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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겨울의 꿈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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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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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2-09-29 03:35:24 | hit : 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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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영업도 끝나고 아침이 밝아왔다.
나는 아침이 참 영롱하고 위대하다고 생각했다.
아침이란 정말 나에게 다행이란 생각을 주었으니까..
이 지옥같은 하루가 이렇게 끝나갈수 있었으니까 나는
이 아침을 영원히 잊지 못할거 같았다.
화장을 지우고 담배를 입에 물었다.
그때 은우삼촌이 방문을 열고 말했다.
"야..나가자..밥 사줄게..."
나는 은우삼촌을 쳐다보았고 은우삼촌은 나오라는 손짓을 했다.
"싫어..안가..미정이 언니랑 희정이 언니랑 같이 가서 먹어,,"
나는 다시 화장을 지우고 잠옷으로 갈아입으려 했다.
홀복을 벗으려고 하자 은우삼촌이 말했다.
"야야..문닫으면 입어..이 기집애가 이젠 눈에 뵈는게 없나봐."
"상관없어..너 나 볼거 다 봤잖아.."
은우삼촌은 화가 났는지 방문을 세게 닫아버렸고 정말 미정이랑 희정이랑
밥을 먹으러 갔다.
나는 잠옷을 입고 머리를 빗었다.
머리카락이 많이 거칠어져 있었다.눈물이 날뻔 했었다.
하지만 머금은채로 침대에 가서 담배한대를 물었다.
담배연기가 방위로 올라갔고 밥먹으로 간 은우삼촌은
15분뒤 다시 나타났다.
"야!! 너 정말 밥 안먹어??"
"안먹는대도 왜그래..."
"다 너 끌고 오래..가자.."
"싫어 ...살쪄...살찌면 돈 못 벌잖아..돈 못 벌면 나도 못나가잖아..."
은우삼촌은 위에서 나를 쳐다보더니만 침대옆에 걸터 앉았다.
"그래..먹기 싫음 말아라...나도 안갈란다.."
은우삼촌은 내 옆으로 몸을 누였고 나는 눈을 감았다.
그리고 내가 물고 있던 담배를 은우 삼촌은 잿덜이에 버렸고
나를 껴안았다.
나는 더이상 저항하지도 않았고 이젠 오히려 편안한 느낌이 왔다.
내 편이 있다는 느낌...
그렇게 아무도 없는 곳에서 우리는 한몸이 되어 서로를 이해해주려 애썼다.
(2)
"효수야..일루와봐.."
영업준비를 하려고 화장을 하고 있는 나에게 은우삼촌은 밖으로 나오라고 말했다.
나는 못내 나간다는듯이 터덜터덜 나갔고 은우삼촌은 애기같은 웃음으로
차앞으로 오라고 했다.
나는 차앞으로 다가갔고 은우삼촌이 차문을 열자 내 사진이 은우삼촌 차에
있었다.
"이게 뭐에요..언제 찍었어요?"
"디지털 카메라로 너 잘때 찍었지..하하하하하,,"
정말 눈을 꼭 감은채로 누워있는 내사진이었다.
옆가게 아가씨들이 나를 쳐다보았고 은우삼촌은 신경쓰지 않은채
계속해서 말을 해댔다.
"효수 너는 눈 감는게 젤 이쁘다..푸하하하하하..."
나도 무어라 말을 하며 장난쳐주고 싶었지만 다른 아가씨들의 시선에
차마 그러지 못하고 홀안으로 들어왔다.
"왜그래..화났니..야야..미안해..."
그때였다.
"은우 삼촌 너무해요!!정말 너무해요!!내가 ..내가 은우삼촌 좋아했던거
알았으면서,,나도..다른 여자아이들이 하도 삼촌 좋아한다고 말하길래
참았던 건데..원래 삼촌은 여자한테 관심이 없는건줄 알고 참을 수 있었던건데
정말 너무해요..흐흐흑...."
희정이가 우릴 지켜보고 있었는지 은우삼촌에게 울분을 토해댔다.
나는 무안해서 방으로 들어갔고 방으로 들어갔어도 희정이의 말은
끊이질 않고 이어졌다.
30분후에야 조용해지자 난 홀밖으로 나갔고 난 가슴떨리는 장면을
목격했다.
희정이를 달래느라 은우삼촌이 희정이를 안아주고 있었다.
왜이렇게 기분이 나빠지는지 내 물건을 뺏긴것처럼 너무나 기분이
이상했다
한마디로 기분이 더러웠다.
날 본 은우삼촌이 그제야 희정이를 살포시 밀어냈고
희정이는 눈물을 닦고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저년이..들어오고 부터야..온갖 순수한척 상처받은척 다하더니
뒤에서는 은우삼촌 꼬실려고 별짓을 다하는년..."
난 화가 났으나 참아내고 있었다.
아마 은우삼촌이 희정이에게 화를 낼꺼라 예상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은우삼촌은 희정이에게 화를냈다.
"말이 너무 심하잖아..."
나는 정말 변해갔다.은우삼촌이 희정이에게 화를 내는게 고소하고
기분이 다시 좋아지고 있었다.
희정이는 화가나서 더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방으로 들어가
통곡을 해댔고 나는 그냥 의자에 앉아 담배를 입에 물었다.
"내가 대신 사과할게..일부러 저렇게 말하는건 아니야..
그냥 순간적 감정일 뿐이야..희정이 이해해.."
은우 삼촌은 희정이를 대변해 나에게 말하고는 밖으로 나갔다.
나는 담배연기를 뿜어내며 생각했다.
'은우오빠..내가 미안해.....'
(3)
일주일은 정말 빨리 흘러갔다.
아마도 요즘 매일밤 내방에서 잠이드는 은우삼촌 때문인거 같다.
일이 끝나면 빨리 방청소를 하고 은우삼촌이 오기를 기다렸다.
다들 잠이 들때쯤 은우 삼촌은 몰래 내 방으로 들어와
몸을 요구 하지도 않고 나를 안아서는 잠이 들고 했다.
그리고 다른사람들이 일어나기전에 몰래 다시 빠져나가곤 했다.
눈을 뜨면 나를 깨우지 않고 나간 흔적이 보였고
항상 쪽지를 적어놓았다.
'밥 은 꼭 먹 어'
짧았지만 그 한마디에 기분이 좋았고 난 하루를 시작했다.
은우삼촌은 여전히 내 사진을 차에 두었고 그걸 본 다른 삼촌들이
놀려댔으나 은우삼촌은 아랑곳 하지 않고 웃어댔다.
나역시 주위의 따가운 눈총들은 있었지만 은우삼촌이
나만을 바라봐주기를 원하고 있었다.
은우삼촌은 일할때 혼자 앉아 있으면 피로회복제도 사다주고
음료수도 사다주고 과자도 사다주었다.
그리고 다시 아침이 오면 은우삼촌과 함께 이야기를 하고
은우삼촌과 잠이 들었다.
그렇게 정말 빠른 한달이 또 흘러갔다.
주인 아줌마는 날 다시 앉히고는 말했다.
"너 이제 빚다 갚았다..호호..아이고..빠르기도 해라..
두달만에 빚갚고 500만원 손에 쥐고 가는 애는 너뿐일거다..
자..여기 500만원..그런데 너 가지말고 나 좀 더 도와주면 안되겠니?
너도 돈 좀 벌어 나가고,,응?"
나는 아줌마를 쳐다보고 생각에 잠겼다.
예전 같았으면 500만원도 내 팽겨치고 바로 나갔을텐데
이제는 은우삼촌이 걸렸다.
하지만 여기는 싫었다.나는 도와줄수 없다고 얘기하고
오늘 당장 나간다고 아줌마에게 말했다.
"그래?그럼 할 수 없고..."
나는 정말 기분이 좋았다.
정말 나갈수 있을지는 생각도 못했기 때문이다.
방에서 짐을 챙기고 있을때였다.
은우 삼촌이 들어왔다.
"야,,너 간다며??"
"어..가야지.."
"그래..가야지..나가서도 연락해라..알았냐?"
"생각해볼게.."
나는 웃으며 말했고 은우삼촌도 내가 기분좋아 보여서인지 씁슬한 웃음만
짓고는 나가버렸다.
나는 짐을 들고 다시는 여기를 오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홀밖을 향했고 날 부럽게 쳐다보는 미정이와 희정이에게 인사를 하고
택시를 잡았다.
그리고 은우삼촌을 찾기 위해 두리번 거렸으나 은우삼촌은 보이지 않았다.
나는 처음으로 큰돈을 쥐고 있어서 돈 500만원을 꼭 가슴에 품고
서울역으로 향했다.
일단 부산을 가야했지만 이렇게 망가진 모습으로 은주와 효수 그리고 다른 친구들
을 볼 수는 없었다.평생 못볼거라 생각했던 그 아이들을 만나서
어떤 말을 해야 할지도 몰랐고 나는 이미 한번 죽었던 몸이라
그아이들을 다시 만난도 예전처럼 대할수 없을거 같았다.
그래서 나는 서울역에서 다시 걸음을 멈추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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