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빛으로 다양한 감정을 주고 받는 커플이 있다. 서로 눈빛만 주고 받아도 상대방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뭘 원하는지 척척 안다. 둘은 분명 특별한 커플이다. 교감이라는 것은 타인과의 경계에서 둘만을 확실히 구별시켜 준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끈으로 묶여 있나 봐’ 그에게서 이런 말을 듣고 싶다면 먼저 그의 눈빛부터 차근히 들여다보자. Case 1 반짝반짝 별이 된 그의 눈 / 네가 참 좋아~ 사람은 좋아하거나 관심이 있는 것을 보면 동공이 커진다. 동공이 커지면 자연히 눈은 반짝거린다. 만일 그가 반짝거리는 눈빛으로 쳐다본다면 당신은 사랑 받고 있다는 증거다. 그러나 속단은 금물! 일단 그 눈 속에 뭐가 비춰있는지 확인해보라. 까만 눈동자 안에 당신이 담겨 있다면, 분명 당신은 이쁨 받고 있다. 그럴 땐 당신도 같이 반짝이 눈을 하고 그를 쳐다보라. 어느새 강남콩 같은 사랑은 싹을 트고 꽃을 피울 것이다. Case 2 이글이글 타는 그의 눈 / 우리 삐리리나 할까~ 왜 저렇게 이글이글대는 거지? 당신을 쳐다보는 그의 눈빛이 평소와 다르다. '우리 뭐할까?'를 반복해 물으면서도 선뜻 뭐하러 가자고 얘기 못하는 그. 눈은 쉴새 없이 당신을 쫓으며 다른 때보다 동공이 더 커 보이고 호소력도 짙다. 지금 그는 차마 얘기는 못 꺼내고 눈빛으로 교신을 보내는 중이다. '우리 삐리리하자~' 여기서 당신의 선택은 두 갈래다. 긍정이면 같이 이글이글 눈빛을 불태우고, 부정이면 눈물을 약간 글썽여라. 나머지는 남자가 알아서 할 거다. Case 3 무반응한 그의 눈 / 나 가을 타나 봐~ 이상하다. 그의 눈빛이 안 보인다. 마치 동태눈을 보는 듯하다. 알 없는 안경처럼 투영되는 게 없다. 어깨는 또 유달리 축 처졌다. 가을이 오자 그는 떨어지는 낙엽만 봐도 싱숭생숭하다. 왠지 마음이 허전하여 밖을 둘러 볼 여유도 없다. 당신을 쳐다보는 눈길에도 힘이 없고, 어떤 사물을 봐도 무반응... 지금이 그를 꽉 잡을 기회다. 옆에 가지런히 앉아 부드럽게 속삭여줘라. '무슨 고민 있어?' '내가 도와줄게' 등등. 당신의 따뜻한 마음은 그의 눈빛에 새봄을 가져다주리라. Case 4 지진 맞은 그의 눈 / 미안, 딴 여자 생겼어~ 평소엔 이글이글 불타던 그의 눈이 어쩐지 지진이 일어난 듯 흔들리기 시작했다. 강도는 한 3~4정도? 당신의 눈을 잘 쳐다보지 못하고, 지진은 계속 일어난다. 쓸데없이 사방을 두리번거리기도 하고 가끔 미안함이 가득한 눈빛으로 당신에게 뭔가를 말하려다가 멈칫한다. 먼저, 할 얘기가 있냐고 침착하게 물어라. '나 군대가' '지방으로 이사가' 뭐 이런 얘기가 나오면 다행이다. 하지만 '딴 여자 생겼어'라는 말이 나온다면 교감이고 뭐고 필요 없다. 일이 더 진행되기 전에 그의 눈빛을 보고 먼저 알아챈 걸 다행으로 여겨라. 뭣 모르고 있다가 딴 여자와 노닥거리고 있는 그를 목격하는 것보다 낫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