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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희망사항   하얀마뇨 Date : 2002-08-29 22:13:40 | hit : 943  나 다시 한번만 더 사랑할 수 있다면 아직 해보지 못한 일 들 해보고 싶습니다 그대와 손을 잡고 밤거리를 거닐며 약간은 쌀쌀해진 날씨에 웃으며 서로의 옷깃을 여며주는 일 그대가 좋아하는 바다에 가서 함께 발을 담구고 물장구도 치며 해변가를 거닐어 보는 일 그대와 시장에 가서 반찬을 이것저것 고르며 어딘가 정다워 보이는 실랑이를 해보는 일 가능할 수 있었던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쓸떼없는 자존심에 가능했던 일을 지나쳐버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비록 내가 선언한 이별임에도 이렇게 후회되는 건 왜일까요 아마도 매달리고 싶었던 건 그대가 아니라 나였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은 알아주십시오 내가 그대를 떠난 것이 아니라 그대가 먼저 나를 떠난 것이었습니다 나에게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그대를 나는 느끼고 그것을 말로 표현한 것뿐 이젠 그대를 놓아드리겠습니다 나 비록 힘들고 아프고 나를 한탄할지 모르나 내가 아파 눈물흘릴때 그대 행복함에 눈물흘린다면 나에대한 위로는 그걸로 족합니다 나 그대에게 한가지 부탁 하려 할까 합니다 나를 한번만 딱 한번만 안아주시면 안돼나요 아무말 안해도 좋습니다. 나를 그녀로 착각하지 않은채 내 존재를 생각하며 나를 한번만 안아주면 난 웃으며 돌아설수 있을것 같은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냥 우리가 처음 만난 바로 이 자리에서 한번만 딱 한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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