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꿈같아...아빠가 세상을 떠났다는거,
엄마랑 오빠랑 나랑 두고 혼자 다시 볼수 없는 곳으로 갔다는거
엄마의 전화를 받고 나 한동안 움직일수가 없었어,
엄마는 분명 아빠가 위독하다고 말했는데, 난 그게 아빠 돌아가셨단 소리로
들렸으니까.
선배님 차로 밤새 달려서 가는 내내 굳게 마음먹었어.
근데 도착해서 작은아빠를 보는 순간 심장이 두근거리고 아빠 돌아가셨단 소리에
주저 앉았어.
그동안 아빠한테 못 가보고 인사도 못했는데 왜 웃으면서
나 왔냐고 안 반겨줘...
엄마를 본 순간 무서웠어... 세상에서 불쌍한, 고생만 한 우리엄마에게
그나마 아빠의 존재가 힘이 됬는데 혼자가 된 엄마.
근데 엄마 앞에선 절대로 울지 않았어..
정말 울고싶고 감정 조절이 안되고 힘든데 울수가 없었어..
엄마 앞에서 나까지 약해지기 싫었고 오빠도 부대에서 아직 오지 않았으니까..
난 아빠한테 오랜만에 딸 왔다고 인사해야하는데
왜 아빠한테 큰절을 두번 올려야 하는지 믿을수가 없었어.
그리고 내가 너무 미웠어..
그렇게 아프고 힘든 아빠에게 딸이라고 하나인 내가 아빠한테 따뜻하게
말 한적도 없고 화만내고 전화도 자주 안하고 물어봐도 대답도 안하고
얘기도 잘 안하고 세상에서 나같이 나쁜 딸이 있을까?
아픈 아빠한테 답답하다고 하고 , 자꾸 화만 내서 그게 너무 미안해
내가 아빠 아프지 말고 약 잘 챙겨먹고 잘있으라고 했는데
내 부탁도 안 들어주고..
아빠보러 사람들이 참 많이 왔다.
그리고 아빠가 나 제복 입은 모습 보고
멋있다고 그랬잖아...그 멋진 제복입은 과 선배님들도 찾아오셨어..
아빠를 이제 보내줘야 해.
근데 나 또 가는 아빠에게 화를 냈어...
그리고 참았던 눈물이 나버렸어...
조금만 더 참고 내가 성공해서 아빠랑 같이 행복하자고 했는데~
먼저 나 두고 간 아빠. 거짓말쟁이.
아빠가 살아온 시간동안 많이 힘들고 지치고
늘 우리한테 미안해했지만,
이제는 아빠가 있는곳에서
아프지 말고 편히 있어야해~
그리고 나 지켜봐
아빠의 딸 절대로 부끄럽지 않도록
아빠가 엄마한테 잘해주지 못한 그 남은 몫까지
내가 꼭 멋지게 성공해서 엄마 행복하게 해줄께
아빠~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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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나 열심히 살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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