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헤어진지는 3년이 지나가네
잘 지내는지.
어떻게 지내는지.
어디에 사는지.
나 여기 이사 온 건 아는지 ..
작년에 오빠가 그랬잖아.
언제 한 번 놀러온다구. .
그랬는데 . . 나 이사왔어 . .
오빠가 가도 이제 거기에 나없어 .. .
그 사실이 너무 슬퍼지는 거 있지 . .
우리가 만나고 행복했던 모든 추억들 ..
머리에 있고 마음에 있는데 ..
이상하게 자꾸 없어진다.
우리가 그렇게 잘 다니던 비디오가게도 ..
우리가 그렇게 잘 다니던 아파트의 그 길도 ..
다 없어져버렸어 ..
함께 항상 다닌 곳은 이제 다른 사람과 더 익숙해져버렸어.
오빠도 그런게 슬퍼져 ?
나만 그런건가 ..
우리학교 선배랑 사귄다는 소리듣고 .. .
참 별 생각을 다 했었어 ..
연락 할려고 많이 애쓰기도했는데 . .
안되더라 ..
뭐라고할지도 모르겠구 ..
그래서 몇 십번 연습해서 힘들게 통화 버튼을 눌렀는데..
글쎄 . .없는 번호라잖아.
얼마나 허무하던지 ..
그냥 웃고말았어.
우린 인연이 아닌가보다 하구 ..
근데 나 지금 이사 온 곳이 오빠네 집이랑
가까워. 그래서 나갈 때 마다 거울 보고 또 보고 그래
혹시 모르잖아 .. 우연이라도 ..
잠깐이라도 스쳐갈지도 모르잖아.
바보같지?
더 바보같은건 .. 내 옆에 내 손 꼭 잡아주는
사람도 있다는 거야 ..
그 사람 때문에 오빠 만나게 된거잖아 .
그래서 처음에는 그 사람만나면서
오빠 생각을 얼마나 했는지 ..
얼마나 보고싶었는지 ..
바보같지.
오빠 옆에도 내 옆에도 다 있는데 . .
자꾸 오빠 생각만 나잖아 ..
아무리 노력해도 연락이 안되구 ..
아무리 노력해도 보기가 힘들다 ..
언젠간 보겠지. .
보겠지 ..
당신은 내 첫사랑인데 ..
이렇게 새벽일 때면 자꾸 생각나.
예전에 우리 집에서 엄마 몰래 자다가 걸린거 기억나?
그 다음날 나 엄마랑 얼마나 싸웠는데 .;
월드컵 때 독일전할때 같이 거리 응원갔다가
나 보지도못하고 오빠 한테 기대서
잠들었잖아. .
나 포도주 조금 먹구 취해가지구
오빠가 나 업어서 계단 다 내려와서 집까지 데려다주구..
첫 키스할 때 정말 눈 많이 왔었는데
늘 끝날 때 마다 서로 기다려주구 .
모든 사람이 다 아는 것만 같얐어.
오빠가 웃으면서 오는 모습이 지금도 그냥 훤해..
우리 그냥 좋았던 것 같아 ..
정말 ..
그냥. .
언젠간 꼭 볼날이 있을꺼야
그렇지? ..
오빠도 나 처럼 이렇게 다 기억하고 있을까.
기억해준다면 정말 좋을텐데 ..
보고싶다.
나의 첫사랑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