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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에 관한 짧은 고찰
s순수 소녀s
Date : 2003-02-16 12:34:09 | hit : 1207
안녕하세요?
매일 유머란에서 글만 퍼갔는데 저도 한번 써보고 싶어지는군요.
재미없더라도 많이 봐주시면 고밥고요.... 반응좋으면 또 올리도록 할께요.
이 글에서 말하는 커플이란 물론 C.C., 즉 캠퍼스 커플을 말하는 겁니다..
진짜 결혼한 부부 말고요... 전 아직 대학생이니까요...
CC에 대한 거 밖에 몰라요...
그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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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대학생들은 크게 두부류로 나눌 수 있다.
애인 있는 자와 애인 없는 자... 필자도 물론 후자에 속하지만 그렇다고 전자
에 대해 특별한 감정 같은 건 가지고 있지 않다.. 그건 어디까지나
개인의 능력문제니까... 그러나 필자도 사람이다... 무릇 사람으로써 이성을
좋아한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 그래서 슬프다...
같이 다니는 년놈들을 볼때면 갈라놓고 싶은 충격에 사로잡힌다...
(응? 이게 아닌데...... -_-)
그중에서도 CC를 필자는 제일 싫어한다. 왜? 걔들은 맨날 붙어 다니니까.
학교라도 다르면 그래도 좀 난데... 자주 안봐도 되니까...
어쨌든 신기한 사실은 혼자 사는게 익숙해지고 길거리에 지나가는 여자들을
봐도 그렇게 신경쓰지 않게 될때면 오히려 이런 CC에 관심이 가게된다.
(참고로 저는 남자고 현재 4학년이랍니다...
4년동안 혼자 지내보세요.. 진짜 이렇게 되요 ^^;)
때에 따라선 하는 짓거리가 아주 가관이다... 유치할 정도로...
본인은 CC관찰경력 3년의 노하우를 살려 (1학년땐 안했어요.)
이러한 CC를 크게 4가지로 분류해보았다.
1) 닭살커플형
사실 제일 많은 형태이다. 그리고 필자를 위시한 모든 솔로들이 싫어하는 유형이다.
시기별 빈도를 봤을 때 보통 사귄지 1달~2달 이상된 커플들에서 흔히 나타난다.
이들은 주위의 모든 인간들을 닭으로 바꿔버리는 신기한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가 되고 있다.
그래도 닭은 좀 낫지... 날라다니는 미친 닭이라도 나오면 끝장이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자.
사례1)
2년전 여름, 필자가 국철을 타고 집에 가고 있을 때였다. 여름답게 비교적 더운
날씨였지만 그래도 저녁때라 견딜만 했다. 저녁때의 국철이니까 당연히 자리는
없다. 서서 갔다. 그런데 본인의 옆에 CC가 눈에 띄는 것이었다.
여:자기야. 우리 게임하자
남:응? 뭔데?
여:가위바위보에서 이마 때리기.. ^^
남:그래 하자.
"가위바위보"
여자가 이겼다.
"빡" --> 진짜 이런 소리가 났다... 무서버... -_-;
남:(어흐흑..) 아하하... 또할까?
여:응
"가위바위보"
남자가 이겼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여:어~어? 세게 때리면 나 삐진다아? (목소리는 각자 상상해 보세요)
남:응응.. 세게 안 때릴게.
" 빠악" --> 정말 이런 소리가 났다. 잔인한 눔...
남: 아하하 속았지?
여:몰라.. 나 삐졌어, 칫. 너하고 얘기안해?
남:앗! 자기야 잘못했어.
여: 흥.. 몰라몰라
순간 여름이라는 것이 실감났다. 찜닭됐다.
사례2)
필자와 아주 친한 친구가 있다. 사귄지 14년된 사이다. 물론 남자다.
음... 오해는 마시길.. 어쨌든 이 친구도 CC다. 같은 과 같은 학번이다.
가끔씩 친구집에서 잘 때가 있는데 이날도 그러했다.
때는 밤12시...
"따르릉"
나: 전화왔다.
친구: 응.. 여보세요?
전화: 나 전화
친구: 너말고..-_-; 누구세요?
전화: ~~~.
당연히 애인이었다. 잘 때되니까 잔다고. 어쨌든 여기까진 좋았다.
전화가 끝날때쯤 친구가 말했다.
친구:자기야... 뽀뽀 열번...
그리고 수화기를 내게 대 주었다.
하하하! 설마...
전화:쪽쪽쪽쪽쪽쪽쪽쪽쪽쪽
-_- 정말 열번 했다... 그날 잠 다잤다...
얘기는 이어진다...
다음날 아침 잠에서 깬 우리는 비몽사몽간에 밥을 먹었다.
"드르르르륵"
나: 친구야.(물론 이렇게 안부른다 ^^;) 삐삐왔다.
친구: 으응..(밥먹으면서)
"딸칵"
수화기 들기 귀찮았나 보다. 스피커 폰으로 했다.
전화 : 오빠... 저예요... 갑자기 오빠한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져서요..
전화 : 사랑해요. 오빠~.
나: 푸부부붑...... -_-;
사실 이것도 후일담이 있다. 이건 좀 있다 말하도록 하겠다.
이제까지가 닭살커플에 대한 얘기다. 솔직히 남녀간의 사랑에 약간의 애교는
참 좋은거다. 그러나, 이게 심각해지면 까놓고 말해서 욕나온다. 'ㅆ'있는 걸로.
애교도 적당한 선에서 그것도 좀 귀엽게 생긴 사람이 하면 구경하는 사람도
기분이 좋다. 최소한 나쁘진 않다.. 부러운 정도? 그런데 앞서 말한 "몰라몰라~"
같은 걸 '람보'같은 애가 한다고 해보라... 이건 3류 영화도 아니고 저질 코미디다.
정말 욕 나온다. 전 세계의 CC들이여... 애교도 적당히 하기를...
2) 남존여비형
솔직히 필자도 남자로서 이쪽을 지지하는 편이다. (앗! 돌날라온다.)
그러나 이것도 정도껏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남성들 태반이 이런 사상을 갖고
있다고 해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내부적으로는 다 갖고 있다. 차이가 있다면
정도의 차이다. 필자가 주장하는 '남존여비'란 남자가 집안의 가장으로서 있을때
를 말한다. 솔직히 가장이라는 위치가 주는 스트레스는 장난이 아닐 정도로 크기
때문에 이때 남자의 권위는 어느 정도 인정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 이게 아무때나
튀어나오는 경우가 있다. 즉, 옆에서 보기에 여자가 불쌍해 보일 때...
사례1)
앞서 말한 친구의 경우다. 솔직히 얘네들은 표면상으로 닭살돋는 거지 이쪽에 더
가깝다. 아까의 상황을 계속 말하면.
전화 : 오빠... 저예요... 갑자기 오빠한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져서요..
전화 : 사랑해요. 오빠~.
나: 푸부부붑...... -_-;
친구 : 미친 뇬...
나: 푸웁!
훗! 사실 이부분이 뒤에 있었다. 난 이순간 잠이 다 달아났다. 불쌍한 여자애...
얘는 이 사실을 아직도 모를 거다.
사례2)
다시 이친구의 얘기다. 흠... 참 많이 나오는 군...
작년 여름에 이친구가 파라과이에 갔다 왔다. 부모님이 거기서 근무하신다.
어쨋든 이친구는 방학을 이용해 1달 넘게 여기 있었는데.. 달리 놀 친구가
없던 나는 얘가 귀국했다는 말을 듣고 부랴부랴 전화했다.
친구: 길아, 사실 내가 거기서 젤 먹구 싶었던게 비빔밥하고 팥빙수거던?
우리 오늘 그거 먹자...
나 : 그래!! (참고로 필자도 위 음식들을 매우 좋아한다.)
........................ (밥먹음)
친구: 길아, xx집이 이근처니까 걔도 같이 불러서 팥빙수 먹자..
(이름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나: 그러렴...
........................ (불러서 커피숍에 들어감)
친구: 아저씨 여기 팥빙수 되요?
아저씨: 넵.
친구: 그럼 여기 팥빙수 3개 주세요.
Xx: 어머 오빠, 나 오늘 팥빙수 먹었어... 딴거 먹을래...
친구: (야리며) 먹어라, 응?
-_-; _-_; -_-;
세상에 먹드라.... 그것도 다... 그리고 친구가 남긴 것도...
솔직히 한심해 보였당... 그리고 왜사니? 차라리 혼자 살아라...
흐음.. 어쩌면 이것 땜에 내가 혼자 사는지도...
이제 사례까지 모두 말했다. 별로 안심각해 보이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보다 더한 사례도 충분히 있을 거라 생각된다.
"에이~ 설마 요즘 애들이 얼마나 약은데..." 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의외로 많다. 정말루....
어쨌든! 사랑의 마지막 단계는 자존심을 버리는 것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고,
필자도 이에 상당히 동감한다. 그러나 자신을 위한 최소한은 남겨놓아야 되는 것이
아닐까?
전세계의 여자들이여! 이렇게 살지 말라.
그래도 난 남자라서 이렇게 말 잘듣는 애가 좋긴 좋다.
(앗! 이번엔 짱돌이다 휘익~~.)
3) power woman형 (???)
사실 이 표현은 좀 틀렸다. "한심한 남자형"이 더 정확할 듯 싶다.
앗! 오해하진 말라. 엄밀하게 그렇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본인의 주위에서 여자에게
맞아주는 경우는 있어도 맞으면서 쫄아서 사는 경우는 본적이 없다.
아직까진 남자가 힘이 더 세니까... 또 대학생 정도 되서 여자한테 진짜 맞고 산다
면
그건 좀.... 실격이다.
사실 여기서 말하고 싶은 거는 남자가 자기 속 다 내놓고 다니는 경우다.
백문이 불여일견! 다음의 예를 보자.
사례1)
얼마전에 동문 여자후배를 만났다. 필자는 남자고등학교를 나왔지만 여고동문회와
조인트를 한다. 어쨌든, 만나서 집으로 가던 중...
나: 앗! 반지? 왠 반지? 너 애인도 없자나?
후배: 아.. 제 동생꺼에요.
(이 후배는 쌍둥이라 동생도 똑같이 생겼다. 거기다 같은 대학 같은과다.)
나: 응? 동생껄 왜 니가...
후배: 동생 남자친구가 군대 가면서 자기 금목걸이랑 금반지랑 빼놓고 갔거던요.
그중에 목걸인 동생이 하고 반지는 내가 하고 다녀요. ^^;
나: -_-;
그놈은 이 후배동생이 무슨 성춘향이라도 되는줄 아나보다. 젠장! 익히 들어서
알고 있지만 그 동생이라는 애는 이눔 군대가기 전부터 사귀는 애 있다. 물론
친구라는 명목하에... 근대 맨날 같이 다니고 기념일 챙기는 게 친구냐?
난 여태까지 앞의 14년 친구랑 10주년 기념도 챙겨본 적 없다. 남자라서 그런가?
어쨌든! 자세한 말은 나중에 하자.
사례2)
이번엔 동문 동기의 얘기다. 여자동기고 얘가 1년동안 사귀었던 애의 얘기다.
얘는 그래도 이쁘장하게 생겼다... 그래서 그런지 계속 쫓아다니는 애가 있었다고
한다. 얘도 같이 사귀는 편이었고. 흠.. 솔직히 누군가를 좋아해서 쫓아다니는
것도 좋은 거다. 근데.. 이것도 지나치면...
아무튼 사귀는 동안에 이눔이 여자친구의 숙제중 컴퓨터로 치는 것은 모조리
다 해줬다고 한다. 하나도 아니고 모조리... 믿기 어렵겠지만...
작년에 그러다가 깨졌는데... 문제는 여자애가 컴맹이라서 대학교3학년이 되고도
워드를 칠 줄 모른댔다. 왜?ㅡ 워드로 치는건 그눔이 다했거던...
어느정도냐 하면... 혼자서 워드를 칠려고 했는데 "의"자를 못쳐서 엉엉 울었댄다.
자판에 "ㅢ"자판은 없으니까.. 결국 동생이 해줬다는....
흠... 이건 후일담인데 깨진지 한달도 안되서 그눔은 새로 여자친구를 구했다고 한
다.
이눔도 만만치 않다. 어쨌든 여기서 주목할 것은 "리포트"이다. 여러분 같으면
아무리 좋아도 그렇지 그 많은걸 다 써줄 수 있는가? 한두개 도와주는 거면 몰라도.
이정도면 거의 이용당한 거다. 나중엔 복수한 셈이 됐지만...
이제까지가 power woman형이다. 내가 볼 땐 이건 전체적으로 남자가 여자에 비해
덜 약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다. 누군가 주장할 지도 모른다.
"사랑은 주는 것"이라고. 그렇다. 사랑은 내 모든 걸 남에게 주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모든 것은 돈이나 물건이 아니라 마음이다... 내가 볼 땐
앞의 두 경우는 이용당한 거다. 흠... 비약이 너무 심하군...
어쨌든 사랑은 아닌거 같다. "사랑은 주고 받는 것"이다. 설사 상대방이 나에게
마음이 없어서 그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이때의
노력은 결국 마음을 얻기위한 것이다. 즉, 얻지못할 노력은 "사랑"이 아니라,
"헌신"이라는 것이다. 좋은 말로...
전 세계의 남성들이여! 제발 손해볼 짓 하지는 말자... 해보다가 정 아니다 싶으면
돌아서는 과감성도 갖춰야 할 때이다... 남자답게!!!!
(윽! 이번엔 바위가~~~ 퍽~~)
4) 무관심형
솔직히 이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다. 사례로 말할 것도 없고... 이경우는 둘 중
하나인 것 같다. 원래 둘다 무덤덤하거나, 너무 오래 사귀어서 그런 경우.
보통 보니까 전자는 발전이 없어서 깨지더라.당연하지. 그러고도 오래 가길
바라니?
후자는 이미 권태기까지 다 넘긴 상태다. 필자의 선배중 10년동안
사귄 사람이 있는데 2학년때 이 선배의 짐에 가서 잔 적이 있었다.
전화가 참 단순했다. 그후에 한번더 간 일이 있었는데 그땐 전화도 안오더라..
그래도 이 선배는 얼마전에 결혼해서 너무나 잘산다.
사실 이정도 되야 연애 결혼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서로의 모든 것을 알고 이해한 후에 결혼해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것...
사실 너무 부럽다...
재미있으셨나요? 쓰다보니 정말 많아졌군요.
어떻게 보니 넋두리 같기도 하고.. 죄송함다.. 꾸벅~
참! 위의 사례들은 전부 실화입니다. 단 하나의 픽션도 없어요.
저에겐 창작의 능력은 없으니까... 단지 실화를 적을 뿐입니다.
앞으로도 쓸 기회가 있다면 실화만을 고집할 겁니다.
제가 아는 한도에서요...
읽어 보시고 재밌으면 추천해주서요...
그럼 다시 온다는 기약없는 약속만 하며 이만..
커플에 관한 짧은 고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