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는.. 얼마뒤.. 다시 그를 만나게 되었어요.. 남자라고 보지는 않았지만...
묘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끌리는...
그가 내 사랑이 될줄은 몰랐지만요..
저희는.. 같이 살게되었습니다..
어린나이에 안맞게.. 동거를 하게되었죠...
행복했습니다. 같이 밥먹고.. 같이 티비보고.. 오빠랑 같이사는곳이..
촌이라서.. 가끔.. 마당에 묶여있는.. 강아지랑.. 산책도 하구요..
싸우기도 했습니다...
그럴땐.. 정말미워서 .. 혼자 화장실에가서 울기도 많았구요 ...
혼자 ..추운날 밖에서 덜덜 떨면서 운적도 많았어요 ...
몇번이나 도망쳐서 나갈려고 했지만.. 그럴수도 없었구요 ...
이곳을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저를 사랑했답니다...
제가 몇이 없는날.. 절 생각하며 편지를 써놓은걸 보고 ...
엄청울었어요.. 저는.. 맨날 싸우고 ..피터지게 때리고 .. 그런 것만보다가. ..
오빠가.. 저 때문에 편지를 썼다니요...
<지영이에게..>
내 만나서 고생많이했네... 좋은기억은 없고 나쁜기억밖에 는 없을꺼다..
미안하다.. 내가 못난 놈이다 .. 맨날 니한테 듣기 싫은 소리만하고 ..
이제는.. 니하나만 생각하는 남자.. 착한남자만나서 .. 행복해라...
마지막으로 소원이 있다면.. 그래도 다시니가 못난 내한테 돌아와 주는거 뿐이다
밥 잘챙겨 먹고.. 추우니까.. 옷따뜻하게 입어라..
끝까지..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는 없더군요... 사랑한다는 말은 .. 정말 사랑하는 사
람이 생기기 전까지는.. 안한다고 저한테 그랬거든요...
섭섭했지만.. 그래도 ... 편지를 보니.. 가슴이 아팠습니다..
오빠랑 저는.. 남들이 다하는.. 놀이공원도 못가봤고..
같이 영화도 못봤고...
사진한장 같이 찍은게 없습니다..
하지만... 여름되면... 마당에 핀 장미꽃 꺽어다가.. 저몰래 꽃병에 꽂아두었구요..
겨울 되면.. 눈내릴때.. 마당에 나가 눈싸움도하고.. 눈사람 만들어서 대문앞에 세워놓기도했었구요...
머리 감고나오면.. 항상 머리도 말려줬었구요... 속상하게해놓고는.. 춤과 애교로 넘기구요...
하지만.. 절대 오빠가 그런사람으로는 안보입니다... 다른때는.. 묵둑둑하기 그지없고... 정말.. 경상도 사나이었죠... 불의를 보면 못참았고...
중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