을쓴 사람이 다가왔다. "...울지 마세요^^" 탈을 쓰고 있어서 잘 들리지는 않지만 아주 낮고 다정스런 목소리로 말했다. 신기한건....그렇게도 발버둥 쳐 대던 희주가 표정이 없는 코끼리의 한마디에 울음을 그쳤다. 멀리 희주가 그렇게 찾던 호랑이 탈을쓴 여자도 다가왔다. "괜찮아요?" 희주는 그렇게 찾던 호랑이가 왔는데도 이번엔 코끼리만 보고 있다. 손을 뻗어 코끼리 탈을 벗겨 내려 한다. ............가는 턱선....턱밑의 작은 상처.............................. .........................최진원......?? 승훈은 그순간 희주의 손을 낚아 챈다. ".......고...고마웠어요....희주야 가자.." 또 소리를 지르려 하는 희주의 입을 막아가며 그 자리를 도망치듯 나온다. 코끼리와 호랑이는 희주와 승훈의 뒷모습을 향해 손을 흔들어 준다. ............................................................................................. 집으로온 희주는 또 한참을 소리를 지르다 이젠 알 수 없는 노래들만 부르고 있다. ...................승훈은 결심이라도 한 듯 외출준비를 하더니 희주를 집에 둔채 나와버린다. 미친 듯이 차를 몰아 온곳은 놀이 공원이다. 야간행사를 하는지 불꽃놀이가 한창인곳... "어른 한 장이요." "손님...이제 마감시간인데요?" "그럼...혹시 코끼리 탈을쓰는 사람좀 만날 수 있을까요?" "지금 행사 진행중일꺼예요.." "고맙습니다." 승훈은 입구를 지나 놀이공원안으로 뛰어들어간다. 승훈을 멍하게 바라보고 있던 안내원 아가씨는 승훈이 입구를 지나자 정신이 들었는지 그제서야 뛰쳐나가 보지만 승훈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승훈은 계속해서 코끼리탈만 찾았다. 퍼포먼스 마차 안의 코끼리를 발견한 승훈은 마차를 앞에서 막아선다. 마차를 몰던 마부역의 사람은 의야한 눈빛으로 비키라는 눈빛을 주지만 승훈은 코 끼리 탈을 쓴사람만 보고 있다. 꼬끼리 탈을쓴 사람이 내리자 승훈은 그제서야 막고있던 길을 비켜준다. "무슨일이시죠?저에게 볼일이라도....저기 혹시..." "........" 진원이 확실하다... 하지만....할말이 생각나질 않는다. 순간 승훈은 도망가고싶었다. 그자리를 떠나고 싶었다. 결국..엉뚱한..아주 엉뚱한 질문을 하고 말았다. ".......호랑이탈 여자분과 연인사이 맞나요?" "...그런데요^^왜 그러시죠?" 승훈은 뭔가 들키기라도 한 듯 말을 더 잇지 못한다. "절 아시나요?아님 아까 그 여자친구분 하고도 관련있는가요?" ".......................몰라요.........." ".............나에 대해 말해봐요.." ".................................................................." 승훈은 크게 들려오는 목소리 에 고개를 돌려 본다. ..........................틀림없는 최진원 이였다. 핫..............그냥 웃어버리는 승훈이다. 진원인데....진원이가 맞는데..................... 눈빛은 전혀 진원이가 아니였다. 승훈을 독기어린 눈으로내려다 보던 진원이는 이제 없었다. 착하디 착한 눈망울로 무언가를 얻어가길 간절히 바라는 눈으로 승훈을 보고 있다. "저....제가 누군지 몰라요...기억이 없거든요..병원에선 약을 먹었었다던데....." "저도 댁 같은 사람 몰라요.." "그런데 왜...." "그냥....사실 제 아내가 병이 걸렸는데...아까 보셨죠?" "네......" "아까 제 아내 달래 주시는 것 보고 사례를 좀 할까 하고요.고마워서요." "....................제가 할 일을 한거예요.필요 없습니다." "..............받아요." "됐습니다." 거절하는 진원의 눈은...옛날의 진원의 눈이였다. 승훈은 또 다시 뛰는 자신의 심장소리를 진원이 들을까 겁이 났다. ".........그..그럼 나중에 밥이라도 한끼해요.." "그래요..그럼 안녕히 가세요.." 다시 코끼리 탈을 쓰고 돌아서는 진원... ..........................최진원....기억 안나는 거니? 내겐 정말 다행인 일인데.... 난 겁이난다.. 너희 둘은 또 이렇게 만나니까.. 내가 아무리 방해 한데도... 난 감히 흉내내지도 못할...너희는 인연이니까.. 언젠가 또 만나게 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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