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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이 있는 방   나만의사랑 Date : 2002-09-26 21:03:01 | hit : 681  퍼온글/// 영수네 집은 갑작스레 부도를 맞았습니다. 그래서 살던 집을 떠나, 변두리 달동네로 이사를 가게 됐습니다. 정원까지 딸린 넓은 집에서 남 부러울 것 없이 살던 영수는 새로 이사간 동네가 영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크... 냄새..." 여기 저기서 이상한 냄새가 나서 영수는 코를 꽉 틀어막았습니다. 더구나 창문 하나 없는 지하 단칸방이라니... 물고 말고 할 짐도, 둘 곳도 변변치 않은 이사는 두 시간도 채 못 돼 끝났습니다. 그날 이후, 아버지는 사업에 실패한 게 죄라도 되는 듯 가족들에세 미안해 했고 엄마는 괜찮다고 하면서도 낮에도 불을 켜주 않으면 콧잔등조차 보이지 않는 옴팡집을 늘 답답해 했습니다. 많이 어둡고 답답할 때만 켜시는 백열등을 켜시며 엄마가 한숨처럼 말씀하십니다. "아휴... 창문 하나만 있어도 살 것 같은데..."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외출한 틈을 타서 영수와 아버지가 일을 꾸몄습니다. 벽에 창문을 그리기로 한 것입니다. 키가 작은 영수는 까치발로 서서 열심히 창틀을 그리고, 아버지는 그 창틀에 나무색이 나는 페인트를 칠하고 군데에서 해본 바느질 솜씨로 낡은 천으로 커튼도 만들어 달았습니다. "자, 어떠냐?" "와, 진짜같다! 헤헤...." 부자는 서로 마주보며 오랜만에 환하게 웃었습니다. 손바닥만한 벽에 창이 생긴 것입니다. 저녁 무렵 어머니가 돌아와 방문을 열었습니다. "어머! 저게 뭐야? 세상에...." 벽에 달린 커튼과 눈을 맞춘 어머니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피었습니다. 아무 일도 없는 척 책과 신문을 보고 있던 영수는 아빠는 얼른 일어나 다가갔습니다. 영수는 커튼을 양쪽으로 열어 끈으로 묶었습니다. 창문이 들어나고 나무와 꽃도 보였습니다. 엄마의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다가, 그만 주르륵 흘러 내렸습니다. "여보....." "영수야...." 세 사람은 서로를 꼭 끌어 안았습니다.

작은기다림  ..............   [ 2002-09-27 18:15:02 ] ⓚ ⓘ ⓢ ⓢ  참 .. 아 름 다 운 가 족 이 네 요 . .   [ 2002-10-03 11:02: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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