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0년이 다 되어 가네. 네가 내 손을 잡고 남대문 시장 한복판을 누빌때가 엊그제 같은데...... 내가 유학 가던 전날 내 손을 꼬옥 잡고 열쇠고리를 쥐어 주며 "항상 지니고 다녀야 돼 ? 알았지 ?" 라고 눈물 글썽이며 말하던 너.... 지금 그렇게 지나 버린 시간위에 뭍혀버린 너와의 추억을 생각하면서 어딘가에 있을 너에게 편지를 써본다. 길을 걷다 내가 몸이 안좋은거 같으면 나보다 더 걱정하며 애처롭게 집에 들어가라고 말하던 너... 항상 날 바라보는 눈은 너무 맑아서 바라보는 내 가슴을 뿌듯하게 했던 너.... 항상 나에게 변함없은 모습으로 나를 바라보아 주었던 너....사랑한다. 그때는 말하지 못했고 그래서 지금 후회를 한다. 나이가 먹어 가면서 세상이 타성에 젖음을 보고 또한 실망감이 앞선다. 은영아! 내가 너와 함께 하지 못한 맘 미안하고 다음 생에 다시 만나면 그땐 꼭 너를 놓아주지 않고 내 곁에 둘께. 나를 떠나 보내며 서운했던 네마음 그리고 내마음 잊지 말자. 어디선가 이글을 읽게 되면 한번은 내 생각해주기 바란다. 세상엔 왜이렇게 은영이 너같은 사람들 없는건지 모르겟다...내 욕심인지.... 그때 하지 못한 말 이렇게라도 하고 싶다. 사랑했고 그리고 사랑한다. 어디서든 밝은 모습으로 살아가길 기대하면서.........
사랑했던 사람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