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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의 꿈-9   사랑했다 Date : 2002-10-03 03:08:11 | hit : 585  날이 저물어 가고 있었다. 서울역에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나는 배가고파 우동집에서 우동을 먹고 있었다. 왜 그렇게 생각을 했을까. 나는 은우삼촌이 택시를 뒤따라 올줄 알았다. 그리고 날 붙잡을 줄 알았다. 그럼 나는 당연히 뿌리치고 부산에 가야되는거였고 그럼 은우삼촌은 날 못잊어 부산에 나를 찾아올것이라고 생각했다 다시 그곳에 가기는 싫었다. 그런데 왜 지금 이 순간에 은우삼촌 웃는 모습이 지워지지 않으며 차다리 이렇게 버려진 아이 일때보다 비록 비참한 삶을 살더라도 은우삼촌 곁이 나을거라는 생각이 드는 것일까... 그러면서도 내가 미쳤다는 생각을 하고 다시 한번 마음을 고쳐 먹었다. 일단 500만원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 500만원은 나에게 큰 돈일뿐 세상에는 너무나 작은 돈이란걸 미처 깨닫지 못했다. 오늘은 할수 없이 근처 여관에서 자기로 했다. 일단 편의점에서 담배와 음료수를 몇가지 사고 여관으로 향했다. 여관은 쉽게 들어올수 있었고 나는 샤워를 한뒤 담배를 입에 물었다. 갑자기 눈물이 났고 가족도 보고싶고 효수도 보고싶고 특히 은우삼촌이 보고싶었다. 나 자신도 놀랄만큼 은우삼촌에게 기대고 있었던거 같았다. 그러면서도 나는 효수를 좋아한다고 몇번이나 되뇌이면서 억지로 효수 생각을 했고 그 탓인지 그 날밤에 꾼 꿈은 너무나 행복한 16살의 처음 효수를 보던 그 날과 효수가 나에게 좋아한다고 말하던 그 때를 다시 겪어볼수 있었다. (2) "12시에요..일어나요.." 밖에서 문을 세게 두드렸다. 나는 눈을 뜨고 소리를 질렀다. "알았어요 나가요!!!" 일어나도 이젠 항상 담배를 먼저 찾게 되었다. 담배를 입에 물고 거울을 보았다. 많이 야위어 보이는 내 얼굴과 많이 울어서 퉁퉁 부은 눈이 또렷하게 보였다. 샤워를 하고 옷을 주점주점 챙겨입고 일단 여관을 나와 음식점을 찾았다. 친구하나 없는 서울땅은 나에게 너무나 무서운 곳이었다. 밥을먹고 커피숖을 가서 벼룩시장을 펼쳐보았다. 일자리는 많았다.주유소 호프 커피숖 등등... 하지만 숙식제공은 모두 힘들었고 나는 날이 어둑해지자 또 두려움에 앞서있었다. '차다리..그냥 거기서 나올 수 없었더라면.. 그 핑계로나마 나는 여전히 착할 수 있었고 나는 여전히 상처받는 입장 일 수 있었고 그러면 계속 은우 삼촌을 볼 수 있었을텐데...' 이제는 나 스스로가 그 곳을 가길 원한다는걸 부정하고 싶었다. '그 지옥을 또 가라고..말도 안되지...' 나는 애써 부정하려 노력했다. 그러나 아무도 없는 이 곳에서 어둠은 내게 그 곳을 가라고 말하고 있었다. 나는 택시를 타고 다시 그 곳을 향했다. 아무도 없는것이 이렇게 무섭고 외로운줄운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다시 도착한 그곳에서 미정이는 나를 반겨주었다. 하지만 희정이는 내가 다시 온것에 대해 우스워했다. "거봐,,,내가 다시 올거라 그랬지? 그러면서 혼자 쑈를 하더니만.." 나도 이젠 가만히 있지만은 않았다 "시끄러 이년아!!누가 오고 싶어서 온 줄 알어?" 희정이는 눈을 부릅뜨고 나에게 계속 욕을 해댔고 나도 계속 욕을 해댔다. 나를 반겨준거는 미정이 뿐만 아니라 주인 아줌마와 밥하는 이모 또한 그랬다. 나는 1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돈을 아줌마에게 맡겼고 여기서 1억을 모아 집을 사겠다고 말했다. 아줌마는 어찌나 좋아하면서 웃던지 그 날 우리는 회식을 했다. 하지만 그 날도 그 다음 날도 은우 삼촌은 보이지 않았다. (3) '왜..보이지 않는거지..물어볼 수도 없고..후... 내가 누구때문에 왔는데...' 다시 온지 일주일이나 되었는데 은우 삼촌은 보이지 않았다. 나는 화장을 하며 밖을 몇번이나 두리번 거렸고 이런 나를 몇일째 유심히 쳐다보던 미정이가 먼저 말을 꺼냇다. "효수야.은우 삼촌 이제 여기 없어.." 나는 너무나 놀라서 미정이를 쳐다보았다. "왜요?어디갔어요?" "그게..은우 삼촌 다른 집 삼촌으로 갔어.. 너 꼬셔서 돈 좀 건져보려고 했는데 너 가버려서 다른집에 가서 다시 꼬셔본다나..나도 이 얘기 듣고 기가 막혔지만.. 뭐,,이 동네 삼촌들 이 짓거리 안해 먹고 어떻게 차사고 집사고 그러겠냐...나쁘긴 해도 등쳐먹히는 년도 다 똑같지 뭐.. 그나마 넌 다행인줄 알어..이것아.." "하하.그래요? 정말 다행이네..." 난 애써 웃으려 노력했다.그러나 너무나 어이없고 기 막혔다. 은우삼촌이 이 곳에 없는걸 알았더라면 일부러 이곳을 오려 하지 않았을테고 그딴 놈이 내게 이렇게 아픔을 준다는 자체가 난 믿을 수 없었다. 그날 영업이 끝나고 난 낮12시가 넘어도 잠이 오질 않았다. '그래..너도 삼촌이라 이거지?웃겨서 정말... 돈이 좋아서 나한테 그런 모진 아픔을 줬다고?? ..쓰레기 같은 놈...' 하염없이 울었다. 울고 또 울어도 분이 풀리지 않았고 그런 놈따위 다신 생각하지 않을거라며 나는 꼭 돈을 벌어 나가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 생각과는 달리 일주일동안 매일 눈물이 났고 매일 잠이 오질 않았고 매일 담배만 피워댔다. 벌써 은우 삼촌을 보지 못한채 한달이 흘러갔다. 하루하루가 갈 수록 은우삼촌에 대한 그리움은 더욱 커져만 갔고 은태삼촌은 영문도 모른채 한달이 지나서야 은우삼촌 이야기를 했다. "참.은우 그 자식 죽었나 했더니만 어제 연락이 왔드라.. 그래서 너 왔다고 했지..그랬더니 미친년이라고 그러더라..하하하하" 은태삼촌은 뭐가 그렇게 웃긴지 웃어댔다. "그래요? 그리고 뭐래요? 뭐하고 산대요?" "뭐..다른년하고 산대나...요즘 차도 새로 뽑고 잘나간다드라.. 그리고 너보고 오늘 좀 보자든데? 우리 자주가던 삼겹살 있지?일 끝나고 글로 가봐..." "다른년 남편하고 제가 왜 만나요? 안만난다고 그래요.." "나도 그렇게 말해주고 싶은데 그놈 전화번호를 몰라.. 그냥 니가 나가든지 말든지 알아서 해라..하하하하하하" 은태삼촌은 그러고 홀문을 닫고 나가 버렸다. 그때부터 시간은 정말 빨리 흘러갔다. 영업이 마칠때쯤이었다. 심장이 멈추질 않고 자꾸 뛰고 있었다. '왜이래..미치겠네..' 말은 가기 싫다고 그러면서도 발걸음은 이미 삼겹살집 앞으로 가고 있었다. 삼겹살집 앞에서 창문으로 은우삼촌이 있는지 확인해 보았다. 있었다. 내가 그토록 보고싶어하고 원망하던 은우삼촌이 술을 마시며 앉아있었다. 나는 문을 조심스레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왔냐? 앉아라.." "니 부인은 냅두고 여긴 왜왔니?" "그러는 넌 니 서방 부산에 두고 왜 여긴 다시 왔냐?" "돈벌러 왔다..왜?" "그래..너도 별수 없는 기집애라 이거군.." 화낼사람은 난데 은우삼촌이 더 화를 내고 있었다. "그래.그러는 넌?너도 별수 없는 양아치 아니냐?" 다시 화를 낼줄 알았던 은우삼촌은 그냥 웃으며 말했다. "야..혜정이..너 그만두고 그냥 나랑 살자..내가 먹여주고 재워주고 이뻐해줄테니..넌 그냥 빨래랑 설겆이만 해라..크크크크.." "웃기네.." "왜..내가 얼굴이 딸리냐.돈이 없냐..그렇다고 밤일이 딸리냐..크크크크" "미쳤군..야 그냥 가라..니 마누라한테나 잘해라..알았니?" 나는 더이상 참을 수 없어 일어서려고 했다. "혜정아..사랑한다..나 이제 너 없이 안될거 같다.. 근데 있잖아..혜정아..지금 같이 있는 여자애가 널 참 많이 닮았다.. 나 너 가고 다시는 너 못볼줄 알았거든.. 그래서 너 그만두자마자 나도 그날 그만두고 아는 형님 소개로 다른 가게에 취직되었는데 처음 간날 너무 놀랬다.크크크크.. 나도 모르게 혜정이라고 불렀는데 그애는 너랑 다르게 나를 좋아한다네... 너 얘기를 참 많이 했는데 그애는 다 받아주면서 자기 이름도 혜정이라고 바꾸고 자기를 너라고 생각하라더군..크크.. 그래서 같이 살게 되었는데...." 나는 더이상 은우삼촌 이야기를 들을 이유가 없었다. 뺨을 힘껏 갈겨주고 싶었지만 술이 많이 취한 상태라서 때릴 가치도 없겠거니 생각하고 나는 그냥 일어섰다. "알았어,,알았으니까 그 애한테 잘해줘.. 나는 너 좋아한적 없어..나는 오직 효수만이 내 첫사랑이고 효수만이 내 남자야.너 같은애가 효수랑 비교나 될 거 같아? 그냥 몇일 나도 외로워서 너랑 잠시 놀아줬던거 뿐이야.. 나한테 죄책감 따윈 잊고 그냥 잘 살어.. 그리고 다시는 나 찾지말고 마주치지 말자.." 나는 더이상 목이 메어 말할수 없을거 같았다. 빠른걸음으로 삼겹살 집을 나와 가게로 향했다. 방으로 들어온 나는 흐느껴 울어야 했다. 아무도 듣지 못하도록 또다시 울어야 했다. '나쁜놈아..어떻게 하루를 견디지 못하고 그렇게 잘도 둘러대니.. 그냥 그애가 좋아서 그랬다고 그러면 되잖아.. 왜..왜..날 더 비참하게 만들어.. 사랑하면서..나를 사랑하면서 다른여자랑 산다고? 너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니..그게 정상적인 생각이냐고...' 정말 입술을 꽉 깨물고 울었다. 밖으로 터져나오는 울음을 애써 참으며 울었다. 은우삼촌은 그 뒤로 어떻게 집으로 갔는지 알 길이 없었다. 단지 은우삼촌은 그 뒤로도 그 여자아이와 살고 있다는 은태삼촌의 말과 그 여자아이가 나를 몹시 보고 싶어한다는 사실도 함께 들려왔다.

ΛΓㄹ5 & Оı별  ㄴŀㄴŀОı거넘흥재미써요옹ㅇО○ 빨리빨리올려쥬지잉∽∽ 마구마구궁금해용.사랑했다님. 마구마구기대하고잇습니댜. 얼른얼른올려쥬셰요옹ㅇО○   [ 2002-11-10 16:07:20 ] 너때문에울지않아  이게 끝인가요? ㅡㅡ;;   [ 2002-12-17 16:02: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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