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 여기는 아름다운 글을 올리는 곳입니다. 이쁜글이나 감동적인 글등을 올려주세요...ㅎㅎ - 무자비한 광고글을 줄이기 위해 가족으로 가입 하신 분만 글을 쓸 수 있습니다.
늙어가는 얼굴
냥냥이
Date : 2005-10-01 21:05:23 | hit : 858
어머니는 산 고개 고개를 넘어, 이름 모를, 얼굴 한 번 보지도 않은
사람에게 시집을 왔습니다...
아버지는 처음 보는 여자였지만, 수줍어하는 어머니를 보고 순수함을 느껴 어느새 어머니의 남편이 되었습니다.
결혼 후, 첫 자식을 낳아 어머니를 시댁 어른들에게 식구 대접을 받았고, 아버지는 동네를 돌아다니며 자식 자랑을 하셨습니다.
자식이 초등학교 들어갈 무렵, 모아둔 돈으로 자식 옷과 필요한 것을 사주며 흐믓해하셨습니다.
그리고 어느덧 자식이 커, 처음 탄 월급이라며 내복을 사왔고, 아버지는 몇 번이고 그 내복을 입어보셨습니다.
자식이 결혼 해야 할 무렵, 자기가 결혼 할 여자라고 데려왔습니다.
아버지나 어머니는 얼굴에 분칠을 잔뜩한 여자가 싫었지만, 자식이 좋다고 해서 좋다고 하셨습니다.
상견례 때문에 아버지는 어색한 듯 양복을 입고, 어머니는 결혼 후 처음 신어보는 불편한 뾰족구두를 신고 나왔습니다.
결혼식이 끝났을 때, 아버지와 어머니는 몰래 화장실에 들어가 손수건으로 두 눈에 흐르는 눈물을 훔쳤습니다.
자식에겐 뭐든지 다 해주고 싶고, 해줘도 못 해준게 한이라고 하신 아버지와 어머니....
자식이 아플 땐, 대신 아파줬으면 하고....
그래서 저희는...이분들을...아버지와....어머니라고 합니다....
------------
친구 홈피에서 봤었는데, 좋아서 대충 간추려서 올려요...
읽고 울었답니다...ㅠ_ㅠ;;
변하지 않을게요.
어떤 일이 나에게 닥쳐도,
첫 설렘, 그 마음,
꼭 변치 않고 사랑할게요.
늙어가는 얼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