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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동생
날자!
Date : 2003-07-14 03:22:01 | hit : 641
몇일전에 고향집엘 내려갔다 왔습니다
7살 아래인 동생은 나이차이 때문인지 형인 저를 참 어려워합니다.
고등학교때 계속 아침 일찍학교갔다가 밤늦게 오고 대학을 오면서 또 서울에 와서 따로 살게 되니까 같이 보낸 시간이 많지 않아서 아마도 그런것 같습니다.
항상 동생에게 잘해준게 없어서 항상 미안한 맘이 이었는데,
왠일로 이녀석이 형 옷사줘 그럽니다..
제가 항상 입버릇처럼 말합니다 필요한거 없어?
갖고싶은데 엄마한테 말하기 어려운거 있어?
저 중학교시절 정말 갖고싶었던거 부모님이 쓸데없다고 안사주시던거 그런기억이 나서 항상 입버릇처럼 필요한거 사준다고 그럴때 마다 없다면서 고개를 살랑 살랑 흔드는 동생이 참 야속하기도 하고 그냥 아무거나 사달라고 할것이지 어린놈이 왜그리 사주는걸 싫어하나 싶기도 하고 그때마다 용돈으로만 주고 아쉬워 했는데
이녀석이 왠일인지 옷사줘 그럽니다..
그소리가 너무너무 고마워서 동생학교 끝나고 백화점엘 데려가 10만원 어치 옷사주고 신발을 사줬습니다(10만어치래봐야 뭐 바지하나 티하나사면 다긴하지만..) 그리고 대게 백화점 꼭대기층쯤 가면 식당층이 있지요..데려가서 이상한 칠레소스가 버무려진 메뉴로 저녁을 같이 먹었습니다.. 그렇게 집엘 들여 보네고 전 서울로 올라 왔습니다
서울에 와서 컴터를 켜보니 동생놈이 메신져에 있네요..
XX야 아까 사준거 괜찮아? 그랬더니
아깐 맘에 든다더니 그럽니다
형 사실 리복 신발은 내 스타일이 아니야
중학생놈이 뭘 스타일을 따지는지 참
그럼 좋아하는걸로 말하지? 아깐 좋다며 그랬더니
이것도 뭐 괜찮긴 한데... 난 컨버스가 더 좋아 그러더군요
그래서 알았어 하나더 사줄께 하고 몇일이 지났습니다.
동생이 기말고사를 봤다네요 성적이 올랐답니다..
메신져로 그럽니다
형 나 성적이 올랐어 내가 목표로 했던 녀석을 꺽었어 형 나 라이프가드 가방사줘 그게 요즘 유행이야 그럽니다..
이녀석이 맛이들었군 싶습니다..
그래도 좋습니다. 전 또 사줍니다.
제친구가 그럽니다 동생이 그렇게 좋아?
전 그럽니다 응 좋아..
저의 집엔 아버지가 계시지 않습니다
저보다 7살어린 동생은 그걸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전 어딜가나 항상 신경이 쓰입니다 절때 어디가서 꿀리는것 못보는 성격이 되버렸습니다..
대학을 다니면서 악착같이 돈을 모았습니다.. 장학금도 매번 꼬박꼬박 받아 냈습니다
어머니께 경제적인 짐이 되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젠 제가 약간의 여유가 생겨 동생한테 남아 이것저것 해줄수가 있게 됬습니다
지금 순간이 참 행복합니다 앞으로도 잘해나갈수 있겠죠.?
그리핀
동생이 참 귀엽네요..
부러워요...
물론이죠..
지금의 그 느낌 영원하길 바래요^^
행복하세요~
[
2003-07-24 21:44:08 ]
내동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