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나야..
우리 헤어진지 벌써 이년이 다 되었네.
우선 미안하다는 말부터 할께..
내가 누나에게 이런 말 할 자격 있을지 모르겠지만,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있어.
미안해, 난 그때 그게 내가 누나에게 해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어..
그땐.. 나이어린 내가, 힘들어하는 내 여자친구 하나 지키지 못하는 내가 너무 한심하고, 답답해서, 단지 힘내라고 좋아질거라고 말해줄 수 밖에 없는 내가 너무 바보같아서 잠깐 머리가 이상해졌었나봐..
그렇게 헤어져서 누나가 다른사람 만나면, 적어도 그사람은 나보다 나을것 같다고 그렇게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내 이기심이었나봐.. 미안해..
지금도 가끔씩 생각하곤해.. 내가 그만 만나는게 좋겠다고 말했을 때, 누난 나에게 진지하게 생각해 본 거냐고 물었지..
그때 내 대답이 달랐다면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땠을까?
아마도 지금보단 나은모습이었을것같아..
그래도 누나나 나나 둘 다 자기 나름대로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것 같네.
그때 너무 어리고 성급했던 내 모습을 생각하면 지금보다 더 미안하고 부끄러워지기도 해.
나한텐 첫 연애였고 사랑이었으니까..
일년 전, 타롯카트 점을 봤을 때, 그 아줌마.. 다 틀리는데 하나만큼은 귀신같이 맞춘거야..
좋아하는 사람이 없었기에 없다고 했더니 자꾸 있다고 해서 그때 내가 억지로 생각해 낸 사람이 누나와 또 한 친구였어. 우리 사이에 거리가 있다고 하더라.... 물질적인 거리인지 정신적인 거리인지를 물었더니 물질적인 거리래.... 순간 마음이 덜컥 하더라구..
잘 될 거라는 그 타롯카드아줌마의 한마디에 난 너무 많은걸 기대했었나봐..
더 이상 막연한 한마디에 너무 많은것을 기대하지 않기로했어.
누나는 언제나 내 마음 한편에 자리잡고 있겠지만 그건 분명 좋은 기억일거야...
나역시 누나에게 좋은 기억으로 자리잡기를 원하지만, 그건 너무 큰 욕심일까..
이제 고삼이 된 우리 누나!
비록 이 편지를 읽을 순 없겠지만, 다시 우리가 만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난 항상 뒤에서 누나를 응원하고있어.
화이팅!!
08.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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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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