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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의 사랑   클로버에핀꽃 Date : 2006-02-17 07:27:13 | hit : 1630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내가 바람이었다면 당신은 구름이었습니다 내가 기차였다면 당신은 기차역이었습니다 내가 겨울이었다면 당신은 봄이었습니다 내가 솔방울이었다면 당신은 소나무였습니다 내가 불꽃이었다면 당신은 불이었습니다 내가 물이었다면 당신은 강이었습니다 내가 그림자였다면 당신은 태양이었습니다 내가 땅이었다면 당신은 하늘이었습니다 내가 여자였다면 당신은 남자였습니다 내가 그리움이었다면 당신은 사랑이었습니다 당신의 사랑은 묘비명에 새겨졌군요 그리고 떠나셨습니다 다시 만날 날이 없을 수도 있겠습니다 나는 오늘도 당신이 너무 그리워 당신의 자상한 목소리만 가득 불러모았습니다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천천히 조금씩 내쉬어요. …… 사랑하는 당신은 이제 날 알아보시겠습니까? 당신이 지금은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나는 여전히 당신을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당신 이름 앞에서만 사랑이란 말을 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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